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광고]가 아니라 後告, 쉽게는 뒷북
꼭꼭접은 바람, 다가설수록 커지는 낙엽소리, 시계태엽처럼 꽉죄여진 도시음, 안개같은 섬내음, 11월에 내릴 가을비 한점에 섞인 달빛들을 밀물처럼 싣고 와
슬픔하나, 눈물한점, 별빛하나, 설레임한점, 홍시처럼 달린 시월 마지막날, 가슴 속으로 스며드는 섹스폰 소리, 아직 바다에는 비치지 못한 하루남은 보름달. 아쉬움한점. 달빛둘. 아픔한점. 단풍하나.
감추어둔 마을 속내와 향기, 저 호수와 바다에 비친 달, 통통거리는 작은 배와 바람에 몸을 맡긴 목선, 저기 철거민 둥지, 기모노입은 여인네를 배경으로 한 섬 해수욕장, 용머리를 들고나는 가을낙조, 끊일 수 없는 밀어와 속삭임들. 목포부청을 향해 떼인 월급받으러 가던 추석전야의 그(녀)들.
그렇게 한참을 노닐다가, 한참을 배어물고 음미하다가, 그렇게 그 쌉싸름한 삶들의 향내를 섞으려니 하다가... ...
썰물처럼 빠져나간 자리.
이곳에 달도 반틈은 없어지고, 가을 단풍소리도 빠져나가 허전하고, 바닷내음도 밍밍하고, 모래도 바다도 섬도, 산도 별도 구멍 숭숭하다. 자리를 지키던 몇백년도 그(녀)들의 손에 닳아 지워져 여기저기 제대로 볼 수 없다.
마중할 설레임만 즐기다 차마 훔쳐달아날 생각을 못했나보다. 091031-091101 근대사답사모임. 아***.

- 이훈동정원 -


-목포시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