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저무는 탄광촌과 하와이완도시를 꿈꾸는 훌라걸, 마지막 보수적인 어머니는 일이라는 것이 석탄만 캐고 석탄으로만 먹고사는 것인 줄 알았는데, 춤을 추며 일하면서도 먹고살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온실 야자수를 키우려고 호소하는 청년의 읍소에 호응에 난로를 챙겨가는 장면이 나온다. 일은 노역만이 아니다. 일이란 무엇일까? 먹고사는 것이란? 인류는 먹고사는 것에 끌려다니기만 할까?

 

2. 자본주의가 이백년 남짓 빼먹은 화석연료가 피크지점이 지났다는 것이 중론인 것 같다. 석유종말시계를 보면 미국상황을 조건으로 몇년전 이야기지만 갤런당 4달러인 경우부터 20달러까지 시나리오를 비교적 상세하게 다루고 있다. 물론 우리나라는 7달러가 넘었다.

 

3. 3차 산업혁명을 읽으면서 여러권의 책들이 겹친다. 동물을 먹는다는 것에 대해 저자는 몇년동안 최신 연구결과를 탐독 흔적이 진하다. 그 결과 새든 돼지든, 소가 풀만 먹지 않는다는 사실도, 물고기가 생각보다 똑똑하다는 사실을 전한다. 그러면서 동물복지론자와 동물권리론자의 논쟁을 다루기도 한다.

 

4. 리프킨의 기조가 의심도 되어 동영상도 찾아보고, 진행사항도 살펴본다. 대부분의 기조에는 공감하지만, 스페인의 현상황도, 유가의 요동에 따른 변수, 인도와 중국의 접점없는 현실은 50년뒤의 낙관론이 주저스럽기만 하다.  하지만 조목조목 다루는 그의 견해들을 피해갈 길이 없다.  무엇과 왜?에 대해 한번 더 되새김질 해봐야겠지만, 어떻게?에 대해서는 여전히 지금여기에 답의 뿌리가 기다리고 있겠다. 우파든 좌파든 부화뇌동했으면 싶다. 벌써 정치시즌이 다시 돌아온다. 문후보의 공약에 눈길이 간다. 지역공무원의 지역의무할당제와 유사한 몇건..... 정책에 눌려 신음해봤으면 좋겠다. 너무 짧다 남은 기간이....어떻게도 좋으니 지역의 정책들이 줄줄이 나왔으면 좋겠다...조금은 참조할 점이 있지 않은가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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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의 시장인식

 

많은 미국인이 시장과 정부를 분리해야 한다는 신념을 열성적으로 내세운다.....미국인의 절대 다수가 경제를 마치 종교처럼 대한다. 시장에 대해서는 칼뱅주의적인 독실한 신념을 갖는 반면, 큰 정부는 무신론 사회주의와 같다고 생각할 만큼 혐오하기 때문에 정작 기업의 탐욕은 보지 못한다. 아메리칸 드림은 고삐 풀린 자유 시장에서 나올 수밖에 없는 것으로 착각한다. 그리고 정부와 기업 간의 오랜 결탁의 역사에 대해서는 눈을 감는다. 193

 

보수와 진보를 넘는 생성

 

인터넷 소통으로 사회성의 많은 부분을 형성한 최근의 두 세대는 세상을 나눌 때, 하향식이며 폐쇄적이고 소유권 중심의 사고방식을 이용하는 사람 및 기관 그리고 수평적이며 투명하고 개방된 사고방식을 이용하는 사람 및 기관으로 구분하는 경향이 크다. 그들에게 정치적 성향이란 좌파 대 우파의 문제라기보다는 중앙집권적이고 권위적이냐 아니면 분산적이고 협업적이냐 하는 문제다. 201-2

 

마초 문화 때문에 구체제가 계속 유지되는 겁니다. 그것이 존엄성을 추구하는 인간 본연의 욕구를 독살하는 거지요. 마초 문화는 인간 정신을 옥죄며 개인적 자유를 말살합니다. 우리 스페인 사람들은 마초 문화가 인간 정신을 어떻게 황폐하게 하는지 수세대에 걸쳐 직접 겪어 봐서 잘 압니다. 그 문화에서 완전히 벗어나야 의미 있는 미래를 맞이할 수 있습니다. 203

 

에너지 협동조합

 

동네마다 에너지협동조합을 만드는 게 좋겠다고 제안했다. 초소형 에너지 생산자들이 자본은 합치고 위험은 분산할 수 있어야 분산형 에너지 시장의 효과적인 참여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 1930년대부터 1950년대까지 미국 시골의 빈곤 지역에서는 전기협동조합을 만들어서 수백만의 가정과 중소 사업자에게 전기를 제공했다. 이것이 협동조합 모델이 갖는 강력한 힘을 보여준 사례다. 3차 산업혁명의 통신 및 에너지 체계는 본질적으로 분산 및 협업 프로세스이기 때문에 노드 사이트마다 협동조합 비즈니스 모델을 적용하는 게 유리하다. 208

 

생물권 정치학

 

엘리트 화석연료에서 분산형 재생 가능 에너지로의 에너지 체제 변화는, 생태학적 사고에 맞는 방향으로 국제 관계에 대한 개념 자체를 다시 정의할 것이다. 3차 산업혁명의 재생 가능 에너지는 그 양이 풍부하고 모든 곳에 존재하며 쉽게 공유할 수 있다. 하지만 지구 생태게에 대한 공동의 협력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따라서 에너지 접근성을 둘러싸고 적대적 행위나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낮으며 오히려 전 세계적으로 협력할 가능성이 더 크다. 지구가 상호 의존적인 생태 관계가 겹겹이 쌓여 이루어진 살아있는 유기체처럼 작동하는 것이라면, 우리의 생존은 우리 모두가 지구 생태계의 안녕을 지키는 데에 달려 있다. 271

 

재생가능 에너지의 한계

 

태양광과 풍력을 비롯한 재생 가능 에너지는 태양계가 존속하는 한 인류와 다른 종들의 에너지 필요량을 충족시키기에 충분하지만 여기에도 엔트로피적 제약이 따른다. 새로운 통신기술들은 부분적으로 희토류에 이존한다. 미국물리학회와 재료연구학회는 2011년 발간한 보고서에서, 장기적으로 보면 새로운 녹색 에너지를 개발하고 활용하려는 대규모 노력이 일부 희토류 자원의 부족 때문에 어려울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298

 

소유권의 개념 변화

 

과거 소유권 개념에서는 시장에서 물리적 물건을 획득하여 타인을 배제한 채 그것을 즐길 권리를 갖는 것을 중요하게 여겼다. 하지만 이제 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소유권 개념, 즉 소셜 네트워크의 정보를 얻고 타인과 공동의 경험을 공유할 권리라는 개념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대개 우리가 생각하는 소유권 개념은 소유와 배제라는 전통적 개념과 긴밀히 엮여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수세기 동안 향유해 온 더 오래된 소유권(, 공동 소유물에 대한 접근권)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떠올기기가 힘들다.

 

지적재산권, 특허권리

 

독점적 소유권보다 보편적인 접근법이 더 큰 힘을 발휘하는 오픈 소스 세상에서는 현재 같은 형태의 저작권이나 특허가 그대로 존속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보편적 접근권을 확립하고 지구상 모든 인류에게 글로벌 공유 생활권에 속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한다면 사회적 교류 범위는 엄청나게 넓어질 수 있다. 앞으로는 이러한 권리를 확립하기 위한 개인적 집단적 노력들이 과거에 소유권을 확보하기 위해 행했던 투쟁만큼이나 중요해질 가능성이 높다. 311

 

관계와 책임의식의 변화

 

진정한 자유란 타인에게 아무런 의무도지지 않고 고립된 섬과 같은 존재가 될 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타인과 관계에 깊이 참여할 때 얻을 수 있다. 자유가 삶의 최적화라면, 그것은 개인의 경험이 얼마나 풍부하고 다양한가, 또 사람들과 얼마나 강력한 사회적 유대를 맺는가를 토대로 측정해야 마땅하다. 외딴 존재로 살아가는 삶은 딱하고 무의미하다. 삶의 질이라는 꿈은 집단 내에서만 실현할 수 있다. 고립되어 타인을 배제한 채로 높은 삶의 질을 향유하기는 불가능하다.

 

과학에 대한 인식 변화

 

예전의 과학은 자연에서 생산적인 결과물을 만드는 방법에 몰두했지만 새로운 과학은 자연을 지속 가능하게 만들려고 애쓴다. 과거의 과학은 자연 위에 군림하는 힘을 확보하려고 했지만 새로운 과학은 자연과의 협력을 추구한다. 과거의 과학은 자연으로부터 벗어난 독립을 중시했지만 새로운 과학은 자연에 참여하는 것을 중시한다. 321-2

 

경제적 번영 측정 방식 재고

 

생산성에 대한 관점을 수정하는 것, 엔트로피 부채를 인식하고 자연의 흐름에 맞도록 생산과 소비 균형을 맞추는 최적의 방법을 찾는 것, 소유관계에 대한 개념을 재점검하는 것, 금융자본 대 사회적 자본의 중요성을 재평가하는 것, 시장 대 네트워크의 경제적 가치를 재측정하는 것, 시간과 공간에 대한 개념을 바꾸는 것, 지구 생물권이 작동하는 방식을 다시 생각해보는 것. 326

 

현재 교육시스템

 

현재의 교육시스템은 지난 구시대의 유물이다. 구식이 되어 버린 커리큘럼은 경제적·환경적 위기에 직면한 오늘날의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 현재 인류가 깊은 수렁에 빠지기 직전 상태에 이른 데에는 의무 공교육을 시작한 이후 150년 동안 교육의 방향을 이끌었던 방법론적·교육학적 가정이 크게 일조했다. 330

 

생물권 의식

 

점차 부각하는 우리의 생물권 의식은 진화생물학, 신경인지과학, 아동발달 연구 분야에서 나온 연구결과와 부합한다. 이 새로운 연구결과는 공감하는 성향이 인간에게 생물학적으로 내재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많은 계몽주의 철학자들이 믿었던 바와 달리 인간은 본성적으로 이성적이고 무심하고 욕심 많고 공격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존재가 아니며 자애롭고 사교적이고 협동과 상호 의존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호모 사피엔스는 점차 물러가고 호모 empathicus가 떠오르고 있다. 사회사학자들은 점점 더 개인화되고 다양성이 커져 가는 세상에서 사람들 사이에 친밀한 유대감을 형성하고, 또 그럼으로써 사회 전체를 결속하는 사회적 접착제가 바로 공감이라고 말한다. 공감 수준이 곧 문명화 수준이라는 것이다. 338

 

우리가 다른 생물과 정서적 연결감을 되찾는다면 자아의식을 개인적인 차원에서 생태적인 차원으로 확장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개별적 생물들이 겪는 특정한 곤경을 공감하는 데서 우러나온 행동을 통해 우리는 정신적 고립에서 벗어나 우리의 동물적 뿌리에 다시 닿을 수 있다. 마치 다른 생물이 우리 자신인 것처럼 그들과 정서적 동질감을 느끼며 그들을 진화론적 의미의 대가족에 속하는 구성원으로 여기기 시작한다. 공감의 확장을 통해 우리의 자아도 확장되는 것이다. 346

 

 

수평적 학습

 

기본적인 교육 관습에서 학생의 역할은 교사가 알려 주는 내용을 흡수하는 것이다 또 교사의 책임은 학생에게 지식을 전해 주고 학생이 그것을 잘 기억하는지 평가하는 것이다. 하지만 수평적 학습은 학습의 본질과 관련해 완전히 다른 가정에서 출발한다. 지식은 객관적이고 독립적인 현상이 아니라 사람들이 서로 공유하는 공동의 경험에 대한 설명이다. 진리를 탐구한다는 것은 모든 사물과 현상이 연관되어 있음을 이해하는 것이며 우리는 타인과 함께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그러한 관계를 발견할 수 있다. 더 풍부한 경험을 하고 더 다양한 관계를 맺을수록 현실 그 자체를 더 깊이 이해하고 우리 모두가 보다 커다란 생물권 그림의 일부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353-4

 

19세기와 20세기의 산업혁명이 사람들을 농노 신분과 노예제도, 도제 노동에서 해방한 것과 마찬가지로 3차 산업혁명과 그로 인한 협업 시대는 인간을 기계화한 노동에서 해방하고 심오한 놀이에 참여케 할 것이다. 사회성이란 결국 놀이의 문제다. 심오한 놀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하찮은 오락거리를 말하는 것이 아니고 동료 인간과의 공감적 접촉 유지를 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심오한 놀이는 보편성을 추구하는 공동의 노력 과정에서 우리가 서로를 경험하는 방법이다. 또한 스스로를 초월해서 더 크고 포괄적인 생명 공동체에 연결하는 방식이다. 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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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int236 2012-06-11 2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석유 종말 시계를 보고 계산기 두드려가면서 이러면 도대체 차를 어떻게 굴리나 싶었는데 요즘은 그런 시대같습니다.

여울 2012-06-12 08:52   좋아요 0 | URL
그쵸. 기름값도 걱정에다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ㅜㅜ 책을 보면서 일정한 단계에서는 기름값이 떨어질 거라고 확신한다는거죠. 우리도 아직 그런 상황이 아닌가 싶습니다. 마음도 몸도 체질개선을 해가야 할 때가 아닌가 싶어요. 늦은 감이 들긴 하지만... ..어르신네의 삶의 경험과 지혜를 배워야하는 것이 아니가 싶어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