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하는 편을 택하겠습니다."



바틀비는 월스트리트 인자한 변호사 사무실의 필경사다. 그렇게 살다가 결국 길거리에 굶주린 주검으로 앉은 모습의 그림은 애잔하다. 그 여운을 간직한 뒤 유투브를 검색해보고 잔영을 수소문해본다. 아이 우드 프리퍼 낫 투,.... 아이 우드 프리퍼 낫 투... 아이 우드 프리퍼 낫 투....

... '안 하는 편을 택하겠습니다' 그 말투는 어떤 상황에서도 변하지 않고 꼿꼿하다. 주저하지 않았던 것 같다. 이 세상은 지구의 날이 아니라도 모든 요청에 단 하루만이라도 '안 하는 편을 택하겠습니다.'라고 바틀비처럼 멈추면 세상은 소용돌이의 돌멩이 하나 풍덩하듯 고요해지겠지? 세상이 멈췄다. 단 한시간동안, 단 한마디의 주문으로 '안 하 는 편을 택했습니다.'

그래서 우중충한 봄날, 대탐소실이 비틀비를 거닐게 해본다. 그럴 자격이 있냐는 것은 내 일이 아니므로... ..패스다.

이 말로 고르자 '차라리 동의하지 않는 편을 택하겠습니다.' .' 어떤 칼럼과 주장에도 '다 동의 할 수 없는 편을 택하겠습니다'라고 시켜야지. 진*정*당도 통*진*당 녹*당 진보*당 전*조 민*노총 참*, 대전시*아*데미, 대전참***, 대전*대, 양심과***무, 공*노*...의 요구나 설득조의 변론에 이렇게 말할 거다. 비틀비는 '다 동의 할 수는 없는 편을 택하겠습니다.라고 하라고 말할거다. ' 또 어느 칼럼을 만나 '동의할 수 없는 편을 택하겠습니다'라고 댓글을 남기게 할거다. 녹**합에 기웃거리다가 '다 동의할 수 없는 편을 택하겠습니다.'하고 한다. 환경**연합의 주장에 '다 동의할 수 없는 편을 택했습니다.'라고 한다. 이렇게 하다보면 뻰치 당하겠지. 봄날인데 어때? 소실이를 더 산책시켜야지.

'차라리 동의하지 않는 편을 택하겠습니다.' . 그런 비틀비의 행로는 어떨까? 인자한 변호사의 처우에도 방을 뺄까? 굳굳하게 버티게 해야 할 것 같다. 같은 수단에 굴하지 않고, 끊임없는 설득에 이렇게 말할거다. '다 동의 안 하는 편을 택하겠습니다.' 이러다가 먹고살 일이 요원해지겠지? 그래도 다 동의하지 않는 편을 택하겠습니다.'라고 밥 한끼 못 얻어먹는 소릴 하겠지.

아~ 비틀비 죽으면 안되는데.......비틀비가 이 다음에 이승을 떠나면 어쩌지? 진보는 죽을까? 살까? 죽으면서 살까? 살면서 죽을까? .......자목련은 왜 이리도 몸을 뒤흔드는걸까? 요즘 세상같아...아~ 전쟁나면 안되는데....'다 동의하지 않는 편을 택하기로 했지..' 이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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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3-04-11 1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짧은 단편 보고 생각 무지 많이 했습니다. 마친 저도 여기에 대한 글을 썼네요.
확실한 것은 그가 안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안하는 것을 선택한 겁니다.
안 하는 것과 안 하는 것을 선택하는 것은 다릅니다 아마 거기에 열쇠가 있나 봅니다.

여울 2013-04-11 20:13   좋아요 0 | URL
아하` 곰곰님 보르헤스 단편과 같이 읽으셨네요. 여울도 그러합니다. ㅎㅎ 반갑습니다. 여울은 덤으로 이곳 미술관 앞 돈키호테 조각상까지 봤습니다. 현실이 답답하기도 합니다만 멋진 작품들 사이 손짓이란 절묘하기도 합니다. 가끔 건너갈께요. 알사탕 4000개 보며 깔깔거리다 서재 잠시 들렀습니다.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