아래 끝까지 읽을 수 있을까요? 쉽지 않겠죠.ㅎ 조지 레이코프는 코끼리를 생각하지마 등 프레임이론으로 빛을 발했죠. 폴리티컬 마인드로 읽다가 정작 이야기하려는 것이 무얼까 궁금했었는데, 마치 대담집에서 맑은 표정과 글이 마음에 드네요. 프레임 더하기, 자신감이란 알파, 패러다임의 변환이란 오메가 모두 필요한 듯 싶네요. 벌써 끝까지 다 읽으셨다구요. 역시 능력 짱!! 우린 보수 보다 더 유연하고 더 넓게 생각하고, 더 능력이 많아요. 스스로 엄격한 아버지에 훈육된 이들에게, 그것만이 정답이 아니란 신심을 들어나게 해줘야 된다는 말이 앙금처럼 남습니다. 부문운동의 협소함, 진영을 넘어서는 공공의 언어를 창조적으로 만들고 공유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일터 안의 경직된 분위기도 이윤, 이익만이 아니라 다른 세부 논리를 넘어서는 창조적인 말과 스토리가 만들어지고 유통되면, 일상의 한걸음도 진전이 있을 것 같지 않나요. 저자의 도덕의 정치가 불편하다면 공공의 정치, 공익의 정치라 읽어도 상관없을 듯 합니다.

 

 

 


 

 

"엄격한 아버지가 다스리는 가정에서 아버지는 선악을 가르는 절대권력입니다. 자식으로서 우리가 어떤 일을 하고 싶다면 이 가부장적 아버지에게 허락을 받으려 합니다. 합법적 권한을 얻고 싶어 하죠. 그리고 엄격한 아버지는 자식이 잘못했을 때 벌을 내립니다. 그 벌을 피하려는 자식은 순종하는 법을 익히게 되고요. 그렇게 성장한 자식은 밖으로 나가 시장에서 일을 해서 부자가 됩니다. 만약 부자가 되지 못하면, 이는 그간 자신을 잘 단련시키지 못한 탓이기에 가난 속에서 고생을 해도 당연합니다. 이것이 바로 우파의 추론이에요. 우파에겐 무상급식을 주장하면, 부모가 자식 점심도 못 챙기느냐는 그들의 논리가 활성화되는 거죠."


"이에 대응하는 법은 공공성을 부각시켜 말하는 겁니다. 예컨대 "모든 학생이 적절한 학습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학교에서 충분한 영양을 공급받아야 한다"는 식으로 접근할 수도 있죠.. 그러면 모든 이들이 민주주의 속에서 평등하게 존중된다는 정당한 도덕적 가치가 생깁니다."


"우파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는 평등은 상관하지 않는다. 개인적인 책임과 도덕적 가치를 염두에 둔다." 이는 누군가 돈을 벌면 그 돈은 온전히 그 사람 것이라는 소리예요. 이들은 공공의 소유를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참으로 정신 나간 소리죠. 왜냐하면 그렇게 말하는 그들조차 공공시설이 없었다면 지금의 자리에서 활동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안타깝게도, 좌파라고 칭하는 이들은 도덕적 가치에 대해 이야기하는 방법을 배우지 않았습니다. 대학에서 배운 대로 합리적 사고, 형식논리학을 따르는 거죠. 민주당 정치인들뿐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공성에 대해서는 그저 당연한 것이라는 듯 넘어가고, 정책의 세부 사항만 중요하게 여겨 이에 집중합니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도덕적 가치를 설파하는 아이디어라는 사실에 눈을 돌리지 않고 있어요. 공공의 이익을 추구하는 도덕적 가치를 지닌 공익성이 우선이고, 그다음에 따라오는 것이 정책입니다."


"제안하고 싶은 것은 진보적 정치를 실현하자는 행동이나 일반적인 언어가 아닙니다. 정신을 살리는 창조적 언어를 말한 겁니다. 지금 미국 민주당은 자신들이 사용해야 하는 언어를 놓치고 있어요. 왜냐하면 자신들의 근거가 되는 정신을 놓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지과학에서는 이를 '저인지 hypocognition'라고 부릅니다. 스스로의 위치에 대한 각성이 부족하다는 거죠. 공공의 이익에 대한 생각이 있다면 모든 언어를 공공의 이익으로 귀결시켜야 합니다. 자유자재료 사용할 줄 알아야죠."


" 1964-1967년까지 미국에서는 반전운동, 여성운동, 흑인인권운동이 일어났지만, 닉슨은 반전에 대해 공산주의자이며 비애국자라고 공격했고, 여성에 대해 가부장적이고 엄한 아버지를 내세워 법질서를 제시하였다. 흑인이 참정권을 갖게된 운동에 대해서 백인남자들이 흑인에게 일자리를 빼앗길까 두려워하게 만들었다. 여기에 덧붙여 엘리트들은 당신들 노동자를 얕잡아 본다는 것이었다. 보수와 진보 사이에 이와 비슷한 일이 일어난다. 자유주의자들의 공통된 인식 오류다."


"사람들은 보수주의적이거나 자유주의적이거나 둘 중 한 가지만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둘다 약간씩 갖고 있죠....그래서 자유주의적인 활동을 가동시키려면 고유 언어를 사용해야하는 거죠. 저들의 언어가 미디어를 장악했고 저들의 언어가 표준이 됐기에, 우리는 창의성을 발휘해서 우리의 언어를 개발해야 합니다."

 

"투쟁에 참여한 이들은 반드시 이것을 이야기해야 합니다. "우리의 활동은 서로를 보살피게 하려는 것입니다. 세상 모든 사람은 반드시 서로 아끼며 살아야 합니다." 사람들은 공공에 대한 인식을 갖고 있어요. 우리가 그 인식을 자극하고 북돋아야 합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지도부는 돈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자마자 고도 우파의 담론에 갇힌다는 것을 이해하려 들지 않습니다."

 


"북풍 등 낡은 수법이 여전한데, 이에 대해 진보가 더욱 당당하게 북한은 독재국가다. 우리는 독재정권과 북한 주민에 대해 각각 다른 관점을 갖고 있다고 이야기해야 된다. 안보와 군사력에 대해서도 보수는 당연히 그렇게 이야기해야 하지만 우리는 사람을 이야기하고 교역을 말하며 보호를 외쳐야 합니다. 우리는 강해요. 그 이유는 우리가 서로를 돌보기 때문이고, 또 자유롭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열심히 일하고 매우 유능합니다. 자유가 우리에게 그럴 수 있도록 허락한 겁니다. 위축될 필요가 없습니다."

 


"보수의 권위적이고 엄한 아버지상과 대조되는 부드럽고도 든든한 민주적 아버지상이군요."


 

"우리는 강하기 때문에 두려울 것이 없고, 자유롭기 때문에 강합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애국자입니다. 우리는 애국자를 일컫던 낡은 틀을 국민이 내버리도록 다시 정의해야 합니다. 안보, 애국, 성장, 모두 우리의 언어로 다시 만들어나가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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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새누리지지자들을 위한 변설들
    from 木筆 2014-05-21 11:49 
    weekly님 올린 글은 미리 보았습니다. 성향의 차이를 지적하더군요.(합리적인 절차를 밟아나가는 일처리에 상대적으로 편안해 하는 성향과 그것을 답답하게 여기는 성향의 차이) 정진석후보와 안희정후보가 논리적으로 접근하는 것에 비해 박근혜대통령과 친분을 통해서라도 복철사업을 관철 해내겠다는 비교에 대한 분석이 인상깊었습니다. 님이 말하신 위계를 중시한다는 말을 권위, 조지 레이코프가 말한 엄격함이라고 이해해도 될까요? 말씀하시니 폴리티컬 마인드가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