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안다. 스마트폰의 용도를, 호들갑아닌 호들갑을 떠는 이유를. 그들이 또 하나의 사치품을 장만하는 이유를 안다. 손전화를 바꾼 이유하고도, 디카도, 비디오카메라도 피시를 통채로 바꾼 이유도 그리로 통한다. 용도와 무관하게 일단 소유하는 순간, 갈증은 사라지고 더 이상 궁금하지 않을 것이다. 뉴스와 장사속과 홈쇼핑이 분간이 되지 않는 지금은 통신비 과식과 맞물려 있다. 아주 조금 사회관계를 개선하는 효과만 있을뿐, 또 다른 악세사리 장식품. 움직이는 동선안에서만 왕복할 뿐. (일-집-일) 괄호밖의 관계는 없다.  

너는 안다. 거기에 혁명이란 말을 붙이는 이유를. 혁명도 싸구려가 된지 오래 그런 곳에나 붙이는 것이 혁명이란 이유를 안다. 그래야 솔깃하거나 자극이 되는 불감증의 시대에 살고 있으므로 뉴스나 장사속이나 홈쇼핑에나 써주는 말이다. 실시간으로 고민이 왕래하는 그런 관계가 있다면 어쩌면 아주 조금 혁명의 잎사귀라도 붙여줄 수 있겠지만, 관계도, 사람사이의 농도도 없다. 그저 구별짓는 사치의 용도로 올 한해가 오고갈 생각을 하니 아파트에 쇼파들여놓듯, 김치냉장고 들여놓듯...혁명하고는 전혀 무관한 일들만 반복될 것을 생각하니 쓴웃음을 짓지 않을 수 없다. 시시껄렁한 관계의 유통대역만 늘어날 광경을 목도하자니, 또 다시 시대의 18번을 반복해서 들을 수밖에 없음을.....보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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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체오페르 2010-06-09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이 생각하고 갑니다.

여울 2010-06-17 08:46   좋아요 0 | URL
그렇지 않을 이유도 생각해봅니다. 현실은 그 사이 어디쯤 있겠죠. 다르게 생각을 많이 해볼수록 현실의 근사치에 다가서겠죠. 소프트한 것보다는 구조적인 것들이 변하면 좋을텐데요. 늘 아쉬움이 가득합니다. 님도 더운 여름 건강하게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