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의성마늘마라톤


산수유가 가로수인 의성을 찾아가기가 무척 멀다싶다. 서의성, 북의성ic 까지 군위를 빠져나가 한참을 간 뒤, 안동 이정표가 보이고서야 종합체육관인 행사장에 도착한다. 날씨부터 확인하게 되는데 포항보다 4-5도 이상 낮다. 처음은 얕은 내리막을 지나자 곧 로터리 언덕을 오른다. 그 다음 2k 지점은 내리막이다. 속도가 붙는 듯싶지만 여전히 다리는 묶여있나보다. 반환점부근은 혼잡하며 되돌아오지만 3k부터 내리막은 오르막이 되어버렸다. 굳굳하게 그 다음 내리막을 생각하며 달려본다. 체육관 광장에는 선거철이라  tv에 자주나와 궤변을 일삼는 김*원도지사후보부터 후보자들과 미디어관계자들은 진을 치고 있다. 마지막은 피니쉬해보니 그런대로 5k지만 러닝맛을 볼 수 있다. 5k 24'26" 메달과 있어야 할 깐마늘이 한봉지 들어있다.


2. 서울


집안행사가 있어 카니발 차량에 꼬마손님과 함께 휴게소를 두 번 들러 도착해도, 상춘객들이 빠져나간 이곳은 채 3시간밖에 걸리지 않는다. 서울 동편을 관통하는 용마터널이 있어 이문인지 휘경인지 대교(중랑교)를 건너기 수월하다. 서울에 정착하기 전 몇 달동안인가 있었던 곳. 부친의 흔적이 다가오자 기억 속에 비눗방울처럼 떠오른다. 학교 전학에 앞서 이곳에서 머문 듯 싶고 부친은 일준비차 상계동까지 자전거로 오가신 기억들 말이다.


이제는 은퇴를 한 외삼촌에게 한라산 카톡사진이 있길래 얘길 건넸더니 절연된 아들을 만났다는 소식이 놀랍다. 


내려오는 길에 막내가 묻는다. 어떤 책 읽으시냐고... 생명, 생태, 일원론의 관점에서 다시보기 시작하는 것 같아. 몇 마디 나누다가 언어 자체가 가장 쉬운 길을 택하는 이분법의 방법이기도 한데, 문제는 놓치는 것이 많아. 총체적 전일적 사유가 갖는 여러가지 장점이 있는 것 같아. 언어가 갖는 한계.는 알겠지만. 베네수엘라와 이란이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그리고 트럼프. 국가라는 것이 민족이나 고유한 문화를 중심으로 도는 팽이같아. 그러니 속도나 색깔 그런 것들이 똑같을 리는 없고말야. 자기계발. 자기착취. 자신을 들여다보지 못한다는 점. 욕망에 사로잡히거나 갖고 싶은 것에 매여서 무엇을 가지고 있는지조차 파악하는 것이 어려운 듯 싶다.고. 19세기말이나 20세기 초 세계대전까지 인터내셔날이나, 독립운동하는 청춘들, 젊은이들은 기본적으로 세계시민이라는 인식을 갖고 살려고 했었는데, 오히려 그런 마인드는 극히 적은 듯싶어. 그 이후 즉자적 대자적이라는 말들이 실존주의 철학을 기반으로 나오기는 했지만 상승하강국면에 따라 삶들도 비슷하게 공명하면서 따라간 것 같아. 베트남전과 68혁명. 정치를 통해 대리욕망을 충족하고자 하는 심리들. 


3. 경로적분


그러다가 하나에서 여럿 이하. 가장 쉬운 길이 이분법의 손쉬운 길이긴 하지만, 그 결들을 잘 나누어보면, 그 결들을 미리 늘려보면 앞으로 올 일들이 걸리는 확율이 높이지는 거지. 그 거미 그물망 같은 일들이 미래를 뚫기도 하는 것이고. 절제라는 것이 한가지 욕망의 맛을 내는 요소라면, 작아지는 것이 얼마나 풍요롭게 만드는 것인가도 동전의 양면처럼 느껴야 하는 것이지. 대부분 커지거나 많이 얻으려는 직선통로만 있다고 여겨, 정작 인기를 얻거나 커지는 동안 얼마나 작은 것들 때문에 그것들이 거품처럼 꺼지는지는 생각을 못해. 욕망이나 큰 것이 사로잡히다보면 정상 판단이 힘든 것이지. 스펙트럼으로 분기되는 빛들의 색깔들을 볼 능력자체가 없어지는 건 아닐까. 이분의 늪을 극복하는 것은 쉬울지도 몰라. 베르그송이 얘기하는대로 모든 것을 시간으로 사유하는 거야. 기억. 깨우침, 느낌, 경험..공간화 장소화를 배제하고 설탕이 물에 녹아 배여나오듯이 시간의 함수로 사물들의 새로운 모습들이 영원히 용출되어 나올 수밖에 없는거야. 어쩌면 기본의 사유방식이기도 한데, 지금을 살아내는 우리들은 너무도 낯설어해. 어느 조직이나 비슷하고 비슷한 구조로 굴러가기 때문이기도 하겠지. 뭘해야지가 먼저이고 삶이라는 걸 놓고 생각하는 방식을 아예 잃어버린 건 아닐까.



볕뉘


찬 봄 덕에 올해도 모든 꽃들이 정원처럼 한몫에 만개하게 생겼다. 5k를 달리고 돌아와 회복달리기를 12k를 했다. 꽃에 취해 봄에 취해 마음에 넣고 맘껏 그려보고 싶어지는 나날들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