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 반진리 그리고 삶

 로쟈의 철학페이퍼 01, 02 꼭지 참조 -  철학계의 아인슈타인 니체는 신은 죽었다라고 했다. 여기서 신이 뜻하는 것은 어떤 인격체가 아니라 초월적 의미다. 우리에게 주어진 것, 즉 이삶을 넘어서는 , 혹은 이삶의 바깥에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 그 선언에 함축돼 있다. 먼댓글의 글을 읽다보면 신이라는 것을 삶의 흐름이라고, 삶을 대위한다.  

없는 것을 있다라고 하는 이데아의 철학에 대비하여 가족이 세상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아줌마. 아줌마의 철학이라고 한다. 뭔가가 있다라고 하는, 이것 '너머에' 있고, 이것 '다음에'있다. 이게 다가 아니다라는 것이 이데아철학의 구호인데, 그 메타라는 건 가상이고 속임수다. "이게 다예요!"  이것이 우리의 존재 근거이자 원리이다.  

언제부턴가 인간은 소화시킬 수 없는 질문을 하게 되었는데, 그 물음은 '무엇을 넘어선 무엇'에 대한 물음이다. 이 개뼈다귀같은 물음을 떠안게 되면서 새로운 인간이 탄생했으니, 바로 '병든 인간'이다. 인간이 '무엇들의 세계'뿐만 아니라 '무엇을 넘어선 무엇들의 세계'에 살게된 것이다. 먼댓글의 전염병이야기도 비슷한 것 같다. 그래서 '병든 인간'은 병든 인간들'이 되었고, 언젠가부터 인간자체가 되어버렸다. 종교사야말로 가장 인간적인 역사이면서 동시에 병리학사 아닌가? 모든 종교의 전제는 "삶=질병'이라는 것이니까. 그래서 치료가 필요하고, 구원이 필요하다고...  

먼댓글은 이런 그리스도의 기원과 사회주의의 기원을 살핀다. 진리가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마치 저쪽에 잇는 것처럼, 삶을 넘어서 있는 위선의 세계가, 삶의 바깥엔 아무것도 없음에도 저당잡힌 병든 인간의 삶이란, 삶에 살아있는 진리가 아니라 반짝이는 진리를 이야기하는 철학,과학,경제, 미학의 분기점을 이야기한다. 모두 원심으로 분리해나간 자유, 평화를 이야기해댄다. 허울 좋은 예술의 분기점에 대해 이야기한다. 진리라는 것, 삶이란 것, 밥벌이를 넘어선 사유와 삶, 학문에 대한 진도가 맥을 끊긴 시점이 거기라고, 거기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말이다. 그 애꿎은 스스로 설 수도 없는 개인이라는 원자에 대해 지식의 편집증이, 끊임없이 [나]만 있는 것 같은 나르시즘의 환각이, [삶]에서 시작하지 못한다. 살아가는 것을 함께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져 끊없이 패대기쳐지는 현실만 짜집기할 뿐이다. 고민을 삶을 원점으로 되돌리려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정말 이게 다예요!. 이 삶 바깥엔 아무것도 없다니까요! 마치 바깥에 무엇이 있다고 얘기하는 것은 다 거짓이라니까요! 뭔가가 없다니까요! 삶의 바다에 대해, 삶의 가지에 대해, 삶의 파도에 대해, 삶의 흐름에 대해.... 사람이란 것이 위대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그가 목적이 아니라 하나의 교량이라는 것이다. 사람에게 사랑받아 마땅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그가 하나의 과정이고 몰락이라는 것이다. 우리의 존재는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다. 우리는 과정일 뿐이고 몰락일 뿐이며, . 나는 사랑하노라. 몰락하는 자로서가 아니라면 달리 살 줄을 모르는 사람들을. 그런 자들이야 말로 저기 저편으로 건너가고 있는 자들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진리라는 것은 여성이고, 바다고, 위버멘쉬의 창조라는 것. 그 위버멘쉬를 낳을 때까지 우리의 삶의 과정은, 몰락의 과정은 영원히 지속되고 반복될 것이다. 

뱀발.  

1. 라이히를 읽다보면 갖게 되는 편견 가운데 하나는 오르가즘에 대한 것인데, 성경제학의 관점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결혼-섹스-성-포르노-사랑이 분기되기 이전의 사랑으로 이해하는 것이 합당할 것 같다. 그 점을 이해하지 못하면 자칫 그가 이야기하는 부분에 대한 와전으로 이어질 것 같다. 어쩌면 철학을 비롯한 학문의 문제점, 종교와 틈, 예술과 경제와 간극들에 대한 통찰을 살펴보는데 훌륭한 조건이 들어있다. 사랑-일-지식이라는 그의 응집된 결절점은 그토록 인문이 하고 싶어하는 삶과 진리와 지식이 통합되어 있다. 한몸이어서 따로따로 나눠볼 수 있는 다른 것이 아니다. 삶이 논의에서 사라진 것은 어쩌면 이천년, 어쩌면 오백년, 어쩌면 150년. 원심력으로 뿔뿔이 흩어진 것이 논의의 출발점으로 되돌아오지 않으면, 인문학도 삶도 점점 더 괴물되기를 멈추지 않을지 모른다. 

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