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씩씩하고 굳센 분들이 많아서 좋다. 늦배운 집회* 해저문지 모른다. ㅎㅎ 몇분이 그동안 살면서 데모 한번 해보지 않았단다. 그런데 그 열정의 날이 무척이나 예리하고 원칙적인 듯 싶다. 어쩌면 세상은 그렇게 합리가 아주 조금 일상에 스며들었는지도 모르겠다. 그 열정의 거름으로  또 다른 집회씨가 삶과 마음을 흔들었으면 좋겠다 싶다. 알 것 다아는 선수가 아니라 묵묵히 세상의 때를 새롭게 해석하고 지켜가는, 갈 사람들이 든든하게 함께 했으면 좋겠다 싶다. 새로운 바퀴를 굴려갈 수 있겠다 싶다. 해보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 지금을 낫게 만드는 순수-열정이 또 한발자욱 밀어가는 것은 아닐까? [080826 마을촛불 단상] 2)

2.

아침 저녁 자전차 살바퀴로 바람이 든다. 그러다 익어, 잘 구운 맛이 난다. 바람도 익는다. 잘 여문 사과처럼 맛있다. 바람은 가을바람이 최고다. 목련잎 샐러딩을 곁들인 느티나무 바람이 일품이다. 그렇게 바람에 취해 어제 오늘을 맞는다. 16k. 양이 차질 않아, 마을촛불을 마치고 나서 마을 목련-느티 숲길을 별빛과 조우하며 달린다. 나무가 마음을 기억한다면, 나는 목련에게 너무 마음을 많이 주었다. 그래서 한켠에 있는 느티나무들이 늘 시샘했을 것이다. 그래서 아마 불편한 마음을 받았을지 모른다. 이런 마음을 섞으며 천천히 음미하며 달린다. 기억된 마음들을 받고 싶은데 녀석들은 투정인가? 인정투쟁? 그런면에서 벚나무도 마찬가지다. 5k 30'

3.

모임을 하다보면, 늘 때를 놓친다. "조선사람이 그러한가? 발의를 하면 혼자끌고 가야되고, 혼자끌고 가면 흥 되나보자 팔장끼고. 될 듯하면 다 내가 중요한 역할을 해서 그렇게 된 것이구."1) 단웃음들이 날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싶다. 그게 다 만드는 재미보다 고르는 재미에 익숙해서 그런 것이라면 이해하고 싶다. 알아주는 것이 아니라 고르는 재미보다 만드는 재미가 낫다는 체험이 있지 않고 나서야 그 다음을 넘어서기가 힘들다. 그런면에서 우리는 덧셈보다 곱셈을 좋아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귤이 [여기]를 들어서면 탱자가 되는 것이 일쑤인 현실은 늘 [저기]를 더 선호하기 때문은 아닐까?

4.

곱셈에서 덧셈으로 내려오는 일은, 함께 품는 일이다. 맡기는 것이 아니라 함께 곰곰 하는 일이다.  * 돼나봐라가 아니라 고민 한점, 토씨하나 다는 일이다. 이렇게 발효되고 숙성되지 않으면, 머릿 속의 곱셈은 절대 덧셈으로 내려올 수 없다. 귀찮아도 발효 효모 구해서 넣어야 한다. 그래야 술맛 떨어진다고 맛이 없다고 뱉어내지 않는다. 물론 술만드는 방법을 체득하게 하는 것이 답이기도 하지만. 결과에만 익숙한, 돼나 봐라~가 홀로경쟁력을 키워온 것도 사실이지만, 그 경쟁력 역시 로또 비슷하여 뒷걸음에 황소쥐잡기는 아닐까?  늘 이럴 때면 루쉰이 생각난다.  성장하기를 바라지 않는 어른. 감옥의 사각테두리 잔상을 벗어나지 않는 일상.

1) 080824 김창태시인(계*고국어샘,조재도-도종환-안도현 지인, 전*조 해직교사) 지론인 듯.

2) 

뱀발.

 

1. 마을 촛불 한 장場,章이 넘어가는 듯하다. 누적된 피로로 숨, 휴식이 필요할 듯 싶은데도 그 열정의 날들은 예리하여 베일 듯하다. 외연을 확장하고, 마을 모임을 만들자는데 방점이 찍힌다. 그들의 목소리로 말이다. 한 고개를 다시 넘어야 될 듯 싶지만 든든한 분들이 있어 다행인 것은 아닐까? 한달에 한번.(매주이지만) 포인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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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8-08-27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청와대 이씨 덕분에 집회란 것도 나가보고 좋은 경험했는데요. 오랫만에 오늘 가야하는데, 야근... -_ㅜ

여울 2008-08-27 16:44   좋아요 0 | URL
무슨 배짱인지? 아무 생각없는 이씨 가관이 아니군요. 아무일도 하지 말았으면 좋겠는데. 왕걱정임다. 야근이라도 인터넷참여는 하시는거겠죠.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