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적 사랑의 변천사(ing)

-1. 저기 밤하늘에 반짝이는 북극성을 꼬리에 둔 북두칠성은 안녕한가? 하나하나 반짝이는 돈, 우리나라도, 국가도, 사랑도, 진리도...말이다. 늘 우리가 기대던 그 주춧돌 같은 개념들이 허망하기 짝이 없는 것이라면, 당신이 기대고 서있던 벽이란 것이 안개같은 것이었다면, 의심한번 해보지 못했던 그런 삶-생각줄기가 흔들리고 있다면 어이할 것인가? 여전히 지구는 돌고, 하늘도 돌고, 별도 반짝이지만, 북두칠성의 별주위를 도는 것이 당신이었다면, 당신이 그 별들을 딸 수 있다면... ... 

0. 책이 나오다. 아래 첫책이 이에 대한 소개여서 갈증이 많이 났다. 읽고 보니 아래 벡이나 기든스의 책도 이 책을 부분적으로 발췌하거나 특정 주제만을 언급한 것이 아닌가 싶다. 김영민님의 책과 함께 보면 좋기도 할텐데. 아무튼 예상외로 우리는 지금에 대해 많이 알고 있으니 소개책들과 곁들여 사회적 맥락과 역사적 맥락이란 뿌리를 좀더 내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역자들의 노고를 보니 실은 영역본은 1998년에 출간예정이었는데, 번역, 교정의 다른 개념들과 비교할 수 있어 좋다. 

1. 이책은 옮긴이가 이야기하듯 사랑에 대한 지침이 아니라 사랑을 문제삼고 다루어나가는 법을 스스로 깨닫게 하는 사회학적 기술 336 이자, 현대적 사랑에 대한 역사 사회학적 해명 331이다. 따라서 희망적인 대안을 제시하거나 있다라고 하지 않는다. 오히려 사랑의 문제가 무엇인지를 더 치밀하게 드러내고자 한다. 제목처럼 [열정으로서 사랑]이란 자막의 밑에 [친밀성의 코드화]란 부제가 있다. 이상과 역설의 지점에서 문제가 드러났고, 이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프로그래밍이 되는지에 시선이 깊숙히 있는 것이다.  

5. 마지막 장을 아껴두고 읽지 않았다. [16 상호침투체계로서의 사랑]이란 장이다. 며칠 묵혀두고 읽는다. 지금까지 개인의 인격적 체계에 관해 살펴보았으니 역으로 개별 인격의 체계/환경 관계에서 친밀성이 무엇인지 물어보자고 한다...체계와 체계의 차이는 환경속에서 전통과의 연결지점만이 아니라 새로운 전망들도 놓여있다고 한다. 이 차이의 문제는 친밀관계의 도움으로 발전한 사회체계의 문제가 된다고 한다. 두 인격 사이에 성립하는 친밀관계를 위해 특화된 기능을 갖고 독립분화된 자기지시적인 사회적 체계들이라는 요청기준에서 출발한다면 그리고 친밀성을 상호침투로 이해한다면, 열정적 사랑과 낭만적 사랑이라는 의미론적 전통이 이를 위한 지침이 되는 모델인지 다시 살펴볼 것을 요구한다.(답을 주면서도 다시 음미할 것을 요구한다하겠다.) 

6. 친밀 영역이 분화하고 지속되기 위해서는 사랑을 위한 사랑이란 관념인데, 이렇게 되면 사랑은 사랑의 법칙을 스스로 부여한다.... 

하나의 얼굴/ 한 사람 앞에 있는/ 더이상 주-체가 아니고/ 관계만 맺을 뿐/붙잡을 수 없고/그리고/묶여서 ....투명함은 체계와 체계의 관계 속에서만, 체계와 이 체계가 구성하는 환경의 차이 덕분에 존재한다. 사랑만이 이런 투명함일 수 있다. 

7. 사랑이 체계사이를 넘어서는 투명함으로 존재하고 친밀관계를 분화시킬 수 있다. 체계만의 장벽들을 넘는 채로 말이다. 그러나 이 사랑은 잡으려고 하거나 꿰뚫어보려하면 그 순간 물거품이 되는 것이다.  마지막을 맺는 시구절을 통해 그런 생각이 들었다. 사랑이란 것은 양손으로 포개놓은 손바닥 위에 물처럼 잡으려고 하면 할수록 빠져나가는 것이지만, 보듬을수록 그 사랑을 사라지지도 없어지지도 않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체계사이를 넘나들고 인격적인 관계만 아니라 비인격적인 관계도 서서히 스며드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삽십년의 연구를 통해 맺고자 하는 것의 그것은 아닐런지. 저자의 요구대로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음미할 일이다.

-[  ]의 고고학-

 

  

 

 

뱀발.

 1. 지난 독서에서 소통이란 것이 쉬운 것이 아니라 정보,통지,이해라는 프리즘을 갖는 것으로 구분했다. 그러면서 행간의 지평을 넓히는 생각에 관심이 더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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