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안에(만) 앎을 가지고 있는 것,
앎을 가슴으로(만) 가져가는 것,
몸으로(만) 아는 것을 가슴과 머리로 가져가는 것과 관계들은

어쩌면
별난음식을 머리로(만) 알려고 하는 것과
먹던음식을 몸으로(만) 느끼고 있는 것과
맛난음식을 가슴으로(만) 전율하는 것과 관계가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서푼짜리 생각이 든다.

머리로(만) 아는 음식은 몸에 배이지 않아 허무하고
몸으로(만) 느끼는 음식은 맛도, 음식과 음식사이를 이을 수 없으며
가슴으로(만) 전율하는 음식은 강열함만 남기에
이들 사이 사이 서로를 갈망하는데도 맛의 풍요로움으로 서로 잇지 못하는 것은 아닐는지

한번 작심하고 그렇게 다른 감수성을 인정하고 서로 비워두는 것은 어떠한지?

머리로 알려고만 하는 것은 느끼지도 전율하지 못해, 결국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것에 근사하고, 몸의 경험으로만 반추하는 것도 다른 느낌이나 앎의 영양분을 사전에 봉쇄하는 일이며, 가슴으로만 열망하는 일은 지속성이나 머리와 몸으로 그 뜨거움을 통하게 하지 못하여 그 역시 머리와 가슴, 몸을 따로따로 움직이게만 하는 것은 아닐까?

결국은 한몸에 서로 뜨거워질 마음으로 만나는 것임에도 그렇게 따로따로 떨어져 있는 것을 보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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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8-11-03 2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에 아퍼서 인천집에 올라가 지내는 동안 가족들이 먹는 밥상,
친구들이 사 준 밥상,
후배들과 먹은 밥상을 두루 경험하면서
촌구석에서 제가 먹는 밥상과 너무나 다름에 놀랍고 걱정만 가득 생겼슴다.
풍요로움과 풍요로움 후에 오는 낭비, 그리고 비정상적인 생산방식이 가려진 맛의 찬미.
그들에게 농촌의 고통이 근접할 수 없는 그것을 확인하면서 돌아오는 길에 울었습니다.

여울 2008-11-04 09:05   좋아요 0 | URL
불안과 불감을 동시에 생산하고 파는 것은 아닐는지요. 스스로 어쩌지 못하네요. 움직이는 동선도 울타리를 넘지 못하고, 울타리를 넓히지 못하는 나날들. 또 다른 불안과 불감에 사로잡히는 것은 아닌지 두려운 나날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