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간이 지난다는 것 가운데 좋은 점이 몇가지 있죠. 당시에 하고자하는 욕망이나 당위에 가려 보이지 않던 것들이 시간의 흐름 앞에선 그 굴곡을 고스란히 보인다는 점입니다. 욕심이나 의무감의 분위기에서 가려져 있던 것들이 하나둘씩 모두의 시선에 드러나게 되는 것이죠. 주말 참* 모임이 있었습니다. 선약이라 아*** 모임과 겹쳤고, 집안에 대** 행사도 겹친 날이었죠.
하고싶은 일들을 나누다보니 문득 이런 느낌이 들더군요. 방향을 갖고 하던 일들이 어떤 방향을 함유하고 있는지, 어떤 의미를 갖는지? 애초의 의도와 달라지거나, 손길이나 관심을 받지 못해 그저 쌓이기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누가 그곳에 숨결을 불어넣어주면 될 일인데? 이런저런 이유로 달리 방향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구 말입니다. 그리고 조금 덧보태거나 정성이 필요한 일. 숙성이나 맘길이 들어가야하는 일들이 하고싶은 것, 해야하는 것과 구분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느낌 말입니다.
현실의 냉혹함이란 의도와 차이를 갖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우리들이 많이 착각하는 것은 현실처럼 보이것과 현실. 같거나, 될 것 같은 것과 되는 것의 구분을 잘 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아마 절망이 너무 많아 늘 희망이나 앞날에 의탁하고 싶다는 욕심때문일까요? 그래서인지 지금을 잘 살펴보려고 하지 않죠. 희망을 현실에 그대로 대입하거나 오인을 해서 늘 현실은 그 자리에 머물기 마련입니다. 무엇무엇과 같은 것과 무엇무엇의 차이는 냉혹합니다. 그래서 그것을 넘기위해 수많은 노력, 다른 시선, 다른 시험, 고통이 연유되는 것이겠죠.
어느 하나 만만한 것이 없는 것이 세상이다라는 것이 더 맞겠죠. 어찌 이야기하다보니 당연한 소리를 중언부언하게 됩니다. 방향을 갖는 일. 방향성이 모이는 일. 도움이 필요한 일. 고민을 덧보태야하는 일. 혼자 노력으로 되지 않는 일. 혼자보다 같이하면 수월할 일. 같이하면 더 잘되는 일. 그렇게 색깔을 칠해 성원 누구든 참여의 신호등을 볼 수 있다면 더욱 좋겠죠. 어떻게하면 나홀로시스템, 그 반복되는 틀, 그 되돌이표를 넘어설 수 있을까요? 어떻게하면 마음도, 몸도, 가슴도 불을 지필 수 있을까요?
시간이란 것이 좋은 것이, 그렇게 마음을 두고 넣으면, 혼자-서로..함께 시선을 푹 고우거나 숙성을 시키면 거짓말하는 법이 없습니다. 그 방법이 어느 순간, 시간이란 놈이 불쑥 뱉어놓습니다. 출산을 하기 마련이죠. 의도가 잘못된 것 아니라 오히려 조바심이나 내그릇에만 넣으려고 했던 이유는 아닐까요? 090109 참* 집*위/아*** 근*사 모임
2.
그렇게 밤은 이슥하고 추위와 함께 눈발이 얼핏 비치더군요. 추위를 목도리로 감싸안고 종종걸음을 치던 날. 이슥한 밤에 집안은 대** 분위기가 한참 무르익어 있더군요. 아이들은 더 이상 그 아이들이 아니고 나날이 몸도 마음도 큽니다. 누나-형-오빠들과 하룻밤을 함께 있는다는 것이 얼마나 큰 즐거움들인지? 하룻밤 묵고 간다는 소리에 아이들의 탄성은 쏟아지고 ... ...밤이 이슥해져 몇몇은 남은 이야기로 목을 축이러 나섭니다. 몸도 마음도 지난 시간도 서서히 읽혀지곤 합니다. 감당해야할 몫들도, 삶의 결들은 쉬이 지나치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일상의 공감이 부족했구나 하는 느낌도 다가섭니다. 미안함도 섞이고, 이부자리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1박 2일 신년모임. 녀석들에게 마음 한점도 제대로 전하지 못하고 서성거리는 일상입니다. 090109 대** 신년모임
3.
타짜의 드라마작가님을 만났습니다. 강의실 밖으로 건네오는 목소리가 밝고 명쾌합니다. 아이들의 질문도 웃음도 가득합니다. 그렇게 대면하고 무척 오랜시간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머리 속에 잘 이어지지 않는 동선들 6.15**회와 관계. 연결되지 않는 일. 서**샘과 어떤 관계. 이렇게 저렇게 마음을 나누다보니 중간중간 비어버린 벽들이 채워지기 시작하더군요. 그런 표현을 썼습니다. 섬사람들 같다거나, 경로의존적인 결정과 사고. 수평을 주장하지만 몸에 배여있는 수직의 결들. 생활인의 결을 품지못해 닫힐 수밖에 없는 구조. 간간이 흘러나오는 아픔들. 관계. 압축적인 방송현실. 작가로서의 어려움들. 여러 이야기를 따라가보다 은연중에 묻거나 적셔진 것들입니다. 자본의 속도, 그 소용돌이로 인해 하고싶지만 할 수 없는 것들. 미디어에 대한 반감들. 매체로 읽지 않으려는 개인적인 불편들. 이것들이 한몫에 겹쳐듭니다. 영화매체는 여전히 저에겐 낯섭니다. 하물며 드라마는... 어찌하다보니 만나는 분들이 이 방면이라 겹치면서 다른 길, 다른 방법에 대해 고민하게 됩니다. 꿈에서마저 울타리를 치는 빈약함이란 강박이란......청소년 아*** 뒷풀이 090110 이런 탓에 어젠 몸살기운까지 들낙거렸네요.
뱀발. 그러고보니 작가가 아니라 6** 일원으로 그를 대면한 듯 합니다. 어젠 연*네, 단식중인 연두부와 연두이야기. 제가 제도권이라 대안을 저어합니다. ㅎㅎ. 하지만 3의 내내 함께한 간디학교의 인턴친구는 생각의 깊이나 행동..고민들이 마음에 들더군요. 지금 밖은 함박눈으로 마음을 사로잡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