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707 7월에는 모든 게 아름다웠다.

 옛날에 눈이 유난히 툭 튀어나오고 촉촉이 젖은 개구리가 있었다. 개구리는 공장에서 일했다. 기술자였다. 공장에서 개구리는 공장장뿐만 아니라 근로자들에게서도 좋은 평을 받지 못했다. 개구리는 언제 어디서나 의견을 내세웠다. 그 의견의 가장 나쁜 점은, 항상 다른 사람들의 의견과는 다른 독자적인 의견이었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의 의겨는 바로 기술 감독의 의견이었고, 기술 감독의 의견은 다시 공장장의 의견이었고, 공장장의 의견은 다시 사장의 의견이었고, 사장의 의견은 다시 장관의 의견이었다.  


 장관이 사장에게 의견, 즉 올바른 의견을 말했고, 사장은 공장장에게 올바른 의견을 말했고, 공장장은 기술 감독에게 올바른 의견을 말했고, 기술 감독은 기술자들에게 올바른 의견을 말했고, 기술자들은 근로자들에게 올바른 의견을 말했다. 올바른 의견은 잘못된 의견보다 더 나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잘못된 의견은 아예 의견이 없는 것보다 훨씬 더 나쁘며, 결코 그 어떤 의견과도 비교할 수 없다고 했다. 의견이 아예 없는 것도 하나의 의견이고, 심지어 많은 사람들의 의견이며, 심지어 올바른 의견이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공장장이 개구리를 불렀다. 공장장은 개구리에게 기다란 담배를 권했다. 공장장은 미소 지었다. 공장장은 개구리에게 위스키를 권했다. 공장장은 개구리를 친해하는 동료라고 불렀다. 공장장은 미소 지었다. 공장장은 개구리의 의견이 그사이 어떻게 바뀌었냐고 물었다. 개구리는 미소 지었다. 개구리는 자신의 의견에 전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개구리의 의견은 여전히 독자적인 의견이라고 공장장은 강조했다. 공장장은 위스키 병을 책상 서랍에 집어 넣었다. 공장장은 입을 일자로 꼭 다물었다. 공장장은 개구리를 동무라고 불렀다. 공장장은 정히 그렇다면 앞으로는 이대로 두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정히 그렇다면 앞으로는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고, 정히 그렇다면 앞으로는 문제가 훨씬 더 복잡해질 거라고 했다. 공장장은 기다란 담배를 피웠다. 공장장은 눈썹을 치켜 올렸다. 공장장은 개구리에게 동무는 매우 박식하지만 실제 삶이 책에 쓰인 것과는 다르다는 사실을 잘 모른다고 말했다. 실제 삶에서는, 현실에서는 유감스럽게도 항상 다르다는 것을. 개구리는 어깨를 으쓱했다. 공장장의 눈초리가 매서워졌다. 공장장은 따지고 보면, 우리가 받아들인 의견하나하나는 독자적인 의견이라고 말했다. 공장장은 독자적인 의견을 갖기 위해서는 의견을 올바르게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공장장은 혼자 가슴속에 묻어둘 수만 있다면 사실 누구나 얼마든지 독자적인 의견을 주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개구리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 개구리는 두 손을 책상에서 떼었다. 개구리는 입 밖에 내어 말하지 않으면 결코 의견이 아니라고 말했다. 공장장은 책상에 팔꿈치를 괴었다. 공장장은 그것은 근본적으로 잘못된 생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히 그렇다면 자신은, 그런데도 정히 그렇다면 자신은 개구리 동무가 뛰어난 전문가인 줄 잘 알면서도 포기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공장장은 개구리에게 기상관측소의 일자리를 제안했다. 


 그때부터 개구리는 기상을 관측하는 일을 했다. 기상을 관측하는 개구리가 되어, 도시 위를 지나가는 구름에 며칠씩 앉아 있었다. 그러다 개구리는 거기 구름 위에서 라디오 방송의 일기예보를 들었다. 개구리는 비를 흠뻑 맞은 채 서서, 오늘은 날씨가 매우 화창하고 내일까지 비교적 좋은 날씨가 이어질 거라는 라디오 방송을 들었다. 


 개구리는 일기예보가 거짓이라고 말했다. 기상을 관측하는 다른 개구리들은 어깨를 으쓱하며 말없이 도시를 내려다 보았다.  


 기상관측소 소장이 개구리를 불렀다. 기상관측소 소장은 날씨가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라고 개구리에게 말했다. 날씨가 단순히 날씨 문제만은 아니라는 것이었다. 개구리는 일기예보가 거짓이라고 말했다. 소장은 개구리는 어쨌든 전문가가 아니라고 말했다. 


 기상관측소 소장은 도시 주변을 떠도는 새하얀 구름 위로 개구리를 보냈다. 


 개구리는 흰 구름 위에 혼자 외로이 서 있었다. 하얀 안개가 올라와 개구리의 구두를 꿀떡 삼켰다. 개구리는 도시를 내려다 보았다. 커다란 흰 구름이 일어나 개구리를 통째로 꿀떡 삼켰다. 

 

뱀발. 어제 강독하다가 다시 읽다. 루쉰생각이 잔뜩 나기도 했고, 제3지대를 만들어야 한다는 느낌도 인다. 고민은 현실의 타산을 면밀하게 해야 한다. 구름위에서 놀지 않으려면 말이다. 구름속에 있던 개구리가 내려왔다. 기상관측소 소장을 만나 제3지대에서 연구한 결과를 발표했다. 믿지 못하겠다는 그 표정을 보고, 제도곁에 있던 재야언론망의 도움을 받아 sns를 사용했다. 개구리는 기상관측소 일을 계속할 수 있었고 다시 일하고 싶은 공장으로 갈 수 있었다. 공장장과 새로운 연구에 대해 이야기를 했고.......근로자에게도 좋은 평을 받았고, 눈가가 촉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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