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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이발을 하고 산책을 나선다. 배도 바닷내음도 맡아야 할 듯. 오늘은 바닷물이 많이 밀려나가 뻘을 드러내고 있다. 조금 더 배들이 다가서는 듯. 움직이는 동선을 길게 드리운다. 문예회관을 지나 갈대밭도 운치를 더해준다. 가고 오는 길. 물미역같은 바다향이 무척이나 짙고 깊다. 그렇게 맡고 작은 고동소리를 담고 하다 근처 조각공원의 조각들을 둘러보다 흠칫한다. 작은 동산같은 조각 다섯이 예쁘게 자리잡고 있다. 그러다가 물끄러미 제목을 둘러보니 [**] 이다. 아래낙서.
한낮의 낙서가 겹쳐서 말이다. 그렇게 음미하며 하루를 풀다. 7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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