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학/레토릭]의 복원

지금 몇권의 책이 겹친다. 마키아벨리를 읽듯, 루소의 일반의지에 관한 책을 읽는, 토마스 페인의 상식,인권을 읽듯. 도드라지고 마음결까지 흔드는 책들이다. 그렇다고 생각까지 같은 것은 아니지만, 그 강물에 마음을 싣고 가다보면 어느새 바다까지 와 있는 느낌의 책들이다. [Remaking society] [정의의 길로 비틀거리며 가다][공화주의], 학문이 아니라 독자들의 가슴과 몸을 흔들리게 하는 준 사상서 같다. 그것을 그렇게 울림이 크게 쓸 수 있다니, 다르면서도 같다. 같으면서도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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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에 대한 난독증, 잠복 중인 몇 녀석들.

심리적인 장벽이 있는 것 같다. 워낙 놀기 좋아하는 성향이라, 책읽기는 늘 뒷전이었다. 공대였으니 오죽할까? 인문사회 과목은 늘 낯선 외계의 흔적 같았다. 공부가 아니라 학습에 물린 나에겐 책은 생각만 해도 지긋한 일이었다. 보기만해도 그 압력은 되돌아오는 거울처럼 나의 독서는 불행하였다. 난독은 아니지만. 물을 흐르지 않게 하는 묵직한 돌덩어리들이 책을 보면 다가서는 것 같았다. 다행스러운 것은 대학 말미나 되어서야, 군대를 가고, 불침번 대신 서면서 읽는 책들이 조금씩 다가선 것 같다. 그렇다고 줄기가 있거나 가닥이 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여전히 책에 대한 장벽의 색깔들이 희미해지기 시작한다는 의미다.  짧고, 얇고, 강팍한 책을 흡인하려는 강박이 존재한 것 같다.

그리고 그 편식이 되돌아오리라는 느낌이 있었는데, 언제 어떻게 앞에 불쑥 나타날까하는 두려움이 잠복해 있던 것 같다. 줄기를 그나만 만들 수 있는 능력이 되지 않은 것이 다행일까? 뭉글뭉글 숭글숭글 독서. 너머갈까? 돌아갈까? 정면돌파할까? 얄팍함은 이렇게 소란스런 깐죽거림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역으로 생각해보면 너무 쉽게 얻기만 하려는 독서에 대한 나의 습속도 일면 더 큰 숲에서 즐길 수도 있겠다 싶다.  심리적인 장벽이나 몸이 갖고 있는 선입견만 모른 척한다면 말이다. 여전히 매체에 대해 열려있지 않다. 이것도 언제 돌아올 듯 싶고, 잠복하고 있는 것 같다.

야생 [자본주의]가 만들어 내는 신화, 신화에 주술이 걸려 사는 우리

구석기 시대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된다. 그렇다고 그 선사시대가 지금처럼 각박했을까하는 것도 부정적이다. 단 하나.  혼자 살아내야 한다는 더 더욱 강하고 일상을 지배하기 때문이다. 무의식 가운데, 대화 안에 우리라는 시스템이 없다. 사회라는 것이 배제된 채로 이야기가 된다. 아니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아예 없다. 일터를 사회라고 착각하거나 테트리스같은 동선이 마치 세계의 전부인 듯. 그 안의 구조 역시 야생의 개인과 장벽만 있는 되돌이표 구조니까? 그래서 사회의 역할이나 혜택이나 요구해야할 것은 없다. 누가 성관계는 없다라고 한 것처럼. 논의해야할 말랑말랑한 것들을 마치 딱딱한 콘크리트 장벽으로 여긴다.  쫀득쫀득하고, 말캉말캉하고, 찰진흙놀이처럼 벽이 만지기만 하면 쑤욱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을 모르는 것 같다. 테트리스같은 게임의 벽들이 불쑥불쑥 당신이 가지고 있는 고정적인 생각들을 쑤욱 받아들인다고 생각하면 어떨까?  정작 중요한 문제들은 벽으로 인식되어 논의되지 않고, 중요하지 않은 소재들만 끊임없이 쳇바퀴에 갇혀 돌아가는 것은 아닐까? 나, 나-너, 우리, 모임........ 모두 다 다시 유-무형의 것을 다시 생각해볼 수는 없는 것일까?(이러고보니 과격하고 파쇼적인 발언같다.)

뒤푸리에 드는 몇꼭지

가*산님과 오랫만의 만남. 여전히 이것저것 하시는 것도 많으시다. 스스로 놓아주지 않는 것은 아닌지. 글리벡 약가관련 세계네트워크 이야기가 이채롭다.(이 표현을 쓰는 것은, 기껏 나의 사고와 몸은-물론 엄두도 나지 않지만- 강한 농경민의 성향을 갖고 있기 때문인가? 일단 그렇다고 하자.) 세계사회포럼에서 발제가 파문이 되어 인도, 태국에 활동의 여파와 시스템을 바꾸는 변환으로 이어졌다고 한다. 혼자 생각에 그런 것이 많았다. 세계사회포럼 활동의 의미를 축소하는 것도 아니지만, 그렇게 현실로 구체화되는 활동을 만들어내기가 쉽지 않겠다는 생각때문이다. 이런 생각의 선입견, 활동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훌쩍 넘어서는 일들이 있다니 쉽게 믿기지가 않는다. 그렇다면 그 씨앗의 네트워크로 역시 다른 씨앗도 교류가 현실적으로 변환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이야기인데. 관심과 몸의 반경을 움추릴 필요는 없겠다 싶다. 책과 모임으로 분주하신 듯. 여성 천동설론??



 

 

 

 




복사

루만책을 복사하려고 또 다시 대출하였는데, 시간의 짹각짹각. 입원실 한 가에 놓여있다. 물끄러미 다시 눈길을 요구하는 듯 하다. 녀석 어떻게해야 하나.

뱀발

공화주의 세미나가 있었다. 조금 무리하다 싶었는데, 책내용들이 겹친다. 생각이나 마음이나 증거를 확인하는 것처럼, 이것저것 다가선다. 푸념 겸해서 몇가지 흔적을 남기다. 08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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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8-05-12 1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루만...번역문제좀 먼저 지적해줘보세요. 독일어를 모르니 이거 원 답답해서리...

여울 2008-05-12 19:08   좋아요 0 | URL
정성훈?님인가요. 몇번 번역문제를 지적한 것 같아요. 전문가이기도 하신 것 같고. 최근 사회체계이론 번역도 우려를 표시하더군요. 그분에게 직접 들어보면 좋을 듯한데. 동영상강좌가 없나 궁금하더군요. 다지원에서 강좌 한번 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전 영어도, 불어도, 독일어도 관심없습니다. 관심이 생기지 않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