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안에(만) 앎을 가지고 있는 것,
앎을 가슴으로(만) 가져가는 것,
몸으로(만) 아는 것을 가슴과 머리로 가져가는 것과 관계들은
어쩌면
별난음식을 머리로(만) 알려고 하는 것과
먹던음식을 몸으로(만) 느끼고 있는 것과
맛난음식을 가슴으로(만) 전율하는 것과 관계가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서푼짜리 생각이 든다.
머리로(만) 아는 음식은 몸에 배이지 않아 허무하고
몸으로(만) 느끼는 음식은 맛도, 음식과 음식사이를 이을 수 없으며
가슴으로(만) 전율하는 음식은 강열함만 남기에
이들 사이 사이 서로를 갈망하는데도 맛의 풍요로움으로 서로 잇지 못하는 것은 아닐는지
한번 작심하고 그렇게 다른 감수성을 인정하고 서로 비워두는 것은 어떠한지?
머리로 알려고만 하는 것은 느끼지도 전율하지 못해, 결국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것에 근사하고, 몸의 경험으로만 반추하는 것도 다른 느낌이나 앎의 영양분을 사전에 봉쇄하는 일이며, 가슴으로만 열망하는 일은 지속성이나 머리와 몸으로 그 뜨거움을 통하게 하지 못하여 그 역시 머리와 가슴, 몸을 따로따로 움직이게만 하는 것은 아닐까?
결국은 한몸에 서로 뜨거워질 마음으로 만나는 것임에도 그렇게 따로따로 떨어져 있는 것을 보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