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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 식탁에 GMO가 온다 "옥수수야, 널 먹어도 괜찮겠니?" 2008/03/02 21: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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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부터 들어오는 '유전자 변형 옥수수'
녹말가루 업체들 곡물값 폭등에 '유전자 변형 옥수수' 수입 결정 GMO 3% 넘을 경우만 제품에 표시
지금까지 알게 모르게 먹은 셈 업체는 "안전"… 소비자는 찜찜
세계적인 곡물 가격 폭등과 곡물 품귀현상으로 인해 '유전자 변형'(GMO) 식품이 가정 내 식탁까지 밀려들고 있다. 수입업체들은 "GMO도 안전상 전혀 문제는 없다"고 주장하지만 소비자들은 찜찜해하는 상황이다.
우선 5월부터 미국산 GMO 옥수수가 대거 수입돼 이를 원료로 만든 전분·전분당(糖)이 시중에 대거 유통될 예정이다. GMO 옥수수가 수입되는 이유는 국제적으로 옥수수 값이 급등하면서 비(非) GMO 옥수수가 품귀 현상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유전자가 변형되지 않은 옥수수는 비싸고, 구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지금까지도 GMO 먹고 있었다?
'녹말가루'로 불리는 전분은 수입 옥수수를 원료로 한다. 전분당(물엿·과당·포도당 등 전분으로 만드는 당류)은 전분을 원료로 해서 만든다. 또 전분·전분당은 제과·음료수·빙과류 원료로 사용된다. GMO 옥수수 전분이 유통된다는 얘기는 GMO 성분이 각종 식품 속으로 급속히 퍼지게 된다는 의미다. GMO 옥수수를 수입하기로 한 대상, 삼양제넥스, CPK, 신동방CP 등 한국전분당협회 소속사들은 국내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지금까지도 소비자들은 알게 모르게 GMO 콩을 이용해 만든 식품을 먹었다. 다만 이들 제품은 국내법상 GMO 표시 대상이 아니었다. 소비자들이 모르고 있었을 따름이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콩·옥수수·콩나물과 이를 원료로 사용한 식품 등 31개를 GMO 표시 대상품목으로 지정해 놨다. 그렇지만 이 중 GMO가 전체의 3%를 초과하지 않거나 최종 제품에 DNA, 혹은 이로 인한 단백질이 남아 있지 않은 경우엔 표시하지 않아도 된다. GMO 콩으로 만든 식용유 등은 지방만 추출했을 뿐 GMO 성분이 함유된 단백질이 포함돼 있지 않아 GMO 표시를 할 의무가 없다.
GMO 먹지 않을 권리 박탈돼
전분당협회의 한 간부는 "GMO 옥수수는 한국, 미국 식품안전당국이 안전성을 승인한 GMO 종자 23가지에 국한해 수입한다"면서 "식품 안전문제는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럽은 여전히 GMO 원료사용 기준이 엄격하다. 식품업계 관계자들도 "GMO 전분을 사용한다는 사실에 소비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걱정스럽다"는 반응이다.
과학자들은 'GMO가 위험하다는 증거는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안전성 여부를 떠나 상품 선택의 권리는 보장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모든 식품에는 식품첨가물 표시를 하게 돼 있는데 GMO에 대해서는 너무 관대하다는 것이다. GMO 옥수수로 만든 식용유에 유전자나 단백질이 남아 있지 않더라도 사먹지 않을 권리가 있는데 이 권리를 찾을 길이 없다는 지적이다.
GMO (Genetically Modified Organisms)
유전자재조합(변형) 생물체. 한 종의 유용 유전자를 다른 종에 삽입해 만든 새로운 품종. 예를 들어 세균에서 해충을 죽이는 단백질 유전자를 분리해 옥수수에 삽입함으로써 해충에 저항성을 갖게 한 것. 같은 종의 식물끼리 교잡해 새 품종을 만드는 기존 방법과 달리 동물 유전자를 식물에 집어넣는 등 종간 구분이 없어 생태계를 교란한다는 비판도 있다. 정부는 GMO나 이를 원료로 만든 식품에 대해 '유전자재조합식품'으로 표시하도록 하고 있다.
되도록이면 GMO 전분을 먹지 않겠다는 소비자들은 요리용 전분·전분당을 살 때 성분 표시를 잘 확인해야 한다. GMO 옥수수를 사용한 제품은 '옥수수전분(유전자 재조합)'이라고 표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과자 등 다른 식품의 경우, GMO 전분이 전체 원료 중 많이 사용된 5번째 안에 들 경우 역시 같은 표시를 해야 한다.
<김덕한, 이영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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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조작 농산물의 거짓말 / 김은진
식량 자급률이 낮은 나라는 식량 수출국이 주는 대로 먹어야만 한다. 어쩌면 이 말은 지금 우리가 처한 현실을 대변하는 말이 아닐까 싶다. 며칠 전 우리나라 전분당협회가 당당하게 밝히기를, 5월부터는 옥수수 전분 수입 전량을 유전자 조작 농산물(GMO)로 수입하겠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식량 자급률이 낮으니 주된 수출국인 미국에서 재배하는 유전자 조작 농산물을 수입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그 발표를 우리는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우선 유전자 조작 농산물을 먹어도 후세 대대로 안전할 수 있느냐는 문제를 짚어봐야 한다. 10년 동안 재배하고 소비했는데 별 문제가 없었으니 앞으로도 괜찮을까? 광우병은 소한테 동물성 사료를 먹인 지 10년 만에 소한테 나타났고, 20년이 지나서 사람한테 나타났다. 그리고 광우병에 걸린 대부분이 태어나서부터 동물성 사료로 키운 소를 먹어 온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사람들이었다. 지금 금방 나타나는 문제만을 기준으로 삼는 안전성 평가는 분명 충분하지 않다.
또한 유전자 조작 농산물이 식량위기를 해결할 수 있다는 논리의 허구성을 들여다봐야 한다. 지금 식량은 지구 인구가 필요한 양의 1.5배가 생산되고 있는데도 굶주리는 사람이 많은 것은 분배 문제라고들 말한다. 분배가 아니라 절대량이 문제라도 유전자 조작은 식량의 해결책이 아니다. 유전자 조작 농산물이 식량 부족을 해결하려면 같은 면적에서 훨씬 더 많은 생산을 해야 한다. 그러나 유전자 조작 농산물은 증산과는 무관하다. 가장 많은 유전자 조작 농산물을 심은 미국에서조차 그 덕에 엄청나게 생산량이 늘었다는 보고는 어디에도 없다.
결국 식량 부족은 다른 방식으로 해결해야 한다. 예컨대, 지구 온난화로 말미암은 농지의 사막화나 농지의 공업용 전환 등이 더 큰 문제다. 그런데도 굶어죽는 것보다는 유전자 조작 농산물이라도 먹는 것이 낫다? 이것은 분명 미국의 생각이다. 미국은 이미 2002년에 아프리카에 유전자 조작 농산물을 식량으로 원조하려고 했던 적이 있다. 당시 아프리카 나라들 대부분이 이를 거부하자 미국은 그 화살을 유럽연합에 돌렸다. 유럽연합이 유전자 조작 농산물을 반대하니 아프리카까지도 거부한다면서 빨리 유전자 조작 농산물에 대한 태도를 바꾸라고 압력을 가했다.
안전성과는 별개로 옥수수 전분을 수입해야만 하는 이유도 한번 따져보면, 사실 우리는 옥수수 전분이 없어도 충분히 살 수 있다. 옥수수 전분이 주로 사용되는 식품은 바로 아이들이 먹는 과자이고 음료수이기 때문이다. 옥수수 전분 값이 비싸서 유전자 조작 옥수수를 수입할 수밖에 없다면 우리의 결론은 ‘그래? 그럼 유전자 조작 옥수수를 수입하지’가 아니라 ‘그래? 그렇다면 옥수수 전분 소비를 줄여야겠다’여야 하지 않을까. 몇 해 전 스타링크 사건 이후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유전자 조작 옥수수를 재배하지 않는 나라에서 옥수수를 수입한다고 했다. 그 대표적인 나라가 바로 브라질이다. 옥수수 원산지인 중남미 국가들은 유전자 조작 옥수수로 말미암아 자국 옥수수의 고유종들이 오염될 것을 우려하여 재배를 꺼린다. 유전자를 조작하지 않은 옥수수를 수입할 수 있는 길은 아직 있다. 양이 문제라면 과자나 음료수를 덜 만들고 옥수수 전분으로 만드는 과당이나 올리고당 등의 소비를 줄이면 된다.
새 정부에서는 미국말이 아니라 한국말을 쓰는 것이 애국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앞으로 외국산이 아니라 국산 농산물을 먹는 것이 애국이라는 유머가 생길 법하다. 그 애국은 어렵지 않다. 바로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의지로 얼마든지 가능하다.
김은진/원광대 법과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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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신동방·삼양·두산의 GMO 수입 즉각 철회하라"
건강, 기자회견, 대상, 두산, 브레이크뉴스, 삼양
건강, 기자회견, 대상, 두산, 브레이크뉴스, 삼양, 서울환경운동연합, 식약청, 신동방CP, 옥수수, 유전자조작식품, GMO
옥수수, 밀 등 곡물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주요 식품업체인 대상, 신동방CP, 삼양제넥스, 두산CPK 등이 오는 5월부터 유전자조작 옥수수를 수입할 예정이라 소비자단체들로부터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이에 따라 4일 오후 청정원으로 잘 알려진 (주)대상 앞에서는 대상의 ‘수입결정’에 반대하는 소비자단체들의 집회가 열려 주목을 끌었다. 특히 ‘유전자변형식품’ 수입에 대한 찬반논란이 다시 불거질 조짐을 보이고 있어 GMO옥수수 수입을 두고 관심을 모으고 있다.
4일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 대상빌딩 앞에서 열린 ‘GMO 수입결정 반대 집회’에 참석한 서울환경연합, 소비자시민모임, 한국YMCA전국연맹 등 3개 시민환경단체 회원 30여명은 한 목소리로 “유전자변형식품 수입 즉각 철회한 것”을 요구하며 이번 GMO옥수수 수입결정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소비자 시민모임 황선옥 이사는 “선진국이나 식약청조차도 명확하게 안정성이 규명되지 못한 현실에서 대기업들이 GMO옥수수 수입을 앞장서는 것은 기업윤리에 역행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하며 “이를 즉각적으로 철회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서울환경연합 구희숙 공동의장은 ‘공동성명서’를 통해 ▲대상·신동방·삼양·두산은 유전자조작 옥수수 수입결정을 철회할 것 ▲농수산물유통공사의 NON-GM 원료 수급 계획과 향후 대책 수립 ▲식약청의 유전자조작식품 표시제의 유럽수준 강화와 안전성 대책 등을 조속히 수립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이날 집회에 참여한 단체들은 ‘공동성명서’를 발표하고 향후 다른 소비자단체들과도 연대를 통해 지속적으로 ‘GMO 수입 반대 투쟁’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3시민단체 대표들은 (주)대상청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후 곧바로 (주)대상청정원 관계자들에게 이번 대상청정원의 ‘GMO옥수수 수입결정’에 ‘철회’에 대한 요구가 담긴 ‘항의서’도 함께 전달했다.
이에 대해 (주)대상청정원도 몰려든 취재기자들에게 따로 준비한 ‘보도자료’를 배포하기도 했다. 이 자료에서 대상청정원은 “최근 악화되고 있는 ‘곡물원료 수급’에서 어쩔 수 없는 고육지책”이라는 뜻을 전달하고 이어 “향후 곡물시장이 안정되면 NON-GM을 다시 수입해 쓸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2월 25일 한국전분당협회 소속 대상, 신동방CP, 두산CPK 등의 회원사 4곳은 전분, 옥수수 원료수입과 관련, GMO 옥수수 5만여톤을 수입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유전자 변형 식품'(GMO : Genetically Modified Organism)이란 생물체의 유전자 중 필요한 유전자를 인위적으로 분리한 후 결합해 개발자가 목적한 특성을 갖도록 한 농산물로서 생산성 향상과 상품의 질 강화를 위해 본래의 유전자를 변형시켜 생산된 농산물을 일컫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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