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데로 임한 사진

나의 서재에 있는 장서량은 1만권정도 된다. 그중에서 1천권 가량은 사진집이다. 나는 게을러지거나 나태해지려고 할 때 책을 더 많이 읽으려고 노력한다. 책을 읽으면 게으르고 싶었던 마음이 사라지고 건강한 자신으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생활에 지쳐서 게을러지는 것이 아니라 책을 읽지 않아서 게을러지는 것이다. 그래서 나에게는 독서가 삶의 근면성을 측정하는 기준이 된다. 164
사진은 물음을 포착하는 활동이다. 사진은 우리들의 일상적인 물음으로부터 시작된다. 참된 사진 활동은 생활 속에서 진실하고 가치가 있는 것들에 관하여 철저하게 그리고 근본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다. 사진은 심상의 세계이다. 따라서 내면의 문을 열고 찾아 들어가는 세계이다. 사진가는 시각의 세계로 감성,이성,지성을 표현해야 한다. 삶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 참으로 엄청난 이 물음 앞에서 사진가는 사진을 생각해야 한다. 사진예술에 있어서의 리얼리티는 종합적인 삶에서 생기는 형상성의 힘이다. 156





뱀발.
1.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 지난 해 짬을 내어 사진전에 다녀왔다. 동심에 흠뻑 빠져들었는데... ...
3. 4년전 바닷가 도서관에서 그를 세세히 만났다. [낮은데로 임하소서]라는 작가정신을 물씬 보여주는 책이었다. 다시 살펴보니 그는 김수영보다 뜨겁고, 영원한 청년으로 살다가셨다 싶다. 사진전의 흔적 남은 사진들로 마음과 고인의 넋을 달래본다.
4. 님의 사진론에서 앞의 [사진]에 어떤 것을 넣어도 좋을 듯하다. 원하는 무엇에 대해 그의 열정과 성실함, 삶에 대한 강렬함은 어찌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