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동안의 고독]

백년동안의 고독, 외가-부모님의 머문 공간들은 어찌하였을까?라는 생각이 문득든다. 이 책 초판이 나온지가 30여년전, 마르케스가 책을 세상에 내어놓은지는 40여년. 그리고 거슬러 40-50년을 보태보자. 시공간은 제자리에 두면서. 요동치는 굴곡과 세상이 고스란히 놓여진다. 이 작은 땅덩어리 어디를 찍어넣더라도 그 단면은 유사할 것 같다.  백년. 앞으로 오십년. 아니 백년. 현실의 바다에서 재귀적 삶은 투영될 수 있을까? 원심에 더 겉잡을 수 없이 말미 사막같은 흔적조차 찾을 길 없는 격랑으로 재촉할까? 문득 들어온 작은 자본의 씨앗들로, 사소한 것들로 모든 것이 다시 서열화하고 하찮은 것, 힘의 관계를 만들어 버리는 것일까? 그렇지 않은 것들의 관계와 단초를 풍부하게 볼 수 있을까? 사라진 것과 그렇지 않은 것, 지질학적 계보들은 찾아낼 수 없을까? 이미 육화되어 있는 것들을 현실로 다시 토악질해낼 수 있을까?


[마음 모인 곳들]

마음 모인 곳에 마음도 많이 쓸 것. 마음을 모이게 하거나, 생각을 모이게 하거나 생각이 에둘러가게 하거나  나다닌 마음이 돌아올 수 있게하거나 머무를 수 있는 안전장치나, 유속이 천천히 흐르게 하거나 누구든지 들여다 볼 수 있게하거나 마음 외에 여러가지가 연결될 수 있도록. 지나치게 효율과 속도로 인해 일사천리로 움직이지 않도록.  시간에 맺혀있지 않고 시공간으로 연결되도록 연장되어야 할 일.

080511 점심 잠결... ...

[움직임 점으로 모임과 사람관계]

경제적일 수 만이 없다. 자동화나 편리처럼 인간대인간의 접촉면의 소실이나 경제적 비용으로 관계를 환산하는 일은 인간관계를 단선화하고 평면화한다. 그 고리는 요철도 없으며, 사소한 힘들에 의해 분리되거나 또 다른 공간에서 아무런 유대를 발휘하지 못한다. 경제적인 것이 아니라 다른 관계나 질료를 요구한다. 사람 대 사람

또한 사람 대 사람의 관계로, 사람 대 사회로 무의식중에 판단하고 대응하는 관점은 모임이나 다 대 일의 새로운 관점으로 풍요롭게 하지 못한다. 사람 대 사람의 관계로 단선화하여 기껏 할 수 있는 것이 여백이 없거나 한 곳으로 고이거나하여 풍요나 규모의 장점을 살리지 못한다. 여러 사람의 관계는 색깔과 여백이 동시에 중요한 것이 아닐까? 원한다고 좋아한다고 응집되는 것은 개인도 부담으로 다가오고, 힘의 편중은 역시 여럿의 유연성을 떨어뜨린다.

마음들의 결집으로 생긴 씨앗은 중심된 한점이 아니라 시공간에 여유를 두며 또 다른 성장점으로 기능하며 연결망을 다채롭게 하는 것은 아닐까? 마음들이 점점 생길수록, 하나의 점으로 환원하여 사고하거나 기능적으로 점을 키운다는 사고에서 벗어나야 되는 것은 아닐까?

080511  새벽 잠결...

 

[사랑을 믿다]

  단편들, 그리고 소감과 평들을 보다. 사소하고 보잘 것 없는 점.점.점, 면.면.면, 일상을 빠져나가는 것들이 돌연 앞에 불쑥 자리잡거나, 문득 손에 쥐어진 것을 보면 바로 그 하찮게 여겼던 것들이 있다. 어쩌면 관심을 두지 않았을 뿐 늘 일상을 점거하고 있는 것이 그들(그것)이었을지 모른다. 그들이 불쑥 다가선 것이 아니라 늘 숨쉬고 있던 것은 아닐까? 책들이, 많은 일상들이 다가선다는 느낌이 든다. 나의 일상은 너무 퍽퍽하고 늘 실선으로 경계지었던 것은 아닐까? 일상을 점유하고 있는 유무형의 것들이 늘 점선이었는지도 모르는데... ...박민규의 [낮잠]을 보다. 강산무진이 겹친다 싶다. 인상깊게 읽다

 

뱀발.

 단맛은 짜고시고맵고..중요한 것은 늘 그렇지 않은것을 다 맛본 뒤에나 알수있다. 늘 다른굴곡을 느낀 뒤에야 높낮이가 다가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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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VA 2008-05-12 1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토지를 읽다 버거워질 무렵에 백년동안의 고독을 읽어봐야겠네요. 사랑을 믿다는 사랑을 믿다만 읽고 쳐박아 두었는데 다시 읽어볼까요. 후후. 읽고 난 뒤엔 이게 이상문학상 대상을 받을만한가 갸우뚱했는데, 나중에 찬찬히 소설이 와 닿는군요. 감상을 쓴다는게 자꾸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선수를 놓쳤네요. 헤헤.

여울 2008-05-12 18:56   좋아요 0 | URL
키바님, 아무래도 아**미 도미노 책읽기이군요. 권면하지 않는 책들이 먼저 읽혀지는... ... 상이란 것은 아마 착한어린이상처럼 별 의미가 없는 것이겠죠. 그리 의미를 두지는 않아요. 포장지처럼... ... 음 그리고 선수는 선수를 놓치지 않는다죠. 감상도 흔적도... 부족할 때, 그 때가 글쓰기에 알맞은 때죠.

하지만, 누가 상이라도 주면, 더 잘 쓸 것 같기는 한데. 후후

파란여우 2008-05-12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 때문에 마르케스를 읽기로 하신거 맞나요?ㅎㅎㅎ
뻥치고 눙치고 넘어가고 뒤집어지고 구르고..인생사 한 판이죠.^^
김훈 아저씨의 [강산무진]은 허무해, 허무해요.

여울 2008-05-12 18:47   좋아요 0 | URL
맞아요. ㅎㅎ
자꾸 밀리고 있었는데, 아**미 세미나, 푸른***리님의 지나가듯하는 말씀, 아마 1977년판이 아닌지. 어~ 그 책 2007년판도 있는데요.라고 대답했죠. 머리에 맴돌아 읽지 않을 수가 없었군요.ㅎㅎ 덕분에 마음 속 깊이 재워두고 있습니다. 감사하단 말씀. ㅎㅎ 말랑말랑..최근에 읽은 딱딱한 [빈곤의 역사]와 언듯언듯 겹치며 읽었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