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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쫓긴자], [내쫓길자], [무용한자] 당신은 어디? 자본주의의 변곡점은 지났다. 더 이상 자본주의는 더 이상의 노동력을 필요치 않는다. 기업이 성장하면서 일자리가 늘었는가? 지난 15년, 그러했는가? 성장하면 일자리가 늘어나던가? 과연 그러했는가?
자본주의가 10억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을까? 10억명의 굶주림을 일자리로 해결할 수 있을까? 존재하지도 않는 일자리를 생존의 필수조건인 것처럼 말하는 것을 믿을 수 있는가? 일자리가 없는 것과 무능한 것과 같은 것인가? 당신의 아들 딸들도 일자리를 얻지 못한다면 무능한 것인가? 일자리도 없으므로 살아남을 수 있는 자격도 없는 것인가?
유용하지 못한 자로 규정된(될) 자들은 신종마녀들인가?(이미 마녀취급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경쟁력없고 능력이 없어 그럴 수밖에 없는 자들인가? 도대체 누가 잘못 알고 있는 것일까? 도대체 어느 것이 사실에 가까운가? 나만은 예외가 될 수 있을까? 사실을 대면하기 어렵겠지만 사실을 직시하지 않고서는 한발짝도 나아갈 수 없다. 나라를 팔아먹는 정치, 없는 것이 있다하는 정치, 사회적약자를 한표로만 인지하고 무용하므로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라고 온몸으로 강변하는 그들의 허구를 꿰뚫어야 한다. 지금보다 더 이상 나빠질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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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꿈결의 말미. 생각은 아이러니와 유머에 밑줄을 긋고 있다. 그들이 말하는 경쟁력은 대체 뭐일까? 경쟁력이 없는 갑자기 병든 사람이나 사고로 장애를 얻게된 사람. 장애우. 퇴직한 노인, 소년소녀가장. 사회적 약자는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사지 멀쩡한 사람들도 구조조정이 일상화된 지금. 그들이 말하는 경쟁력이 있는 사람들이란 대체 누구란 말인가? 지난 20년 일자리 일자리 이야기를 하는데, 고용없는 성장의 지속이었다. 누군가 사탕발림을 하거나 지속적으로 성장하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는 거짓말만 계속하고 있는 것이거나, 아직도 일자리가 늘어날 것이라고 되먹지도 않는 현란한 말잔치만 벌이고 있을 확율이 크다. 실업자가 317만이란다. 통계수치의 함정도 함정이거니와 경제활동인구라는 영역에 벗어난 노약자를 모두 제외하는 숫자일 것이다. 게다가 주당 몇시간의 함정까지 포함하고, 구직포기자까지 보태면 얼마나?
2.
읽으면서 걸리는 말들 - 약자는 약자의 언어를 쓰고 않고 강자의 언어를 쓰고 내면화한다. 그러기에 자기존재에서 출발하는 생각이 아니라 되고 싶은 것을 강변한다. 정반대편에 있는 사유로 자기를 끊임없이 잊는다. 존재의 언어를 되찾는 것이 처음이다. [모든 것을 빼앗긴자] [밖으로 내쫓긴자] [안에 갇힌 자] [고요함의 폭력] [쓸모없는 잉여존재] [이용당할 기회마저 상실하는 시대] [이익과 삶을 구분하여 생각하지 못하는 시대] [박탈의 삶] [쫓겨난 자] [희생자의 무리는 대단한 속도로 증가한다] [관찰력 결여와 흥미 상실] [어떤 체제가 대중적 동의를 얻는 것은 다름 아닌 대중들의 무관심에 의해서다] [대중 속의 트로이 목마] [생략의 원리-비참한 자들의 존재와 빈곤이란 문제를 아예 생략하고 무시] [사라진 미래] [재고품 존재] [매일매일 똑같이 되풀이 되는 날 속에 갇힌 채 끝없는 변화를 소망] [똑같은 식의 항만 바꿀 것이 아니라 식을 바꾸어야 한다] [교육은 확인사살중이다] [수치감 속에 학대 당하며 사는 삶] [성장이 고용감축을 만들어낸다] [고용창출 이전에 불안감을 창출한다] [불안감 아래는 모욕감-박탈감-위기감이 연결되어 있다] [강자에게 책임을 묻기보다 약자에게 책임을 덮어 씌우는 것이 더 쉽다] [만성적 시청각장애의 시대] [0시간 노동-일할 때만 보수를 받는다] [모두를 위한 무, 무를 위한 모두] [임금이 인하된 인력과 제거된 지방질들이 성공의 주역이라는 아이러니] [인간가축][소리없는 혁명] [모든 것을 빼앗긴 자들의 노동력이 넘쳐나고 있다]
3.
[고민의 샘물이 있는 곳],[연구-사고-농담-열정이 존재하는 곳],[직업없이도 지낼 수 있는 삶의 양식] [정말 위험한 것은 상황이 아니라 피할 수 없다고 제시된 사항이면 무조건 체념하고 맹목, 동의하려는 우리의 태도다] [우리 삶이 달려있는 문제앞에서, 마치 온몸이 마비된 것처럼 수동적 태도로만 머물러 있는 것은 더욱 끔찍한 일이다] [살아갈 권리를 갖기 위해서 살아남을 수 있는 자격이 필요한가] [수익성을 올리는 데 이용할 만한 가치가 없는 자들의 삶도 과연 유용할까]
4.
세상은 경제일원화의 사회에 일찌감치 진입했다. 이윤-이익, 남지 않으면 할 것이 없다. 이 유일한 진리아래 국가는 애걸한다. 제발 사람 좀 뽑아주세요. 미쳤냐? 뽑게. 자선단체냐? 그리고 선동한다. 이런 기업이 성장하도록 해야, 구조조정도 하고 경쟁력도 더 생겨야 일자리가 생긴다구 입만 열면 앞 뒤가 맞지 않는다. 그리고 해고자부터 저 가장자리에 차곡차곡 예비부대를 쌓는다. 산업예비군이 아니라 산업예비청춘들로 북적하다.은퇴자들로 인산인해다. 기업이 살찌면 일자리가 늘까? 그리고 그 일자리의 양과 질은 어떠할까?
되지 않는 것은 된다고 해봐야, 고개를 넘으면 오아시스가 있습니다라는 것이 한두번이지, 그런 오아시스는 없다. 자가당착에 빠진 저 술책에, 나만이 낙타구멍을 뚫고 들어갈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는 확율보다, [내쫓길자]의 확율이 수십배 수백배 높아지는 것이 더 현실적이다. 성장 = 고용증가 = 복지 = .... 자본주의는 더이상 노동력을 필요치 않는다. 노동력이 거추장스럽다. 아쉬울 것이 하나없다. 없어도 잘 굴러간다.
신화와 환상에 벗어나는 것이, 우리들의 권리, 삶을 만들어가는 정신건강에도 좋을 것 같다. 그렇다고 가능하다고 말하는 친구들에게 따져보자. 어느 것이 더 현실적인지 말이다. 그들의 말로 따지면 정신장애를 갖거나, 나이가 들거나, 장애를 갖거나, 병력이 있거나 하면 솔직이 안중에도 없다. 이익을 남기는데 거추장스러울 뿐이다. 애초 사람취급도 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인간가축이라는 표현이 적절할 것이다. 이런 경제논리의 똥구멍을 핥는 것이 정부이고 모리정치꾼들이다. 우리는 이미 철저히 사회적 약자가 유배되는 세상에 살고 있다. 시장자유주의라는 마약에 취해 이익과 삶을 도저히 구분하지 못하는 미친놈들에게 칼자루를 맡기고 있다.
최소한 유용하지 않은자도 사람이므로 살아갈 권리가 있다. 그들이 살아갈 최소한의 돈이 있어야 소비라도 하지 않은가? 그래야 너희들이 좋아하는 기업이 돈을 벌잖아. 그렇게 구조조정되면서 기업의 군살을 빼서 경쟁력이 강화되었으면 그렇게 빼앗긴 자들이 성장의 일등공신이잖아. 잘 해줘야되는 것 아냐. 벌은 것을 일등공신들에게 쓰고 있는 것 맞아. 도대체 너네 말은 일리란찾아볼래야 찾아볼 수 없지 않니. 맞아 ! 틀려!
5.
일자리를 찾고 있는 당신은 이미 경쟁력이 있어요. 없어서 들어가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이 사회가 저지른 잘못에 대해 눈길한번 주지 않기때문이죠. 아무리해도 노동력은 남아돈답니다. 직업없이도 지낼 수 있는 삶의 양식을 사회가 만들지 못하면, 우리는 늘 낭떨어지에 떨어질 순간을 기다려야해요. 떨어진 것이 마치 내탓인 것처럼 말입니다. 결코 주눅들지 마세요. 사회에 대한 이런 어처구니없는 곤경을 품고 서로 아파하고 알려야해요. 속지 마시고 부끄러워 마시구. 저도 마찬가지랍니다. 모두 다 너무 젊어서 나이가 많아서, 업종에 사람들이 몰려서라고 때문에를 옆에 붙이죠. 하지만 속지 마세요. 그렇기 때문에 함께 살아야하는 것이죠. 그 방법을 생각해내야 하는 것이죠.
뱀발. 어제 참*에 잠깐 들렀다 사회과학방법론에 관한 책들 외 몇권을 주섬주섬 챙겨온다. 새벽 말미에 든 생각하고 책의 생각이 많이 겹친다. 소설가인 비비안느 포레스테가 1996년에 쓴 책이다. 프랑스 비소설부문 1위, 약 27만의 독자가 읽었다고 한다. 소설가의 감수성은 사회과학개념어보다 훨씬 느끼기 쉽다. 저자는 특유의 통찰로 [소리없는 혁명]이 이미 일어났다고 여긴다. 자동화와 인터넷의 발달은 우리사회에서 경험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지난 10년 고용없는 성장이다. 실물경제로 움직이는 것이 1,2 분량이라면 금융, 투기에 투기로 움직이는 것이 나머지 98,99배인 자본주의다. 그러니 더 더욱 고용이 없는 것이 당연한 이치다. 그렇게 애지중지하는 기업은 툭하면 정부에 대고 공갈협박이다. 그러면 다른 나라에 간다고.. 애초에 짝사랑도 필요없다. 솔직한 기업이 그나마 적확하다. 제발 뽑아주세요라는 비현실적인 소리는 하지도 말아야 한다. 경제의 권력과 규모를 냉철히 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런 구도 속에 우리 삶이 어떤 위치를 자치하고 있는지 고민하고 이해하려는 사람이 늘어나지 않으면, 이렇게 정신없이 뒤퉁수맞는 현실은 바뀌지 않는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