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쓴다, 고로 존재한다
깐깐한 독서본능
마태우스 (
) l 2007-03-19
http://blog.aladin.co.kr/747250153/10820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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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에 관한 책을 사려고 교보에 갔다가, 저자 이름이 ‘윤미화’인 책을 발견하고 잽싸게 집어들었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93143163497852.jpg)
‘독서본능’라는 책 제목을 봤을 때만 해도 동명이인이겠지 했지만, 책날개에 붙은 사진이 아무래도 낯이 익다. 난 바닥에 철퍼덕 주저앉아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은 리뷰가운데 86편을 골라 저자의 소신을 담은 에세이집이었는데, 책 곳곳에서 난 내가 아는 그분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다.
설마 지금 낚이신 것 아시고 계신거죠!!!(cook)
“세상에 염소만한 동물은 없다...... 아이들에게 영어 회화를 시키는 대신, 염소와 함께 뛰놀게 할 수는 없는 걸까?”(<염소만이 희망이다>에서)
“봄이 지천에 깔렸다. 이제 아이들과 함께 봄을 뜯어 먹으러 나가봐야겠구나. 어흥”(<어느날 봄>에서)
“발해만의 오염 정도를 알기 위해 꼬리를 담갔다가 기절할 뻔했다. 고등어 한마리가 내 꼬리를 덥썩 물어버린 거다.”(<발해만 어류 보고서>에서)
“일주에 한번은 정말 걸쭉한 묵밥을 한 대접 아이들에게 먹이고 싶어진다.”(<미녀는 묵밥을 좋아해> 중)
“인간이 야생여우에 가한 폭력의 역사를 아이들이 잊게 해서는 안된다.”(<여우는 알고 있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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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의 1쯤 읽다가 책을 덮었다. 가슴이 북받쳐 더 읽지 못할 것 같아서였다. 난 사려던 책은 팽개쳐 둔 채 그 책 세권을 포개 계산대에 내밀었다. 한권은 내가 읽고, 두권은 입시경쟁 때문에 정서가 메말라 가는 조카들에게 줄 생각이다. 11월이 가기 전에 우리 모두 이 책을 읽자. 가슴 뭉클한 무엇을 느끼고 싶다면 말이다. 파란여우님, 책 정말 멋져요! 냈으면 냈다고 말이라도 해주시지!
뱀발. 마태우스님은 알고 있었다. 아 ~ 이 놀라운 관觀능! 그것도 몇년전 여우님의 저작에 대한 천기누설을... ... 미안해요. 마태우스님. 빨간색만 고쳤어요. 저작권을 주장하신다면... ...그리고 미안해요. 파란여우님. 분위기 너무 무거운 것 같아...하하. 축하해요. ㅁ 그리고 곧 두번째 책을 내셔야 할 듯. ㅎㅎ [여우는 알고있다]가 괜찮은가....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