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의 실험, 삶의 변화
아침에 흩날리며 나무꽃을 피우던 함박눈은 오간데 없네. 비가 촉촉 그 나뭇가지를 적시니 지저귀던 멧새들 기척도 없네. 흔들리는 깃발만 눈발의 기억을 간직한채 파르르 꼬리를 남기네. 아, 매화는 피겠지.아, 버드나무는 푸른 물이 들겠지. 겨울비 속에 애써 봄을 가져와도 여전히 겨울이지.
뱀발.
1. 모임들 사이 서걱거리는 분위기 사이를 거닐기가 쉽지 않다. 애초 감정의 대면을 걱정한 건 아니지만 이리 서투름을 지켜보고 그 사이 논리적인 회의길을 나서기가 만만치 않다. 네,다섯차례 고민이 잘 발효되기 보다는 누룩이 엉성하고 앉은 자리 이불보 온도도 탐탐치 않은 것 같다. 그래도 고개길에 다다르고 추스려 모임맛을 보여야 할 어정쩡한 시간이다. 답을 구할 요량으로 만남을 갖은 것도, 문자와 메일의 마력을 마치 모든 것을 말할 듯했다. 만남이나 현실의 안개는 여지없이 일을 다른 곳으로 가져다 놓아 몽롱하고 더 모호하다. 그러길 몇차례 결론도 없이 현실의 무게를 더 느끼고 중심은 더 땅에 가까워져 머리가 하얘진다.
2. 아~ 중기계획을 세우는 모임이 진행되었다. 사무국의 재구성을 주제로 그 사이로 삐뚤빼뚤 만남이 오갔다.
3. 미묘한 충돌을 지켜보는 일도, 그 호흡 사이로 회의를 갖는 것. 생각은 관성을 갖고 자란다. 어서 매듭짓고 넘기고 받아들고 갈피잡는 일들이 한웅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