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구들이 하룻밤 묵고 간다. 봄비때문인지 떠들썩한 한밤이 지나고, 멀리 진도를 돌아보고 보내는 마음이 편치 않다. 책의 행간에 그 마음이 언뜻언뜻 지워지지 않고 녹아있다 싶다. 

그러고보니 낙서도 횡하다. 대전 노은동같다는 녀석들의 말, 휘황하게 피어오르는 야간 조명과 바다, 섬의 변주... ... 기차로 보내고 나니 마음 끝이 허하다. 책장들도 손에 그다지 잡히지 않아 일찍 돌아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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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09-02-23 1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식구들이 머물다가 떠난 자리의 쓸쓸함을 어떻게 달래셨나요.
떨어져 계신 동안 가족에 대한 정이 더 각별해지고 있겠어요..

여울 2009-02-24 08:57   좋아요 0 | URL
네, 그러네요. 더 자주 보는 것 같은데도 마음이 그러네요. 바닷내음, 배, 섬...그나마 마음달랠 꺼리들이 많아 다행이네요. 그렇게 마음붙이며 달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