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의 이명박 추격기 - 저수지를 찾아라
주진우 지음 / 푸른숲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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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폐청산이 아니라 정치보복이다.”
검찰의 칼끝이 점점 자신을 향해오던 2017년 11월, 강의를 위해 두바이로 출국하던 이명박이 기자들에게 한 말이다. 이 말을 듣자마자 “역시 이명박이구나”라는 감탄이 절로 나왔다. 테니스 애호가인 그가 오페라하우스를 짓겠다며 서울시 최대의 면수를 자랑하던 중지도 테니스코트를 없앴을 때, 동호인들은 그래도 문화사업을 하는 게 어디냐며 서운함을 달랬다. 하지만 오페라하우스는 시작도 하지 못한 채 좌초됐고, 코트만 황무지로 변하고 만다. 그래도 이명박은 아쉬운 게 없었다. 자신은 남산테니스장에서 돈도 일체 안내는 ‘황제테니스’를 치면 됐으니까. 최근에는 민간인 출입이 금지된 기무사에서 테니스를 치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4대강을 개발한답시고 녹조만 잔뜩 만들어 놓았다고? 상관없다. 모두가 그를 욕할 때, 자전거로 그 광경을 둘러보며 즐거워할 수 있는 사내, 그게 바로 이명박이니까. 이랬던 그가 자기 재임 중 있었던 적폐에 대해 조금이라도 자신의 책임을 인정했다면 나를 포함한 많은 이들이 실망했을지도 모른다.


내가 보기에 이명박은 사이코패스다. ‘설마’ 하는 분들이 계시겠지만, 사이코패스라고 해서 다 유영철처럼 사람을 죽이는 것은 아니다. 사이코패스 범죄자들과 비슷한 성정을 지녔지만, 머리가 좋아서 법을 어기지 않고, 법을 어겨도 잡히지 않는 이들을 비범죄형 사이코패스라고 한다. 채널A <거인의 어깨>에 나오는 정신과의사 한창수는 이런 비범죄형 사이코패스의 특징을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1) 매우 매력적이다.
2) 거짓말을 많이 한다.
3) 주변 사람들을 교묘하게 조종하는 데 선수다.
4) 자기과시가 심하다.
5) 다른 사람에게 상처준 것을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
6) 다른 사람 기분은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7) 결코 자신의 실수를 책임지지 않는다.
그런데 한창수의 얘기를 들으면서 강의를 듣던 패널 모두는 공통적으로 한 사람을 떠올렸다. 특히 4번 항목에서 그랬는데, 그때 한창수는 이렇게 얘기했다. “뭐만 물어보면 내가 다 해봤다는 사람이 있어.” 그러니까 정신과 의사로서 한창수는 이명박을 사이코패스라고 단정짓고 있었다.


<주진우의 이명박 추격기> (이하 추격기)는 끈질김 면에서 둘째라가면 서러울 주진우 기자가 이명박을 취재한 내용을 담은 책이다. 한창수의 강의를 듣고도 ‘설마’ 했던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봐야 한다. 그가 왜 사이코패스인지 너무도 잘 드러나 있으니 말이다. 19쪽에 나온 중국집 사례를 보자. 이명박 소유의 건물에서 중국집을 운영하던 이모씨는 장사가 잘 되자 가게를 더 크게 만들고 싶었다. 그는 원래 1층이던 건물을 2층으로 증축하고, 그로 인해 늘어나는 세금까지 자신이 부담하겠다고 했다. 대신 이씨는 이명박에게 증축 비용을 회수할 수 있도록 10년간 장사를 할 수 있도록 약속해달라고 했다. 이명박은 이씨가 요구한 장기임대계약을 거절하는 대신, 2년씩 계속 연장해 줄 테니 걱정 말라고 했다. 이명박은 그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2년이 지나자마자 기간이 만료됐다며 이씨를 쫓아냈다. 이씨가 나간 뒤 그 중국집을 인수한 이는 이명박의 처남 김재정이었다. 증축에 6억을 쓴 이씨는 신용불량자가 됐고, 결국 인도네시아로 도망갔다고 한다. 이 한 건에서 이명박은 2) 거짓말을 했고 5)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후회하지 않았으며, 7) 자신의 실수를 책임지지 않았다. 물론 이 행동이 ‘실수’가 아니라는 차이가 있지만 말이다.


‘추격기’에는 이런 사례가 수없이 등장한다. 앞서 소개한 중국집은 정말 소박한 사건에 불과하지만, 그 뒤에 나오는 사건들은 규모나 치밀성이 워낙 뛰어나, ‘와~’ 하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그 중 백미는 다스에 관한 것으로, 이명박이 자신이 투자해서 날린 140억원을 받기 위해 국가기관까지 동원해 끝내 받아내고 만 사건이다. 이는 “다스는 누구 겁니까?”라는 말을 유행시킬 만큼 화제가 됐는데, 여기에 대해 주진우는 이렇게 말한다. “140억 원을 받으면 BBK는 이명박 것이라는 게 확실해지는데, 다스가 이명박 소유인 것이 명확해지는데, 이명박은 개의치 않는다. 돈을 벌고 지키는 것에 대해서는, 돈에 대해서는 한 치의 양보가 없는 사람이다.” (266쪽)

책 곳곳에 주기자가 발로 뛰며 정보를 얻어낸 흔적이 엿보이고, 여기 실린 것들 중 많은 수가 사실로 확인됐지만, 여전히 책에 실린 사건들의 진위에 회의적인 분들이 있을 것이다. 그런 분들께 팩트에 근거한 사실을 하나 말씀드린다. 그가 2000년에 건강보험료를 매달 1만3천원씩 냈다는 것. 이건 그가 자신의 소득을 월 94만원으로 신고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좀 더 자세히 알아보자. 건강보험에는 직장보험과 지역보험이 있다. 직장보험은 가입자의 보수월액을 기준으로 부과되는 반면, 지역보험은 가입자의 나이, 소득, 재산, 자동차 등을 따져서 보험료가 산출된다. 이미 수백억 자산가였던 그가 지역보험에 든다면 최고보험료 (110만원 추정)를 내야 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건물을 관리하는 회사를 세우고 자신이 그 회사의 근로자로 등록한 뒤 직장가입자가 된 것이다. 월급이 94만원이니 그는 여기에 해당되는 1만3천원만 내면 됐다. 머리가 좋아서 법을 어기지 않는 비범죄형 사이코패스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늘 그렇듯이 이명박은 이게 제도상 허점의 결과일 뿐이라고 변명한다. 물론 이런 편법을 쓴 이가 이명박만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이런 이가 고위공직자를 넘어 대통령까지 될 수 있었다는 건 우리 모두 반성해야 할 대목이다. “사이코패스는 늘 조직을 위기로 몰아넣는다”는 한창수의 말처럼, 이명박 재임 5년간 우리나라는 저 밑으로 추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명박의 후임으로 박근혜를 선택한다. 그로 인해 우리가 치러야 할 비용은 엄청난 것이었는데, 길거리에 나와 “이게 나라냐?”를 묻게 만든 것도 그 비용 중 하나지만, 이명박에 대한 단죄가 4년이나 늦어졌다는 건 치명적이다. 범죄의 증거가 많이 없어진데다, 이전 대통령이 물러났으면 됐지, 전전 대통령까지 조사하는 건 너무하지 않느냐는 정서가 대두되고 있으니 말이다. 이명박이 ‘적폐청산이 아니라 정치보복’이라고 날을 세우는 것도 다 믿는 구석이 있다. 어떻게 해야 할까? 이대로 그를 포기해야 할까? 그건 아니다. 자기 이익에만 몰두했던 희대의 사이코패스를 처벌하지 않는다면 제2, 제3의 이명박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주진우 기자 하나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우리 모두가 힘을 모아 그의 처벌을 주장해야 한다. 사이코패스 앞에선 보수와 진보가 없어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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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못생겼다.

이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누군가가 나더러 잘생겼다고 하면 불끈 화가 난다.

그게 진심이 아니라 생각해서다.

 

이런 나도 스스로를 실제보다 더 낫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얼마 전 강연을 한 곳은 강연자의 피겨를 만들어주는 독특한 관행을 가지고 있었는데

내 피겨를 보자마자 "이건 좀 아니지 않냐!"며 절규하고 말았다.

아무리봐도 이건 실제의 나보다 더 못생겼지 않은가!

분을 이기지 못한 채 사진을 찍어 아내에게 전송했더니 아내가 이런다.

 

"ㅎㅎㅎㅎㅎ 나 실물사진인 줄 알았다"

 

 

그랬다. 나랑 같이 사는, 가끔씩 "넌 못생기지 않았어"라고 위로도 하는 아내는

내가 저 피겨처럼 생겼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반면 난 스스로 못생겼다고 떠들고 다니면서

실제론 저거보단 잘생겼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나뿐 아니라 많은 남성들이 자신을 괜찮은 외모라고 생각한다던데

나 역시 거기서 자유롭지 않았던 것이다.

 

이 피겨를 가져가면서 이걸 어디다 쓰나 싶었지만,

그건 아니었다.

지금 아내는 이 피겨를 내가 말 안들을 때 때리거나 찌르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

밖에 있을 때 몸 어딘가가 갑자기 아프기라도 하면,

이런 생각을 한다.

아내가 또 내 피겨를 때리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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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7-12-02 21: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마태우스 2017-12-03 13:16   좋아요 1 | URL
실물이 낫다고 한마디만 좀....^^

재는재로 2017-12-02 21: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원판의120%싱크로율한 피규어네요 속이쓰리실듯 ㅋㅋ~

마태우스 2017-12-03 13:16   좋아요 1 | URL
제가 그정도입니까.. 그럼 진짜 못생긴 거군요...ㅠㅠ

프레이야freyja 2017-12-03 00: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이쿠 한밤에 한바탕 큰웃음 주시네요 ㅎㅎㅎㅎㅎ 절규하셨다니.

마태우스 2017-12-03 13:16   좋아요 1 | URL
이거 보시면 정말 절규하게 됩니다 ㅜㅜ

transient-guest 2017-12-03 09: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 울 나이엔 매력이 더 중요하죠 지성미가 넘치는 서민 선생님은 충분이 잘 생겼다고 생각합니다

마태우스 2017-12-03 13:16   좋아요 1 | URL
그럼 뭐합니까 피겨에 반영이 안되는데...ㅠㅠ

2017-12-03 23: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04 12: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7-12-03 20: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 왜 그리 생각하십니까?
분명 피규어가 더 잘 생기긴 했거든요.
실물이 더 잘 생겼다고 하면 희망이 없습니다.
거울 효과인가? 그런 게 있다잖습니까?
나 보다 더 잘 생긴 배우의 얼굴을 냉장고문에 붙여놓고
난 저 사람처럼 잘 생긴 사람이 될 거야.
그러면 실제로 그렇게 된다지 않습니까?
저 피규어를 사랑해 보세요. 마태님 거 잖아요.
분명히 마태님은 지금 보다 더 좋은 이미지를 갖게 되실 겁니다!

아, 그런데 써 놓고 보니까 좀...
분명 좋은 뜻인데. 왜 이렇게 됐지? 3=33=333

마태우스 2017-12-04 12:38   좋아요 0 | URL
피겨가 아니라 피규어군요 ㅜㅜ
근데 저 피규어를 아무리 봐도 사랑하게 되지 않아요 ㅠㅠ
무섭다니깐요...
도망치지 말고 제대로 된 해법을 주세요

stella.K 2017-12-04 13:57   좋아요 0 | URL
아이고, 죄송합니다.ㅠ
솔직히 그런 게 있긴하죠.
남들은 다 좋다고 하는데 나는 용납이 안 되는 거요.
저는 분명 저 피규어 잘 나왔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마태우스님은 그 자체로도 좋으니까
정 좋아할 수 없다면 신경 쓰지 않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대답이 됐나요?ㅋㅠ

마태우스 2017-12-07 03:58   좋아요 0 | URL
아 네...암튼 이런 저랑 친하게 지내주는 스텔라K님, 고맙습니다^^

2017-12-06 13: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17-12-07 03:59   좋아요 0 | URL
오옷 정말 객관적인 평가! 그죠 몸매는 제가 좀...ㅠㅜ
 

장주원이 쓴 페북 글이 화제다.

자신이 페미니스트가 아니라는 선언문인데,
그 이유를 보면 그가 페미니즘에 대해 뭔가 큰 착각을 하고 있는 듯하다.
가장 큰 오류는 페미니즘이 꽃길이라는 것.
페미니즘 편에 서면, 일단 인터넷을 장악한 남성들에게 욕을 바가지로 먹는다.
갑자기 수천의 안티를 거느리게 된 내 경우를 보면 그건 너무도 명백한 사실인데,
돈이라도 벌면 만회가 되겠지만 내가 페미 편에 선다고 해서 돈을 버는 것도 결코 아니다.
1) 어차피 내 강의의 대부분은 과학. 독서. 기생충이고, 페미 강의는 거의 없다.
올해 내가 한 페미 강의는 세 번인가 그렇고,
당연한 얘기겠지만 페미니즘 강의는 강사료가 다른 곳보다 훨씬 적다 (그나마 기부한다)
2)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다. “인지도가 올랐으니 책이 더 팔리잖아?”
책을 사는 사람들은 남성과 여성일텐데,
일단 남성들은 내 책을 그전보다 덜 산다. 
당장 내 책을 안사겠다고 선언한 사람만 여럿이며,
그렇다고 여성들이 내 책을 더 사주는 건 아닌 모양이다.
게다가 페미를 주제로 한 최근 책은 인세를 안 받기로 합의했다.

욕만 먹고 돈은 벌지 못하는 게 꽃길이라면, 그 꽃은 도대체 어떤 꽃이어야 할까?


반면 페미니즘을 욕하는 건 돈이 된다.
워마드라는 꼴통과 싸우는 유아인은 빛아인으로 칭송되며 (난 유아인이 잘못했다는 건 아니다.)
군대가는 남성들을 불쌍하다고 한 전원책은 문제의 그 토론회 이후 예수 급이 돼서 남성들의 환호를 받는다.
위 페북 글을 쓴 장주원을 보자.
그의 소설이 많이 팔린 것도 아니기에, 날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를 잘 몰랐다.
그를 알던 사람도 그의 책을 읽어서라기보단
그가 2년 전 페북에 남긴 몰카를 옹호하는 듯한 글 때문이다.
“몰카나 유출영상에는 ‘사랑’이 있다”며 연출된 포르노는 보고 싶지 않기에
“내가 볼 수 있는 포르노는 몰카 혹은 유출영상 뿐“라고 한 것이다.
이랬던 분이 지금 반페미니즘 선언을 했다는 이유로 영웅 대접을 받는 것은
반페미야말로 꽃길을 걷는 일이라는 걸 잘 보여준다.
그의 말대로 페미니즘이 꽃길이면 보다 많은 남성들이 페미 편에 서거나 서는 척이라도 하지 않겠는가?

 

얼마 전, 대전 지족고라는 곳에 다녀왔다.
물론 페미 강연이 아닌, 독서 강연이었는데,
그 옆 학교 학생이 올린 다음 글은 페미 편에 선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잘 보여준다.

 

소주 사장을 부른 이 학교는 최소한 날 부른 옆 학교보다 등록금 낭비는 안했다는 내용인데,
지금의 고등학생에게 페미니즘 편에 서는 날 부르는 건
등록금 낭비다.
지족고 인근 학교에서 강연요청이 오면 가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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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7-12-02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고 보면 이게 생각 보다 심각한가 봅니다.
페미고 반페미고 지간에 우리나라는 너무 파벌 싸움이
심한 것 같습니다.
서로 좀 불쌍히 여기고 화합하고 이러면 좋을텐데
그걸 가지고 또 낭만주의니 온정주의니 하며 시비거는 사람도 있겠죠.
그래가지고는 21세기가 가도 해결이 안 되는데 말입니다.

근데 마태님 같이 욕을 먹으면서까지 싸워주는 사람이 있는데
무늬만 페미인 척 하는 사람도 있더라구요.
그런 사람 보면 솔직히 빡이 돌고, 여자들 두번 울리는 거죠.

마태우스 2017-12-02 15:58   좋아요 0 | URL
고교생뿐 아니라 초등학생 사이에서도 여혐이 유행하고 있죠. 작은 여혐의 불씨가 온 국토를 태울 기세더라고요. 페미와 반페미를 떠나서 인간에 대한 맹목적인 혐오는 잘못된 건데, 그런 현상이 점점 심해지고 있지요. 그게 우려스럽습니다.

stella.K 2017-12-02 16:17   좋아요 0 | URL
우리 초등학교 때도 그런 거 좀 있지 않았나요?
물론 그땐 여혐이란 단어는 없었고
중학교 가면서 남여 학교로 분리가 되니까
좀 옅어졌을 테지만.

남혐, 여혐 나눠봤자 고립만 초래할 뿐인데 걱정이네요.
전 요즘 <아무도 대답해주지 않는 질문들>이란 책을 읽고 있는데
물론 미국 사례이긴 하지만 성교육부터 바로잡지 않으면
이 문제는 해결이 안 나겠구나 싶기도 해요.
남자나 여자나 어렸을 때부터 성에 대한 인식이 잘못됐다는
사례를 조목조목 짚었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마음이 무거워지더군요.

기회되시면 한 번 읽어보시라고 감히 추천 드리고 싶네요.
그걸 기생충과 연결시켜 강의해 주셔도 좋을 것 같구요.ㅎ

마태우스 2017-12-02 20:47   좋아요 1 | URL
그래도 저희 때는 좋아하는 마음을 짖궃게 표현한 것이라는데, 지금은 그 차원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스텔라k님과 저는 모든 문제는 책으로 해결한다, 는 점에서 아주 비슷하네요^^ 그런 책은 사실 저희가 아니라 초중고 선생님들이 읽어주셔야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강의에 도움이 된다니, 기꺼이 읽겠습니다 *(근데 아직 님 선물하신 책도 다 못읽었어요 ㅠㅠ)

stella.K 2017-12-03 20:03   좋아요 0 | URL
페미니즘 공부하신다면서 가리시면 안 됩니다.ㅎㅎ
저의 책은 그냥 감사의 뜻이니
천천히 읽으셔도 됩니다.
선물한 책이 숙제가 되면 안 되지 않습니까?^^

마태우스 2017-12-04 12:38   좋아요 0 | URL
아 그렇죠. 가려가며 공부하면 안되죠. 알겠습니다 꼭 읽어보겠습니다 꾸벅
 

 

언젠가 ‘세바시’에서 성차별에 관한 강의를 했다.
반응은 그럭저럭 괜찮았고, 난 만족한 상태에서 집으로 가는 기차를 탈 수 있었다.
하지만 그 ‘괜찮은 반응’이라는 건 청중들이 많이 웃었다는 뜻일 뿐이고
그 웃음은 내 특유의 셀프디스, 그리고 찌질한 남성들에 대한 비판에 기인한 것이었다.
자, 생각해보자.
청중들이 많이 웃으면 좋은 강의일까.
강의를 듣는 목적은 새로운 지식을 얻고, 그 지식의 힘으로 남은 세상을 보다 잘 살아가기 위함이지,
웃기 위함은 아니다. 
웃는 게 목적이라면 굳이 다리품을 팔아가며 강의를 들을 필요가 없다. 
아래 사진을 보라. 얼마나 웃긴가?


갑자기 이런 글을 쓰게 된 건 손아람 작가의 세바시 강연을 봤기 때문이다.
그 역시 나처럼 성차별에 대해 강의를 했지만,
사람들의 반응은 180도 달랐다.
물론 사람들은 내 강의에 훨씬 더 많이 웃었다. 
하지만 손아람의 강의를 듣는 사람들의 얼굴은
‘아, 정말 그렇구나!’라고 말하고 있었다.
그는 나처럼 많은 슬라이드를 준비하지 않았지만,
한 장 한 장이 다 깊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었기에
넘길 때마다 청중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격렬한 동의를 표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손아람 작가는 내가 6개월간 몸담았던 <까칠남녀> 패널이다.
내가 그만두면서 그 후임으로 구한 분이 바로 손아람인데,
부끄러운 얘기지만 그 당시 난 손아람을 몰랐다.
그래서 대기실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인 인사를 할 때 이런 헛소리를 해버렸다.
손아람: 안녕하세요. 손아람입니다.
서민: 네, 안녕하세요. 안그래도 정영진 형님이 혼자서 남자 대변하느라 힘든데
많이 도와주세요.
그때 손아람은 이렇게 말했다.
“네? 아니 페미니스트 포지션이 있지.....”

 

 

 

 

 

 

 

 

 

날 집에 와서 손아람 작가에 대해 찾아보고 나서야,
그리고 페미니스트로서 그를 각인시킨 버스킹 프로 <말하는대로>의 강연영상을 보고 난 뒤에야,
내가 한 말이 헛소리였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 뒤 내가 나올 땐 잘 안보던 <까칠남녀>를 열심히 보기 시작했는데,
손아람 작가의 말은 하나같이 범상치 않았다. 
이럴 줄 알았다면 진작 그만둘 걸 그랬다는 생각도 했다. 
그와 나의 결정적인 차이는 내 공격대상이 남성들의 찌질함인 반면
손아람은 성차별이 남자에게도 해롭다고 주장한다는 데 있다. 
서민: 성차별 하지 마라. 가진 거 안내놓으려는 너희들, 왜 이리 찌질해?
손아람: 성차별 하지 마라. 성차별을 하면 남성들이 훨씬 더 큰 짐을 질 수밖에 없다. 
내 강연이 ‘왜 모든 남성을 찌질하다고 욕하냐’는 반응에 그치는 반면
그의 강연이 남녀 모두를 공감시킬 수 있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15분밖에 안되는 강연이니 이 강연을 모두 봤으면 하는 마음에서 여기다 링크를 건다.

 
아쉬운 건 이 주옥같은 강연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이었다.
이런 강연을 듣고도 여성을 욕한다면 답이 없지 않을까 싶었는데
웬걸, 댓글들은 여전히 그런 댓글로 들끓고 있다.
그러고보면 찌질한 남성에 대한 욕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강연에서 교훈을 얻었지만 댓글에서 위안을 받은 희한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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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윗듀 2017-11-27 0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서민독서> 다 읽고 리뷰써야지~ 하고 들어왔는데 마태우스님 글이 바로 위에 있어서 덕분에 좋은 강연도 듣고갑니다. 알라딘의 달려라! 책 다음차 선정도서가 <서민독서>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친구한테 책 선물하려구요. 감사합니다 마태우스님 ㅋㅋ

마태우스 2017-11-26 00:43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스윗듀님 공감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게다가 제 책까지 언급해주시니 몸둘바를...ㅠㅠ 제가 감사드립니다 스윗듀님.

stella.K 2017-11-26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유, 왜 그러십니까?
마태님은 마태님만의 재미와 의미가 있죠.
손 작가는 또 손 작가만의 그런 게 있는 거죠.

근데 손 작가 정말 똑부러지네요.
사실 전 손아람 작가에 대해서 잘 몰랐는데
오늘 마태님 덕분에 알게 되네요.
<소수의견> 몇년 전 어느 알라디너로부터 선물 받은 건데
영화만 보고 아직도 읽지를 못했습니다.
가까운 시일내에 꼭 봐야겠습니다.^^

마태우스 2017-12-02 01:50   좋아요 0 | URL
재미는 있을지몰라도 의미는 글쎄요, 입니다. 소수의견 전 영화로 봤어요 겁나 재밌습니다.

2017-11-30 18: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02 01: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구경 - 독서, 어떻게 읽을 것인가?
유진 지음 / 포럼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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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학교교육에 비판적인 사람이라면 아이를 학교에 보내지 말고 책만 읽게 하면 훨씬 더 괜찮은 사람이 되지 않겠느냐, 는 생각을 한번쯤은 해봤을 것이다. 하지만 그게 상상만으로 그칠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나라에서 남들이 가는 궤도에서 벗어나는 일은 굉장히 성가신 일이기 때문이다. 또한 학교를 안간 애가 게임과 TV 등 각종 유혹을 뿌리치고 열심히 책을 읽을지 장담할 수도 없다. 그런데 <책구경>의 저자 유진은 이런 가정을 실제로 구현한, 보기 드문 이다.

“나는 초졸 학력의 열아홉 살 청소년”이라고 말하는 저자는 이 구절에 당황해하는 우리에게 그러지 말라고 한다. “당신도 알고 있지 않나. 지금 우리나라 학교는 다닐 곳이 못 된다.” (9쪽) 그는 “책 읽을 시간도 없는 하루하루가 언짢아서” (같은 쪽) 학교를 때려치우고 자신이 원하는 공부를 시작한다. 그 와중에 저자는 미증유의 탄핵 사건을 경험하고, 이 사태에 대한 심도깊은 이해를 위해 본격적으로 책을 읽는다. “<책구경>은 촛불, 탄핵, 대선으로 이어졌던 작년 가을부터 올여름까지, 나의 독서를 기록한 결과물이다.” (7쪽)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는 거기서 새로운 정보를 얻거나 미처 몰랐던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다. 그러다보니 많이 배운 사람, 이름이 널리 알려진 사람의 책을 읽는 게 보다 안전한 선택이다. 이 책이 팔리는 책이 되기에 태생적 한계가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내용만 놓고 본다면 <책구경>은 여느 독서 에세이보다 훨씬 재미있고, 책이 주는 깨달음도 쏠쏠하다. 만일 이 책의 저자가 ‘이동진’이나 ‘유시민’쯤 됐다면 사람들은 “역시 xxx!”라며 이 책에 찬사를 보내지 않았을까?


<책구경>의 최대 장점은 시각의 참신함이다. 책이 재미있게 느껴진 건 그 덕분이기도 할 텐데, 가장 공감했던 것이 <삼국지>에 대한 비판이었다. “나도 재밌게 읽었다....하지만 이 책에서 어떤 대단한 깨달음을 얻어야 할지는 잘 모르겠다. 삼국지를 읽으면 세상을 살아가는 요령과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거라는 말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지만, 다시 읽어도 나에겐 해당사항 없었다.” (31쪽) 이런 비판은 다른 사람들도 한 적이 있다. 그런데 그 다음 구절이 내 마음에 와닿는다.
[책은 ‘남 무시할 수 있는 자격증’으로 악용되는 경우가 많다. <삼국지>도 대표적으로 잘난 척하기 좋은 책이다....책의 내용을 깊이 생각해 본 적도 없고, 지금 사회의 현실과 연결해서 해석하고 설명해낼 능력도 없고, 자신의 삶 속으로 이야기를 끌어오지도 못하는 인간들의 잘난 척이 우습다는 말이다. (32쪽)]
나도 여기서 자유롭지 못하다. 난 “삼국지 열 번 읽은 사람과는 논쟁을 하지 마라”는 아버지 말씀 때문에 내 독서이력으론 보기 드물게 다섯 번이나 읽었다. 그런데 그 책이 살아가는 동안 내게 어떤 긍정적 영향을 끼쳤는지는 모르겠다. 그래서일까. 난 <삼국지> 좀 읽은 사람들을 만나면 배틀을 하곤 한다. 누가 더 많이 아는가 배틀 말이다. “다음 중 여포가 죽인 사람이 아닌 것은?” “조자룡이 10만대군을 압살한 전투 이름은?” 이게 책을 읽긴 했는데 써먹은 적이 없어서 나온 결과물이리라. 내가 만나는 상대들도 다 여기서 벗어나지 않아, 내가 낸 문제를 못맞추면 씩씩거리면서 더 어려운 문제를 내곤 했다. 이거야말로 ‘삼국지’가 남을 무시할 자격증으로 쓰이는 좋은 예이리라.


그밖에도 저자는 왜 청소년들에게 헌법처럼 중요한 존재를 가르치지 않는 것인지 따져묻고, <총균쇠>를 읽고 나선 위도에 따른 삶의 격차도 중요하지만 한국 내에서 마주치게 되는 삶의 격차는 도대체 뭐냐고 항변한다. 자신이 읽은 페미니즘 책들에 대해 코멘트를 한 뒤 우리 사회의 성교육은 형편없다, 라고 일갈하기도 한다. 읽다보면 제도권 교육을 충실히 마친, 하지만 별 생각없이 세상을 사는 듯한 주위 사람들과 저자를 비교하게 될 수밖에 없다. 저자 유진이 좀 특별나긴 하지만, 나보다 어린 저자한테 배워야 한다는 걸 이제는 인정하자. 그래도 10대 청소년의 책이다보니 정신승리 차원에서 한 가지 반박 정도는 해야겠다. 74쪽에 보면 이런 말이 있다. “책을 읽지 않고 책을 쓰는 작가란 없다.” 아니다. 내가 쓴 첫 번째 책 <마태우스>는 참고문헌 없이 쓰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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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신 2017-11-20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한 권을 읽어도 정약용처럼‘ 작가 이재풍입니다. 제 책도 한 번 읽어보세요. 새로운 관점에서 정약용선생님의 독서 방법을 이해할 수 있을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