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 河 (作)

참* 세미나 준비모임. 온식구들은 대전역으로 간다구 들썩거리던 어제. 자료를 한참이나 뒤적이다. 저녁 겸 해서 늦게 밀리이야기를 하고 헤어진다. 아마 00시가 넘어선 듯. 오는 길에 또 만나다. 맥주 한캔을 사들고 노상 카페에서 한참 수다를 떤다. 아니 스스로 얘기인 듯. 이것저것 많이 물어온다. 한미에프티에이는 어찌 생각하느냐구. 3-5년은 미진에 가까운데 그 이후로는 복리이자같다구, 샘플케이스의 위력이 얼마나 큰지? 삶을 뒤흔드는 것의 진폭이 생각지 못한 변수가 많은 것 아니냐구. 촛불의 의미에 대해서도, 자본에 종속된 지난 21년의 흔적에 우리는 포섭만 당했을 뿐, 지금도 그때도 그 사이를 잇는 것에 아무런 한 일이 없다구. 부나비처럼 바쁜 일상에 기름값퍼붓고 곡물값퍼붓고, 그 압박하는 현실 속에서 아주 조금 삶이 현실로 다가온 것은 아닐까? 혼자만 정신없이 살면되는줄 알았는데, 그렇다고 되는 일도 아니라는 것을. 불안이 아니라 공포에 가까운 수준으로 협공할 때, 활동의 수준은 어찌해야되는냐구. 삶의 흐름으로 길을, 새로운 길을 열어주지 못할 때, 여전히 더 압박하고 강박하는 현실은 더 더욱 춤을 출 수 없게 만든다구. 비관도 낙관도 금물이지만 정치인도 별반할 것이 없다구. 지난 흔적만 핥는 정치인들이 아니라 아무렇게 제도가 할 수 없는 현실을 눈여겨보고 하게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구.
쉼없이 이야기하다. 옛날 책방에 있는 류**친구를 만났고, 한잔 더하자는 틈을 끊고 돌아선다. 밤바람은 유쾌하고 신선하다. 잠자리에서 생각을 이어본다. 흐르는 강물에 나무들을 키우면 어떨까 그 생각들을 자라게 하는 것이 어떨까? 급박하기도 하고 어렵기도 하다. 조금 전 검색을 하다보니 유사한 생각을 하는 친구가 있다. 주민소환제..그치 지자체...그런데 좀 네가티브는 아닐까? 끌어내릴 수도 있지만 끌어올리는 것을 병행해볼 수는 없을까? 시도해보면 좋을 것 같다. 우리의 물결이 현실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너무도 박약하다. 제도권의 끝머리를 잡고 제도의 전경버스를 끌어서 옮기는 것도 좋을 듯하다. 물길을 내고 새롭게 흘러야 되는 것은 아닐까? 끌어내리는 것 다섯. 끌어올리는 것 아흔 다섯.
오늘도 광우병에 시달리고 있다. 물론 보고서강독 세미나준비로 말이다. 육식의 종말뿐만이 아니라 동네에서 제도곁에서 제도안에서 할 수 있는 일들로 걷고 달리고 있지만 여전히 현실은 녹록치 않다. 양아치 쓰레기같은 녀석들의 복제 울트라급 미친 사고방식에 환장허것다. 한번도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교육받지 못하고, 민주주의를 위해서 무슨 고민을 해야하는지 오로지 빈머리속밖에 없는 그들의 한계를 보면..어이가 무너진다.
한 차례 폭우와 번개를 동반한 비가 지나간다. 아참 그러고보니 시청이야기도 많이 나온다. 장소를 바꾸어보는 것도 괜찮지 않는냐로.. 모레 홍** 강강수월래 준비를 한다구 했지. 여러모로 재미있겠다. 그리고 재미있었다는 소식을 많이 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