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0209 빠문화와 분권(作)

지난 한주 스친생각들 크로키

지인들과 세번의 모임. 월 목 목. 일터 화수.

* 탈당- 내지 않고 있다. 평당원에게 이들이 얼마나 관심이 있는지는 알길이 없으나 부쩍 신상에 대한 질문이 정도를 넘어서고 있다. 지난 2월2일인가 3일인가 어이없는 대의원대회를 보고 경직됨은 물론 기본적 자정능력을 잃어버렸다는 판단이 든다. 불처럼 탈당계를 내고 싶고, 탈당의 변이라도 남기고 싶었다. 그리고 일주일 지난 2월 9일 저녁, 아*** 분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피디가 탈당하지 않는 이유를 들어본 셈이다. 그리고 그 다음주 지역에서 탈당 기자회견이 이어진다. 그리고 참*분들도 절대 다수가 탈당계를 낸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신당엔 유보적인 입장들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생각을 거듭하게 되는 것은 지역역시 동일한 호흡으로 결정하고 나아가는 모습이 신기할 따름이다. 이렇게 신속하고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구조가 된 것이 의아할 지경이다. 그리고 그 선택에 많은 분들이 지난 일상을 정말 되짚어 보는 것인지? 상처에 대해 속울음을 삼키는 것인지 더 의구심이 생긴다.

* 의구심이 어디에서 출발할까?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지금 보다 아주 조금이라도 더... ... 그리 점수를 많이 줄 수 없다. 그 때문에 이 생각을 그리고 그리게 되는 것 같다.

* 만드는 조직이 아니라 소진되는 조직은 아닐까? 과연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확인해보는 조직이 맞는가? 하고싶은 것을 유통시킬 수 있을까? 소외되거나 힘이 없어도 소수자를 위한 제안들이 보호되고 상황변화에 따라 본 안으로 재상정될 수 있을까? 말로만 보호되는 것은 아닐까?

* 소진되는 안건에 모든 힘을 다 쏟아붓고, 새로운 것에, 소외된 것에 열에 하나라도 열어둔 것일까? 시도를 한 적이 있는가? 열번의 만남 가운데 신입당원들과 한번이라도 만나거나 마음을 들을 귀를 가졌을까? 그럴 시스템이라도 있던 것일까?

* 아직도 깃발만 들면 누구나 따라올 것이란 환상이나, 미사여구로 장식하고 겉색깔을 바꾼다고 마음까지 뺏을 수 있으리라고, 우리가 하면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은 아닐까? 한번 물어보고 싶다. 정파를 가지고 있다면, 지난 4년동안 과연 얼마나 다른 사람을 만나고, 얼마나 새롭게 만들기 위해 움직인 것은 얼마냐고? 그리고 그 생각에 얼마나 가슴떨리고 마음떨려 새로운 일을 만들려고 한 사례는 얼마나 있느냐구?

* 여전히 똑같은 사람들, 똑같은 일, 똑 같은 고민의 평론에 머무는 것은 아닌지? 그렇지 않다면 새로운 일을 한 것, 얼마나 바뀌었는지? 얼마나 사람들 마음을 설레이게 만들었는지?를 보여달라. 그러면 당신의 조직을 믿겠다. 얼마나 새롭고 신선하고, 내부에 시선을 두지 않고 바라보는 밖의 사람들, 곁과 밖의 사람들을 감동시키기 위해, 깃발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안)을 구체적으로 새롭게 준다면, 선전이 아니라 끊임없이 쇄신하고 자정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당신들의 조직을 믿겠다.

* 이렇게 자주 논의하고 회의하고 토론하는 일이 왜 되지 않았는가? 왜 서울과 지역은 다른 방법, 다른 색깔을 취할 수 없었는가? 여전히 사고도 행동도 지역은 없고 서울만 있는 것은 아닌가? 말로만 하는 연대, 말로만 하는 쇄신에 물리지 않는가? 말로만하는 모임에 ... ...

* 평당원은 서글프다. 우리의 쇠락의 조짐과 앞으로 가능성 역시 4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역량보다 많은 표, 많은 득표의 후과는 분회모임의 참석에서 드러났다. 고무된 분회모임은 역전의 용사의 모임이 된 것 같다. 가끔 신입당원의 가슴떨리는 마음과 대면할 기회는, 전우회의 역전의 기억과 치적에 묻혔다. 서서히 왜 당원가입을 하게 되었는지? 왜?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 무엇을 먼저해야 하는지?에 대한 소통의 실마리마저 주변으로 밀리게 된 것은 아닐까?

* 이때가 가장 잘 나가던, 이미 쇠락의 조짐이 현저했고, 이미 고점을 통과했다. 선거도, 일상사업도, 새로운 일도, 새로운 의견도... ...굳었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조직으로, 연대도 소통도 시도도 점점 여진으로 굳은 것이 지난 사년이다. 기초의원 선거도 되려고 하기보다 되지 않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 한 것은 아닐까? 이래이래서 되지 않는다. 되지 않는 수로 점철된 것은 아닐까?

* 믿을 것은 화려한 깃발이 아니라, 당신이 담고 있는 조직, 정파의 변화다. 고루한 다수결의 원리에 변화가 철저히 담보잠히지는 않았는지? 한 사무실에 마음길이 서너갈래, 동거할 수 있다면 헤어지고, 서로 권한을 주고 맘에 맞는 사람끼리 새로운 일을 하고, 한 것으로 검증받아라. 다른 조직에 열려있지 않은 폐쇄공포증에서도 벗어나라. 얼마나 많은 단체와 함께 일하고, 했는지도 주요한 지표다. 전혀 종교가 다른 듯, 한 지역에서 서로 만나고 마음을 나누지도 않은 것을 자책하여야 한다.

* 자기 정파만 최고고 나머지는 아니다라는 관념 역시 얼마나 당신이 이념편향적인 것인가 주장하는 것일 뿐이다. 얼마든지 지금보다 낫게 만드는 것에 합의하고 시도할 수 있는 것은 널려있다. 마음의 합의을 이끌고 최소한 함께 해보고, 그것으로 경계에 있는 분들에게 평가받으면 된다. 그것이 당신의 조직을, 우리의 조직을 열고 만드는 시작일 뿐이다.

* 거대화한 사고, 중앙집중적 사고의 감옥에서 당신을 꺼낼 수는 없을까? 아이러니 하게도 주장하는 자들에겐 거시만 있고 미시는 없다. 중앙의 유명한 사람만 있고, 옆사람의 맘고민이 끼어들 틈이 없다. 중앙의 주요한 결정을 따르는 일만 있고, 다른 정파와 함께 나눌 수 있는 목록과 리스트, 아주 작은 공간에서 할 수 있는 깨알같은 일들은 적혀있지 않다.

* 거대한 눈사람만 있고, 또 눈사람을 만들기 혈안이 되어있고, 기계인간처럼, 여전히 겨울이라고 주장만 하고 다니는 것은 아닐까? 겨우존재하거나, 제도 밖의 하루하루를 힘들게 원하는 민초들은  봄의 따듯한 햇살을 원하고 있다. 당신들이 우리들이 새로움을 기준으로 일상을 점거하고 점유하고 연대하며, 거시적 이념이 아니라 미시적 다양함의 일상으로 채워나가고 바꿔나가지 못한다면, 봄눈 녹듯이 스러질지 모른다. 아예 없는 것으로 시작하는 것이 훨씬 빠르고 쉽고 정확한 길이 될 수 있다.

* 당신의 거시적 이념의 감옥 정파의 감옥, 구심의 감옥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춥고 쓸쓸하고 함께 하고 싶은 원심의 경계의 평당원과 평당원과 친한 지지자, 밖에서 쓸쓸하고 외롭고 힘겨운 일상을 견뎌내는 또 다른 우리는 기댈 곳이 하나 없다. 진보의 사망선고를 바라지 않는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진보의 회생이다. 곪아 터지더라도 새살이 돋는 것을 원한다. 그러기 위해선 당신 몸에 뭍은 똥, 당신이 움직인 동선에 대해 피터지게 절망하라. 새로 태어나는 것을 원하지 어줍지도 않게 화장만 고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뱀발.

1. 탈탕계를 내지 않는 것에 꼬리표를 붙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탈탕계를 내거나, 탈탕계를 내고 신당에 가입하거나, 탈당계를 내고 유보입장을 갖거나 개인선택으로 달라질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지난 4년내내 민노당 평당원으로 할 수 있던 새로운 일은 하나도 없었다. 그리고 새롭게 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것에도 동일하다. 사람이 조직이 변할까? 변하려고 하는 모습? 변한 뒤에 결정해도 늦지 않다.  기껏 2-3달 품어서 모든 것을 다 고민했다고 하는 것은 아닐까? 1년 품고 고민한다고 달라지는 것이 있을까? 이왕 고민했으면 바닥까지, 저 깊은 곳까지, 속을 뒤짚어 까발려서 신물이 넘어오도록 했으면 좋겠다. 진보를 빙자한 제 모든 세력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래도 상대적으로 순수한 세력이니까? 순진의 띠를 조금이라도 벗었으면 좋겠다. 사람들은 움직인 자취로 판단한다. 머리 속에 든 것으로 판단하지 않는다.

2. 어쩌면 진보의 기준을 바꾸어야 될 지도 모르겠다. 진보적 생각 - 강준만교수가 이야기했던가 - 관념에 알레르기가 난다. 무엇을 해볼까?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했더니 어떠하더라로 화제의 주제가 넘치지 않으면, 그들이라고 부르고 싶다. 구태라고. 쓸데없는 평론을 경멸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늘 하던 이야기만 하면 아예 대면을 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차라리 생면부지인 사람들을 만날지도 모르겠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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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자칭 진보에게 먼댓글로 드리는 마음은
    from 木筆 2010-06-03 17:29 
    맥주 캔을 따서 한모금 들이키는데, 문자가 온다. 살아있으면 응답하라....그래서 함께 자꾸 늦어지는 지역 방송의 시스템을 운운하며 시시콜콜한 선거이야기를 한다.   그러다보니  십여년쯤 일이다. 엠비로인해 나서지 않은 사람이 나서고, 말도 되지 않는 것이 말 꺼리가 되는 현실이 되풀이 되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자꾸 민주당이 눈앞에 오르는 것이 아니라, 외려 진보에 눈길이 간다. 또 한번의 기회가 왔다는 생각이 든다. 그들
  2. 4번, 들어나 보자 토론회
    from 木筆 2012-05-23 17:12 
    통합진보당 사태, '들어나 보자' 토론회 열려부정·중앙위 사태·비대위·사퇴와 혁신방향 등 4가지 키워드 놓고 열띤 토론 뱀발. 1. 토론자 세분의 토론을 듣는 내내, 색깔은 다르지만 말 몇마디라도 아끼려는 배려가 느껴진다. SNS로 상황을 보는 것이 피상적이라면. 그 사람들 사이사이를 관통하며 넘으려는 분위기가 애틋하다. 민*련 뒤풀이 자리에 토론회 참석한 인원들이 합석한다. 좀더 솔직하고 좀더 강변하고, 좀더 시간의 길이를 넓혀 생각해보려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