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책을 함께 읽고 나눈다는 것

필사하고 싶은 느낌이 들었다고 했는데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알려달라. - 할 수 없는 부분을 표현해낸다는 느낌, 강한 이미지, 말로 형언할 수 없는 부분을 언어로 표현할 수 있다는 점. 한폭의 그림을 설명해내는 능력. 가슴에 머무는 부분이나 공감을 다른 사람에게 얘기를 해준다는 것. 길들여진 언어, 길들여진 배치가 아니다. 짧은 문장 속 주어와 술어의 관계를 예측하기 어렵다. 무엇을 이야기하는지 논리적인 기억은 나지 않지만 느낌이나 이미지는 전달되며 공감된다.

 표현들이 낯선데 공감이 된다. 대화스킬에 화자가 나-너로 구분되는데 여기에서는 나멧세지와 너멧세지가 결합되어 전달되는 느낌이다. 나중심이 아니라 너중심이 곳곳에 있는 것 같다. 110쪽 어머니와 사다리;  

 “어머니는 여전히 긴 사다리 위에 서 있다. 사다리의 디딤판이 어머니의 발바닥을 넓적하게 누른다. 어머니는 그 발바닥으로 내 위에 서 있다.“

 

거리미화원 “내 옆에서 공원이 짖는다. 올빼미들이 벤치에 남아 있는 입맞춤을 먹어치운다. 올빼미들은 나를 보지 못한다. 피곤에 지친 꿈들이 덤불 속에 웅크리고 있다. 내가 너무 오래 밤에 기대고 있자, 빗자루들이 내 등을 쓴다. 거리미화원들이 별들을 수북이 쓸어모아서 삽에 담아 운하에 쏟아붓는다. 한 거리미화원이 다른 거리미화원에게 뭐라고 소리친다.(중략)..나는 성큼성큼 걸음을 뗀다. 걸어가면서 내 다리를 떼어논다. 길이 어디론가 쓸려나갔다. 빗자루들이 나를 덮친다. 모든 것이 뒤집힌다. 도시가 들판을 가로질러 방황한다. 어딘가를 향해”

 
어둠의 묘사-존재의 세가지 거짓말은 극한으로 밀어부쳤지만 유년을 그로테스크하게 그린듯./허수경-시같은 소설/책그림책이 겹친다. 





 


 사람들은 통제력을 발휘할 수 없는 상태를 가장 불안해한다. 어린시절로 돌아가 그 좋지 않은 기억의 상황을 해결해보려는 욕구가 존재하지만 그 고리를 끊지 못하게 된다. 알콜중독, 치매, 심리적 치유는 상처를 끄집어내고 핥는 과정이다. 어린시절의 암울함이 현실과 환상을 넘나들고 싶어하는 욕망이 읽힌다. 저자의 심연. 역사-루마니아의 소수민족(독일인)-유년기에 여러 가지를 구분할 수 없지만, 총체적으로 상황을 느낌 위주로 표현해냈다.


의견 - 개구리와 공장장

모임에 오지 않으면 읽지 않을 스타일이지만 읽고 나누니 다른 풍성함이 있다.

손수건의 역할!/ 밥은 먹었니!/ 오늘 어땠어!






그 당시 5월에는 모든 게 아름다웠다.

“.... 선술집의 늙은 어부들은 아름답게 추레했다. 어부들의 수염은 마구 뒤엉켜 들러붙어 있었다. 어부들은 술을 마시며 쉰 목소리로 아름다운 해적 노래를 불렀다. 나는 그들이 언제까지나 쉰목소리로 아름다운 노래를 불렀으면 하고 바랐다. 그들은 아름답고 지저분한 손으로 테이블을... ...그때 5월의 흑해 바닷가에서는 또한 모든 게 아름다웠다. 그래, 나는 잊었다. 그때는 너도 아름다웠다는 것을. 혹시 너는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내가 이따금 빈 우편엽서를 너에게 보냈던 것을. 그것들은 아름다웠다.”


 아름다워야 한다와 아름다움의 차이 - 김농사, 해초 추위, 어부의 당당함, 해녀들이 숨을 참고 올라올 때 숨소리...(슬프지만), 적토에서 감자를 캐내는 농부의 거친 손. 시장바닥 건어물향은 아직 징글맞다. 의식적인 민중의 삶이 아름다워야 한다라는 것이 아니다. 학습된 아름다움이 아니다. 
 

유년의 기억에 대해 - 현실과 이상이 뒤섞여있다. 떠나고 싶다라는 질곡과 향수, 되먹임이 낳은 상황들. 그래 나는 잊었다. 그래서 아름다움은 불쑥 관계를 뚫고 솟아오르는 것이다.

기억의 불안정성 - 나의 감각-타인의 기억/최선을 다함-없어서 못 준 것이다.

유아교육, 나3너1엄지1, 모범적인, 좋은부모, 인격체, 양육쇼크, 부모자격시험이 아니라 되어가는 것.

 

관계맺는 능력(모성애라고 표현하기보다도 회피하고 싶어하는 것.)이 부족해진다. 미국파티마 사건. 사이버 양육게임인데 아이들을 방치하여 굶어죽인 사건. 육아노동이 빈부차이에 따라 극명하다. 사회적인 문제와 본인이 감당해야 하는 부분. 부모자식을 소유의 관계가 아니라 또 다른 존재와 관계맺기가 서툴지만....
 

2. 책을 함께 읽고 나누면서 경계해야 할 것 

해석의 과잉 또는 경도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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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개구리와 공장장
    from 木筆 2011-07-08 12:49 
    옛날에 눈이 유난히 툭 튀어나오고 촉촉이 젖은 개구리가 있었다. 개구리는 공장에서 일했다. 기술자였다. 공장에서 개구리는 공장장뿐만 아니라 근로자들에게서도 좋은 평을 받지 못했다. 개구리는 언제 어디서나 의견을 내세웠다. 그 의견의 가장 나쁜 점은, 항상 다른 사람들의 의견과는 다른 독자적인 의견이었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의 의겨는 바로 기술 감독의 의견이었고, 기술 감독의 의견은 다시 공장장의 의견이었고, 공장장의 의견은 다시 사장의 의견이었고,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