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언급되었던 준거모임들을 다시 둘러봅니다.  방식과 의도, 가지고 있는 색깔들이 조금씩 틀어져 있는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생활공동체나 생활협동조합이라고 하는 곳은 아카데미 냄새가 물씬 나서 아이디어를 차용하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생각실험실이라는 곳은 실험이나 다양한 생각의 실험이 보이지 않습니다. 아직 서툴러 결합하지 못하는 공부만이 보일 뿐입니다. 다른 삶을 지향한다고 하는 수유너머도 사유의 실험이나 삶의 변화의 다양성은 보이지 않습니다. 공부만 하는 하나의 생활공동체로 여겨집니다. 비평의 숲, 인문공동체인 김영민교수가 이끄는 장주(장미와 주판)는 20년의 여정을 끝냈다 합니다. 그리고 금서정과 같은 인문연대공간과 연결되어 있고 복합문화공간 카페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2. 인디고서원을 다시 들어가 찬찬히 살펴봅니다. 청소년을 위한 서점을 지향하고 청소년만을 위한 공간인 듯 하지만, 열두달 강의 학부모모임을 비롯해 에코토피아란 식당, 수요독서회 등 작은 모임들로 꽉 짜여져 유격이 없어 보입니다. 애초 표방하는 청소년을 위한 인문학서점의 아우라는 넓고 깊어, 그 정체성을 도드라지게 보이게 합니다.

 

3. 문지문화원 사이는 독특해보입니다. 프로젝트-사이 아카데미-잡지 F. 이질적인 비평가과 작가, 전문가들 사이를 연결해서 공동으로 독특한 프로젝트를 수행합니다. 참고해볼 점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사이 아카데미도 매월 인문예술, 쓰기학교, 스토리텔링, 미디어아트 강좌등 전문적인 영역의 강좌를 진행합니다.  사이아카데미와 마포열린강좌 프로그램은 4-5년 동안 유지되어 강사진과 내용을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4. 전투적 책읽기는 준비과정을 강제하는 성격이 강한데, 책선정이 좀더 대중적이 될 수 있도록 고려한 흔적이 보입니다.  참석하기에 앞서 글을 요약하고, 온라인에서 토론이 사전 준비가 될 수 있도록 장치를 마련하는 듯 보입니다. 실제 참석율과 강좌기간 동안 준비도를 확인하고 싶어집니다. 기획의도와 참여자, 운영틀이 어떻게 어울리는지 살펴보아야 될 것 같습니다. 지구력이 있는지, 지구력이 있다면 어떤 이유때문인지 확인하고 싶어집니다.

 

5. 민중의 집 프로그램 가운데 사람책 도서관은  책의 경계를 허물면서 사람의 삶에 대면할 수 있어 보입니다. 100분토론이나 화요밥상도 형식과 과정을 넣어 시도한 프로그램으로 안정화하려면 부수적으로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도 감안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6. 청소년 프로그램 관련하여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방과후 과정 가운데 마들주민회의 경우 자치와 학부모 모임을 별도로 둔 것이 인상적입니다. 민중의 집도 공간을 청소년들에게 오후시간을 주어 활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7. 1-6. 다시 살펴보면서 여러 느낌이 듭니다. 막 시작하는 그룹도 있고, 상대적으로 자신의 색깔로 안착한 곳이 있고, 자본과 결합하여 안정적인 공간과 강사풀의 교류가 활발한 곳도 있습니다. 재정적인 문제에 걸려 공간 운영과 강좌 금액이 상당한 경우도 많아 보입니다. 잡지와 출판을 병행하는 경우도 많은데 내용이 새롭고 파격적인지? 그것이 추구하는 정체성과 합당한 것인지도 확인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단지 한번 정리해볼 수 있는 수준은 각기 나름 대전시민아카데미와 견주어 보고, 세부 틀에서 다시 장단점을 빌려써야하지 않나 싶습니다.

 

8. 아카데미 공간구성, 연구공간 수작, 작은 모임의 구성과 관련해서 위의 여러가지를 혼합해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작은 모임과 청소년 관련해서는 위 사이트나 방문을 통해 운영경험들을 교류해야 할 듯 싶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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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112-1201 모임들 사이...
    from 木筆 2012-01-27 15:16 
     아침에 흩날리며 나무꽃을 피우던 함박눈은 오간데 없네. 비가 촉촉 그 나뭇가지를 적시니 지저귀던 멧새들 기척도 없네. 흔들리는 깃발만 눈발의 기억을 간직한채 파르르 꼬리를 남기네. 아, 매화는 피겠지.아, 버드나무는 푸른 물이 들겠지. 겨울비 속에 애써 봄을 가져와도 여전히 겨울이지.  뱀발.  1. 모임들 사이 서걱거리는 분위기 사이를 거닐기가 쉽지 않다. 애초 감정의 대면을 걱정한 건 아니지만 이리 서투름을 지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