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0922-26(6) 읽고 있는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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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누란] 처음의 몰입장면이 지나며 등장인물들, 중반을 넘어서며 말미로 가며 아쉬움이 밀려온다. 마당극의 낯익은 설정과 인물의 돌연한 처지의 변화, 개연성이 떨어지는 장면전화이 많이 아쉽다. 신파의 향내까지. 그렇다고 주제나 전반에 흐르는 문제의식에 공감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 절망감이나 거리로 거리로 쫓기는 현실의 속도는 무서울 정도로 질주하며 모두의 삶으로 돌진하고 있다. 돌진으로 아무생각도 할 겨를이 없다. 몸에 각인된 구타의 흔적이 오로지 추억으로 색깔을 바꿔 서서히 수면위로 올라오고 있을 뿐이다. [열외인종 잔혹사]의 장영달,윤마리아,노숙자 김중혁, 10대 기무의 인물설정과 코엑스몰에 벌어지는 가상의 소설보다 현실은 더 괴팍하고 방향의 비수는 갈지자를 그린다. 좀더 작품성이나 현실감을 더 기대할 수는 없을까? 추천한 분들의 심정에는 동의하지만 그렇게 높은 점수를 줄 수 없다. 

2. 한승원의 소설쓰는 법의 강독을 앞뒤로 이어간다. 소설가들의 일상이나 어려움을 건네 듣기는 했지만, 그렇게 각고의 노력과 관심, 공과 시간이 들여지는지는 몰랐다. 분야와 다른 이의 시선이 얼마나 깊이 녹아야하는지 새삼 확인하게 된다. 책표지나 설명들이 원고료가 억대를 넘어서는 현실에서 선정적이지만 나름 관심을 충족시켜주는 부분이 많이 있다. 

3. 라투르의 책을 마저 보려했는데 해설, 후기보다 본문이 지리하고 어렵다. 명확한 설명보다 참고한 서적에 대한 설명이 이어져 맥락을 쉬 확인할 수 없게 만들기도 한다. 뭉퉁그려 봐야겠다. 

4. [고사신편] 조금, 내려오는 길 [한여름밤의 꿈]을 사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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