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구들이 하룻밤 묵고 간다. 봄비때문인지 떠들썩한 한밤이 지나고, 멀리 진도를 돌아보고 보내는 마음이 편치 않다. 책의 행간에 그 마음이 언뜻언뜻 지워지지 않고 녹아있다 싶다.
그러고보니 낙서도 횡하다. 대전 노은동같다는 녀석들의 말, 휘황하게 피어오르는 야간 조명과 바다, 섬의 변주... ... 기차로 보내고 나니 마음 끝이 허하다. 책장들도 손에 그다지 잡히지 않아 일찍 돌아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