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한 저 하늘
한입에 넣고
달디단 저 하늘
아삭아삭
아삭아삭
아삭
맺힌 여름도
저렇게 속시원히 아삭아삭
뱀발. 가을이 요동을 쳐, 숲어귀로 들어선다. 숲은 가을을 잊었는지, 모르는지, 솔잎들. 햇살에 조금내려놓고 딴 청이다. 앞 숲의 샛길로 접어들면 외딴 곳에 이렇게 조막밭을 만들어놓고 키우는 청무우가 있다. 그리고 허리춤밖에 오지않던 후박나무가 벌써 내키를 넘어서고 있는 것이 반갑다. 무우를 배어물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히다. 이렇게 삭힌다. 8k 완보
>> 접힌 부분 펼치기 >>
바다와 나비
김기림
아무도 그에게 수심을 일러준 일이 없기에
흰나비는 도무지 바다가 무섭지 않다.
청무우 밭인가 해서 내려갔다가는
어린 날개가 물결에 절어서
공주처럼 지쳐서 돌아온다.
삼월달 바다가 꽃이 피지 않어서 서글픈
나비 허리에 새파란 초생달이 시리다.
|
<< 펼친 부분 접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