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작업실에서 작업을 마치고선, 오랜만에 장을 본다. 며칠 먹을 것이지만 고르기가 쉽지 않다. 닭가슴살 한팩이라고 있으면 한다. 야채와 보충원 삼아서, 그리고 김밥 재료 약간 말이다. 주전부리 겸 고구마 짜투리와 단호박 몇 개면 되겠지 한다. 아 달걀도 없군. 그러고나니 들고간 문구센터 포장지가 묵직해진다. 도착하는대로 오일을 두르고 볶고 썰고 씻곤 한다. 정신머리가 없던 다른 때와 달리 제법 정신줄, 아니 요리줄이 생긴다. 어라 가지도 썰어서 넣고, 간만에 산 시금치도 볶고 썰어둔 당근도, 버섯도 조금만 너무 많으면 못 먹는다. 또 버릴 셈이냐, 아니잖아 조금만 ㅡ 어어 고만큼만 만들자꾸나. 


어제는 김밥재료로 김밥을 만든다. 현미 오십프로 밥을 데우고 식초약간 조미김들로 만들어두고 척척 아홉줄을 만들어서 박스에 넣어둔다. 단호박과 고구마는 오븐에 굽고.......샐러드를 만들어 시식도 하고, 부족한 것들은 김밥 짜투리로 요기하고 나니 괜찮다. 살이 붙는 것은 흠이긴 하다. 지난 주 사각김밥을 배터지게 처리하느라 퉁퉁살의 기억도 없는 거야. 그래서 밥은 줄이고 줄여 넣다보니 모양이 빠지긴 한다. 


한가지는 물린다. 두 세 가지 길의 음식들이 기다려주어야 조금이나 집을 벗어나고픈 욕망에서 잠잠해질 수 있겠다 싶다. 또띠야, 월남쌈, 김밥과 샐러드 이것들이 틈틈을 채워주는 주식또는 간식세트이다.


구월말과 시월초순은 정신없이 바쁘긴 했다. 두 번의 마라톤과 생일 겸 초대로 잦은 술자리도 한몫한다. 곁들여진 대화들과 표정들을 읽는 재미는 쏠쏠했다. 그러면 됐다. 시월 다음 전시일정을 잡고나니 그 나마 여러가지가 자리를 잡아가는 듯도 하다. 무언가 정해진다는 건 또 다시 나를 세우고 몰고 만드는 일이기도 하다. 무엇이 나올지 나도 궁금해지지만, 무언가 나온다는 사실이 기쁘기도 하다.


하반기 10km 마라톤에서 9.19 금산 49'35"  9.13 포항 5k 23:30 10.9 한글런 11.4k 56:06 10.3나홀로런 51분 등 후반페이스와 젖산역치(10k페이스)를 확인했고 대회를 굳이 참석하지 않아도 즐길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긴다.


작은 분기점들, 길목을 만드는 재미들, 또 다르게 저편에서 모이고 또 갈라질 것이다. 기대되는 가을날들 하루하루 짬이 설레여라.


볕뉘


참고로 이 책을 세세히 다시 살피고 있다. 사회과부도 처럼 새겨볼 것들이 많다싶다. 음 요리책을 추천하라면  아직 수준이 미흡하니 패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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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onare 2026-10-14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리기에 푹빠져서 첫 대회를 앞두고 있습니다~ 살려고ᆢ달렸는데ᆢ이제는 정체성을 찾고있네요^^;; 저도읽어봐야겠어요~~

여울 2026-10-14 13:58   좋아요 0 | URL
즐거운 러닝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