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가지 없는 진보 - 진보의 최후 집권 전략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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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은 야당을 여당보다 더 욕하고 있다. 

사실 야당의 행태를 보면 욕을 안하기가 힘들 지경인데,

그런 답답함을 가진 사람들이 강준만 교수의 책 <싸가지 없는 진보>를 그냥 지나칠 수는 없을 것이다.

소위 진보진영이 보여주는 한심한 행태들을 나열하고 그 원인을 분석한 이 책은

역시나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다.

물론 진보의 잘못이 단순히 싸가지 없음이냐는 반박이 가능하겠지만,

할아버지한테 “할아버지, 밥 쳐먹어”라는 말을 손자가 했을 때 

방에서 이를 잡던 할아버지가 과연 그 메시지에만 주목해 순순히 밥을 드시러 나오겠느냐를 생각한다면

싸가지의 중요성을 간과할 수만은 없으리라.


예컨대 다음 대목을 읽고 무지하게 찔렸다. 

민주당과 민주당 지지자들이 새누리당과 그 지지자들을 어리석고, 탐욕스럽고,

더 나아가 사악하다고까지 생각하는 한 민주당은 필패하게 되어 있다...

놀라운 사실은 민주당을 지지하는 논객들과 언론인들의 대부분은

그런 시각으로 새누리당과 그 지지자들을 대하고 있다는 점이다.“(203쪽)

그 다음에 이어지는 “상대가 분노하게끔 조롱하면서도 그걸 풍자나 정당한 비판이라고 주장”한다는 내용까지 읽으면

“이건 딱 내 얘기잖아!”는 생각까지 하게 된다. 

정치라는 게 어차피 숫자로 결판나게 마련이고,

한 명이라도 더 설득해서 우리 편으로 끌어들여야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데,

새누리 지지자들을 ‘어리석은 사람들’로 취급하면서 그 어떤 설득이 가능하겠는가?

이런 견지에서 본다면 내가 그간 썼던 글은 참 싸가지 없는 것이었다.

얼마 전에 썼던 ‘이제 유권자를 욕할 때다’라는 글은 그 하이라이트로,

거기서 난 맹목적으로 새누리만 지지하는 유권자가 정치 후진화의 일등공신이라고 얘기했다.

정몽준 아들이 주장한 ‘국개론’의 다른 버전인 이 글은 욕을 무지하게 먹었고,

댓글 중엔 “새누리당이 이 글을 좋아합니다”는 내용이 여럿 있었는데,

내가 그닥 영향력이 없는 사람이라는 게 사실은 다행이었다.


문제는 다른 데 있다. 

‘진보의 최후 집권전략’이란 부제처럼 강교수는 진보의 집권을 바라는 충정에서 이 책을 쓴 반면,

난 새누리와 그 지지자를 조롱하는 것으로 떠보려는 사악한 마음을 갖고 글을 쓴다는 점.

진보의 집권보다는 내 명성을 쌓는 것에 급급하다보니

<싸가지 없는 진보>를 읽었다고 그간의 행태가 달라질 것 같지 않다는 얘기다.

글 한편 쓸 때마다 몇천명씩 찾아와서 댓글을 달아주는 건 포기하고 싶지 않은 마력이니까. 

강교수님의 지적에 십분 동의하면서도 <대통령님을 부탁해요>를 쓴 건,

다 나 잘되려고 한 거였다.

죄송합니다, 강교수님



 
 
다락방 2014-10-02 10:18   댓글달기 | URL
이 책이 언제나 최종 장바구니 결제에서 밀렸는데, 이번에 장바구니 결제할 때는 반드시 넣겠다고 다짐하게 만드는 리뷰입니다, 마태우스님. 땡투는 당연히 마태님께로! ㅎㅎ

마태우스 2014-10-02 14:48   URL
어마나 감사합니다 님의 땡스투가 제게 큰 힘이 되네요^^ 글구 이런 말씀 안드리려 했는데 제가 웬만하면 다락님한테 땡스투한답니다!!

브라우니 2014-10-02 10:44   댓글달기 | URL
공감만 누르고 가기 아쉽기도 하고^^ 그럼 어떡해야 할까 답답해 5장의 내용이 너무 궁금합니다
특히 새누리당의 도덕 부분이요

마태우스 2014-10-02 14:50   URL
어찌할까 답답하죠. 책을 읽어도 답답한 건 마찬가지구요. 야당이 저모냥인데 여당 지지자한테 왜 여당 찍냐고 하는 것도 참 웃기긴 합니다 ㅠㅠ

Mephistopheles 2014-10-02 11:42   댓글달기 | URL
조롱이냐 설득이냐...
그런데 설득조차 조롱으로 받아들이는 인간들이 너무나 많은 세상이다 보니...

마태우스 2014-10-02 14:50   URL
그렇죠 그게 저같은 사람이 글을 쓰는 이유입니다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그게 해가 된다네요 암튼 답답합니다 야당이 잘하면 웬만하면 지지할텐데....ㅠㅠ 메피님 그간 안녕하셨어요 연락도 통 못드렸네요

긴봄 2014-10-02 13:59   댓글달기 | URL
모든 글이 설득적일 필요는 없죠.
마치 3일동안 꽉 막혀 있던 속을 시원하게 빡! 뚫어주는 것 같은
마태우스님 스타일의 글도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마태우스 2014-10-02 14:51   URL
긴봄님, 격려 감사드립니다 근데 제 스타일의 글은 당장은 속을 뚫어드릴 수 있어도 오래가지 않는답니다ㅠㅠ 야당이 잘해야 할텐데요

하늘바람 2014-10-03 00:36   댓글달기 | URL
강교수님 손석희씨와 이야기하는 걸 보고 이책 재밌겠다했어요. 진짜 궁금하네요

마태우스 2014-10-04 23:36   URL
아 그거 보셨군요. 읽어볼만한 책입니다. 아무리 좋은 얘기라도 싸가지가 없으면 안된다는 걸 깨닫게 해주는 그런 책이죠!

2014-10-03 15: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10-04 23: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칠면조와 달리는 육체노동자
천명관 지음 / 창비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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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39권 읽었어.”

종종 내게 책을 추천해 달라고 하던 지기지우는

지난주 토요일 만난 자리에서 자신이 읽은 책 권수를 말했다.

9월까지 39권이라, 예전 같으면 ‘제법 읽었네’라며 기특해했겠지만,

지금은 좀 달랐다.

‘뭐야? 나보다 훨씬 더 읽었잖아?’

나를 책의 화신으로 알고 있을 그 친구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애써 태연한 척 했지만,

내가 올해 읽은 책은 그보다 더 적을 터였다.

집에 와서 내가 올해 대체 몇 권이나 읽었을까 세려고 하다가 놀라 버렸다. 

책을 읽고 리뷰를 통 쓰지 않은 탓에 읽은 권수조차 파악이 안됐으니 말이다. 

새벽 다섯시에 부스스 일어나 리뷰를 쓰는 이유는

그간의 삶에 대한 통렬한 반성 때문이다.


<칠면조와 달리는 육체노동자>는 

천부적인 이야기꾼 천명관의 단편집이니 망설일 필요가 뭐 있냐는 마음으로 사들인 책이다.

독특한 제목이 이 책이 어떤 내용일지를 미리 말해 주는데,

내 기대와 달리 이 단편집은 마냥 재미있게 읽을 수만은 없었다.

주인공들의 삶이 녹녹치 않은 게 이유였는데,

특히 <전원교향곡>은 그 결말마저 찜찜하다.

“아니 아무 죄도 없는 돼지는 왜 죽이는 거야?”는 생각을 하며 잠시 책을 덮기까지 했다.

그렇다고 이 책이 재미가 없다, 이런 건 아니다.

짧은 단편 안에 삶의 애환과 미스테리, 그리고 기막힌 반전까지 집어넣은 <핑크>는

저자가 왜 천부적인 이야기꾼인지를 여실히 보여 주며,

마지막에 넣어 둔 <우이동의 봄>은 읽는 내내 훈훈하다.

표제작인 <칠면조...> 역시 ‘칠면조가 그렇게 쓰이다니, 역시 천명관이구나’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자신의 묘비명에 어떤 문구가 새겨지길 원하느냐는 질문에

저자는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굼벵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다더니”

천명관 씨, 무슨 굼벵이가 이렇게 잘 달립니까?



 
 
마립간 2014-10-02 09:11   댓글달기 | URL
책을 읽고 생각을 하지만 행동을 하지 않는 저를 보고 독서에 멈춘 발달 장애가 아닌가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마태우스님은 독서가 약해졌기보다 독서를 넘는 발전을 하신 것이 아닌가요.

마태우스 2014-10-02 10:10   URL
마립간님 안녕하세요. 댓글 보고 감탄했어요 그렇게도 생각할 수 있구나 싶어서요. 정말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요즘 책을 많이 안읽어서 여러가지로 어렵습니다 책읽고 글쓰는 게 제일 좋은데 그러지 못하니깐요 ㅠㅠ 암튼 반갑습니다
 













사적인 모임을 거의 안하다시피 하는데 왜 카드값은 그렇게 많이 나오는가,

지난 일년여 동안 날 괴롭힌 수수께끼였다.

답을 알아내진 못했어도 카드결제일은 어김없이 다가오는데,

어디서 돈 나올 곳이 없을까 머리를 굴리다가 갑자기 생각이 났다.

원래 기업은행 통장이 있었는데 학교에 입주한 은행이 바뀌면서

기업은행을 거의 이용하지 않게 된 게 말이다.

떨리는 손으로 전화를 걸어 ARS를 확인해보니 놀랍게도 21만원이라는,

알토란같은 돈이 입금돼 있다.

잘됐다 싶어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통장을 해지하기로 했다 (통장과 현금카드는 어디 갔는지 보이지도 않는다)


천안에 있는 여러 개의 기업은행 지점 중 내가 택한 곳은 나사렛대 지점.

좀 한적한 곳에 있어서 차 세우기가 편하리라고 생각해서였는데,

과연 그랬다.

차를 세우고 은행에 가서 별 생각없이 번호표를 뽑는 순간,

어디선가 광채가 나는 게 보였다.

“뭐지? 누가 플래시를 비추나?”라는 생각에 빛의 근원지를 봤더니,

이럴 수가.

매우 청초한 미녀가 앉아서 고객을 마주하고 있다.

천안을 무시하는 건 아니지만 (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무시하는 거지 뭐)

천안, 그것도 코딱지만한 나사렛대 지점에

그런 미녀가 있으리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었다.

이왕이면 그 미녀한테 업무를 보려고 했지만

세상 일이란 건 뜻대로 안되는 법,

달랑 두 개 있는 창구 중 내 번호를 누른 쪽은 안미녀 쪽이었다.

“해지해 주세요”라고 말을 하고 난 뒤

그냥 취소할까 하는 생각을 했다.

오해가 있을까봐 미리 말하자면 그녀한테 뭐 어떻게 하겠다는 건 절대 아니다.

내게는 절세미녀로 소문난-사실은 내가 소문낸, 실체는 확인된 바 없는-아내가 있는데

내가 왜 다른 여자를 생각하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괜히 해지했나?’라고 후회한 이유를 난 잘 모르겠다.





 
 
Mephistopheles 2014-09-24 23:48   댓글달기 | URL
일주일 내로 그 지점에 가서 다시 계좌를 트지 않을까에....제 손모가지에 난 억센 털 하나를 걸지요.

마태우스 2014-09-25 08:03   URL
생각해봤더니 계좌를 트는거 말고도 은행에 갈 방법이 많이 있드라구요 보험도 그렇고 ㅎㅎㅎ 참 손에 있는 털은 한번깎으면 잘 안자라지않을까요 우리나이면

다락방 2014-09-25 08:35   댓글달기 | URL
저도 카드값 감당이 안돼요 ㅠㅠ 그래서 신용카드를 하나만 남기고 죄다 해지했어요. 이게 분명 제 재정상태에 어떻게든 도움을 줄거라고 근거없이 믿고 있습니다. ㅠㅠ


마태우스 2014-09-28 17:39   URL
카드는 하나인 게 좋죠 두개면 정말 감당이 안됩니다. 이런 말하기 좀 그렇지만 BC카드랑 삼성카드 두개를 쓸 때는 현ㄱ ㅅ ㅂ ㅅ 도 이용하고 그랬어요 ㅠㅠ

레와 2014-09-25 14:08   댓글달기 | URL
뭔가 큰거, 예를 들면 명품백이라든가 백화점 쇼핑을 이틀에 한번씩 한다든가, 이런적도 없는데 왜 항상 카드값은 많이 나올까요. 미스테리입니다. ㅠ_ㅠ

마태우스 2014-09-28 17:38   URL
레와님도 그러시군요 호호호. 제가 궁금해서 인터넷 들어가 명세서를 봤더니요, 글쎄 기차값이 56만원인 거 있죠. 서울에 정말 많이 다니긴 다니는 듯.ㅠㅠ 그리고 거기다가 글세.....이하생략입니다.ㅠㅠ

moonnight 2014-09-25 14:55   댓글달기 | URL
저와 같은 미스테리를 갖고 계신 분들이 있네요. 왠지 위로가 된다는. ㅠ_ㅠ; 저도 다가오는 결제일을 어떻게 넘길까 고민중이랍니다. ㅠ_ㅠ;;;

마태우스 2014-09-28 17:37   URL
결제일이 한달에 한번이라 다행이어요,라고 쓰려다생각해보니 신용카드 결제일이 일주일마다라면 사람들이 소비를 훨씬 줄일 거라고 책에 쓰여 있더군요. 당장 돈을 안내도 되는 기간이 길면 길수록 소비를 더 많이 한다네요. 우리 모두 결제일 잘 넘기면서 삽시다

순오기 2014-09-25 19:43   댓글달기 | URL
마태님의 이런 솔직함이 좋아요~ ㅋㅋ
강연에서 보여준 사진을 보면 미인아내가 분명하던 걸요.
알라딘에 한번 올려야지 싶어 PT 자료 찍어두었는데...^^

마태우스 2014-09-28 17:35   URL
앗 그러셨군요 근데 제 아내는 사진보다 실물이 훨 예쁜 스탈인데 그거 감안해서 뽀샵좀 해주시길...^^

pek0501 2014-09-29 00:06   댓글달기 | URL
으음~~ 오해하지 않겠습니다. 보기만 해도 좋은 건 죄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바입니다.
요즘 저는 티브이 드라마에서 태양이로 나오는 남자를 좋아하는데... 이름 검색해 보니
그의 이름은 서하준이네요. 팬입니다. 꼭 친정에서 재방송으로 보게 되는 드라마의 주인공 남자예요.
어떻게 하겠다는 건 아니고 그냥 순수하게 팬이니까 저도 오해하지 말아 주세요.

마태우스 2014-10-02 05:39   URL
오해 안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드라마에서 태양이로 나오는 남자라면, 흠. 제가 안보는 드라마인가 봐요. 지난주 야구 땜시 장보리 결방한다고 해서 제발 비와서 야구 취소되라고 했더랬지요^^ 암튼, 오해하지 않겠습니다 저도.

2014-09-30 11: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10-02 05: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광주에 강의를 나가게 됐을 때,

생각지도 않게 순오기님이 연락을 해오셨고,

친히 터미널로 마중을 나오셔서 근사한 점심을 사주시기까지 했다.

순오기님한테 평소 해드린 게 없어 면목이 없었지만

그 점심은 지금까지도 뇌리에 강하게 남아 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순오기님이 추가 비용을 내면서 시킨 삼합이었다.

평소 홍어를 잘 먹긴 하지만 일부러 찾아가며 먹은 건 손에 꼽을 정도였는데,

거기서 먹은 홍어는 전날 잠을 못자서 피곤했던 내 심신을 단박에 회복시켜 줬다.

염치없게도 난 그 접시에 담긴 삼합을 다 먹었는데,

그게 성에 안찼는지 그 뒤부터 한동안 ‘홍어가 먹고 싶다’는 생각을 떨치지 못했다.

이걸 혼자서 다 먹었다...



수원에서 볼일이 있던 날,

어떻게든 혼자서 점심을 해결해야 했기에

그간 벼르고 벼렸던 홍어로 메뉴를 정했다.

수원에서 삼합 잘하는 집을 찾으니 ‘남촌’이란 곳이 나왔고,

좀 비싸긴 했지만 ‘이건 나 스스로에게 해주는 위로야’라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삼합을 시켰다.

다른 이와 싸울 필요도 없이 오롯이 혼자서 즐길 수 있는 홍어라니,

위로 치고는 너~~무 커다란 위로가 아닌가!

한점 한점 홍어를 고기에 싸서 먹는데, 인터넷에 뜬 ‘맛있다’는 표현은 괜한 것이 아니었다.

내 실수인지 원래 그랬는지 마지막에 홍어 한점이 모자라 고기만 먹은 게 옥의 티,

하지만 반전이 있었다.

날 유심히 보던 종업원이 다가오더니 혹시 아침마당에 나오는 그분이 아니냐면서

홍어애라고, 홍어 새끼를 서비스로 주셨다.

누군가 유심히 날 본다면 그건 십중팔구 ‘돈 안내고 도망칠까봐’였는데,

방송에 얼굴을 비춘 게 이런 점이 좋구나 싶었다.

맛있어서 열나게 먹다가 앗차 싶어서 사진을 찍었다^^



그렇게 홍어를 포식했다면 홍어 생각을 그만해야 할텐데,

어찌된 게 그전보다 더 홍어 생각이 난다.

순오기님과 갔던 그곳에 가서 “다른 반찬 다 필요없고, 홍어만 오십점 주세요!”라고 호기있게 외치고 싶어졌다는.


그날 순오기님과 지내는 동안 홍어 이외에도 느낀 점이 많다.

무엇보다도 한 사람의 힘이 지역의 문화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치는지를 깨달을 수 있었고,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의 열정이랄까, 그런 것도 느꼈다.

또 하나 감명받은 건 알라딘 마을 사람들의 따스한 정.

다리까지 다친 몸으로 친히 마중을 나오고, 또 강의를 에스코트해주신 순오기님께

언젠가는 꼭 은혜를 갚겠다고 결심해 본다. 



 
 
blanca 2014-09-14 17:13   댓글달기 | URL
제 마음이 다 따사로워지네요. 홍어는 예전 회식자리에서 처음으로 맛보았다 그 강렬함에 데었던 기억이 ㅋㅋ
좀처럼 사라지지가 않아요.

마태우스 2014-09-15 09:39   URL
호홋 홍어는 유전자가 있어야 되는 것 같더군요. 그 강렬함을 맛으로 승화시키는 유전자? 전 그게 있더라고요^^

saint236 2014-09-14 17:33   댓글달기 | URL
홍어를....맛있겠는데요...

마태우스 2014-09-15 09:39   URL
님도 홍어 좋아하시는군요 저 사진 보고 군침이 돌면 유전자가 있는 겁니다

팜므느와르 2014-09-15 01:26   댓글달기 | URL
에스코트하신 순오기 님도, 그 정성을 오롯이 감동으로 화답하는 마태님도
알라딘 마을엔 없어서는 안 될

마태우스 2014-09-15 09:40   URL
아유, 저야 순오기님에 비하면 먼지죠... 제가 알라딘마을을 위해 한 게 뭐가 있겠어요 부끄럽죠

레와 2014-09-15 09:30   댓글달기 | URL
홍어엔 막걸리라던데..ㅎㅎ 막걸리는요??


마태우스 2014-09-15 09:40   URL
막걸리 마시면 참 좋을 텐데, 막걸리는커녕 맥주 한잔도 못마셔서 안타까웠어요 강의 전이라....ㅠㅠ

paviana 2014-09-15 12:16   댓글달기 | URL
저도 그 유전자 반쯤 있어요. 담에 홍어에 막걸리 제가 살게요. ㅎㅎ

마태우스 2014-09-16 09:29   URL
홍어에 막걸리라, 상상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걸요^^

moonnight 2014-09-15 12:31   댓글달기 | URL
저는 홍어유전자를 갖고 있지 않지만 ^^; 어쩐 일인지 군침이 막 ㅎㅎ
순오기님과 마태우스님 두 분 덕에 저까지 훈훈해지는 월요일입니다. ^^

마태우스 2014-09-16 09:29   URL
유전자가 없어도 군침이 도는 게 가능하군요^^ 올만입니다. 꾸벅

무스탕 2014-09-15 20:52   댓글달기 | URL
악-! 수원까지 오셔서 혼자 식사를 하시다니요?!
남촌 찾아보니 제가 있는곳이랑 가까운 곳인데..
수원에 있는 탕이가 죄송해지네요.
다음에 또 그런일이 있으면 그땐 꼭 연락주세요 :)

마태우스 2014-09-16 09:28   URL
오모나 그럴 수가! 정말 제가 죄송해버렸네요. 면목없습니다. 앞으로 잘하겠습니다. 꾸벅

순오기 2014-09-23 11:45   댓글달기 | URL
사진에 보이는 홍어 한점은 제가 먹었어요.ㅋㅋ 마태님 강의사진이랑 재밌는 사진도 올려야 하는데...^^

마태우스 2014-09-24 23:42   URL
어머 순오기님....! 예서 뵈니까 반갑네요. 시간 되실 때 천천히 올리셔도 됩니다 부담갖지 마세요 다리는 좀 어떠신지요

순오기 2014-09-25 19:41   URL
다리는 나았는데 아직은 걷기 운동은 못나가고 꼭 해야할 일에만 걸어요.
가을이다 보니
프로그램과 지역행사에 참여해야 될 일이 많아 몸이 축나겠어요.ㅠ
 
소금 - 박범신 장편소설
박범신 지음 / 한겨레출판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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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어달 전 북콘서트 사회를 본 적이 있다.
한겨레출판사에서 나온 책의 북콘서트였는데,
그 출판사의 미녀 담당자는 자사의 책을 잔뜩 보내주는 친절을 베풀어줬다.
다들 재미가 넘칠 것 같은 책들이었지만,
한 권은 그닥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 책이 바로 박범신 작가가 쓴 <소금>이었다.
난 박범신 작가의 책을 한번도 읽어보지 않았는데,
이유인즉슨 내가 어릴 적 전성기를 누렸던, 지금은 시대에 뒤떨어진 작가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서울과 대전, 또다시 서울을 갔다가 천안으로 가는 빡빡한 스케줄이 잡힌 날,
우연히 집어든 책이 <소금>이었다.
혹시 재미없으면 때려치우려고 천명관의 신작도 같이 챙겨넣은 터였지만,
그날 난 천명관의 책은 꺼낼 생각도 못한 채 <소금>의 책장만 정신없이 넘겨댔다.
아쉬운 것은 그 책을 다 못읽었다는 점.
원래는 아내와 개 세 마리를 포함해 다섯 식구가 마루에서 다 같이 자는데,
그날 난 피곤하답시고 침대방에서 잔다며 <소금>을 가지고 들어가 책을 읽었다.
그러다 불시에 점검을 나온 아내에게 걸려 야단을 맞긴 했지만,
<소금>이 갖는 중독성은 실로 엄청났다.


“아버지는 빨대다. 자식들한테 다 빨리고, 더 이상 생산력이 없어지면 폐기처분된다”는 게 저자의 주장인데,
저자는 거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인간의 생산력을 극한까지 착취하는 자본주의의 모순에 대해서도 통렬히 비판한다.

“아버지는 힘들다”라는 담론은 사실 새로운 건 아니다.
그동안 그런 주장들에 대해 엄살 혹은 과장이라고 생각했었지만 (안힘든 사람이 어딨냐?)
멋진 소설 한 편은 사람의 생각을 바꿔놓는다.
책을 읽음으로써 바뀐 건 이 땅의 아버지들에 대한 생각만은 아니었다.
시대에 뒤떨어진 작가라고 생각했던 박범신 작가에 대해 존경의 마음을 갖게 된 것.
다행히 박작가님은 사십권의 소설을 펴내셨으니,
올해가 끝날 때까지 읽을 책이 없어서 걱정하는 일은 없을 것 같다.
아울러 통렬한 반성을 해본다.
나이를 가지고 한 사람을 재단하는 게 얼마나 바보같은 짓인가를.

 

* 말은 이렇게 해도 나이가 원망스러울 때가 있긴 했다.
대략 세명의 주인공들의 삶을 조명한 이 소설을 읽다보니
누가 누군지 간혹 헷갈렸다.
A랑 B가 사귀고 C와 D가 사귀는데
A랑 C를 혼동하는 일이 종종 있었던 것.
사실 A는 D의 아버지이니, 내 머릿속에서 패륜을 조장할 뻔했다.
이게 다 돌아서면 잊어버리게 된 내 나이 때문이다.



 
 
달콤한책2 2014-08-21 19:17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누가 누군지 헷갈리는 일이 요즘 살살 저에게도 ㅜㅜ
"이유인즉슨 내가 어릴 적 전성기를 누렸던, 지금은 시대에 뒤떨어진 작가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저도 이 이유 때문에 박범신 안 읽다가 엊그제 <소소한 풍경> 빌려왔습니다. 흠...저도 이 책이 좋았으면 싶네요...

마태우스 2014-08-22 23:25   URL
아 저처럼 생각하시는 분이 또 계시다니 반갑습니다. 소소한 풍경이 좋을 거라고 미리 확신합니다만, 결과 알려주세요!

열혈팬 2014-08-21 23:29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도 같은 이유로 박범신 작가의 책을 한번도 읽어보지 않았는데 얼마전 세월호 사건 기사를 보다가 이 분의 내공이 심상치 않다라고 느끼던 참이었는데 교수님 글을 보니 저도 도전해 보고픈 마음이 확~솟아 나네요. 그리고 역쉬~ 마지막 *표 글...끝까지 읽은 걸 후회하지 않게 만드시네요 ㅋㅋㅋ 저도..공감되는 나이라서^^

마태우스 2014-08-22 23:25   URL
오옷 님도 같은 이유로! 이번 책 저자의 말 보니까 이런 말은 내가 해줘야 한다, 이런 사명감을 갖고 계시더군요. 근데 님도 나이가 좀 있으시다니, 더 반갑네요^^

2014-08-23 09: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8-25 10: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8-26 23: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꼬마요정 2014-08-23 15:48   댓글달기 | URL
저도.. 나이..ㅜㅜ

마태우스 2014-08-25 10:03   URL
앗 요정은 나이를 먹지 않는데...아닌가요..>

2014-09-05 15: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9-14 14:26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