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대회


아저씨만 쫓아갈래요. 중3 남학생이 내 뒤에 서있다. 10k도 달려봤다하고 부모하고 같이 온 것도 아닌 걸로 봐서 달리기에 재미를 붙인 듯하다. 아저씨 잘 달리게 생기셨다고..열심히 따라오겠다고 한다. 살짝 부담스럽긴 한데, 모를 일이다. 출발 카운트 다운과 함께 달려나가는데 낯설다. 리듬과 호흡이 잡혀야 하는데 이것은 아니다. 언제나 자리 잡을 수 있을까. 앞에 주자들이 많지 않아 그래도 반환점까지 잘 온 듯 싶다. 유턴을 하고 호흡이 잡히고 부담을 덜면서 오는데 반대편의 중삼 친구가 엄지 척을 해준다. 역쉬!!! 


청주 무심천 대회와 서울 여의도공원 대회를 연이어 다녀오다. 서울 대회는 전일 여파가 있어 힘들게 달린 셈이다. 오랜만에 어머니와 동생을 만나 막걸리 한잔 기울인다. 


2. 읽거나 읽은 책들


 












앎의 편린들은 유투브를 통하게 되면 증발해버리는 듯하다. <인체생리학>은 오래두다가 읽혔는데 그 편린들이 중력이나 자리를 띠는 듯, 말끔하게 정리되는 느낌이 좋다. 두 책 모두 바닷물의 단세포에서 시작한다. 생명의 기원으로부

터 말이다. <아더마인즈>는 <후생동물><생명의 여정>과 함께 삼부작이다. 2부 <후생동물>를 막 시작했는데, 루크레티우스를 인용하지 않지만 닮은 시선이 바람직하다. 물질과 정신의 이원론을 극복하는 방법과 방향도 비슷하다. 이렇게 또 다른 앎의 편린도 겹쳐읽기로 정리될 듯하다. 여기서도 베르그송을 언급하지 않는다. 그래서 더 마음에 들기도 하다.


3. SF


 





















복도훈의 작품을 모아서 본다. 이십여년의 역사와 결과물들이 많이 궁금해졌기도 해서다. 


그의 박사학위가 <교양소설과 청춘>이란 키워드다. 목록이 흥미롭다. 최인훈부터 4.19를 겪은 작가들과 괴테부터 시작하는 교양소설이라는 맥락은 흥미롭다. 그렇게 장중단편을 다시 읽는 맛도 괜찮을 듯싶다. 이 내용은 <자폭하는 속물>에 담겨 있다. 2019년 작품인 국내 최초 SF 평론집의 서문을 보면서 킬킬댈 수 밖에 없어진다. 그 발랄함에도 웃게되는데, 이어질 다른 책들이나 SF가 담을 수 밖에 없는 미래. 그 구원의 손길들을 재기넘치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깊고 탄탄한 역작들에 먼저 존경을 보내고 싶다. 어서 읽자.


4. 전쟁
















작은 책방에 들렀더니, 매대가 전쟁관련도서로 꾸며졌다. 읽고 싶어 조물락거리던 <미국은...못하는가>를 펼쳐들자, 아래에 익숙한 사진의 저자 책이 있다. 아 삼프로TV에서 쭉 다뤄왔구나 싶다. 책을 살펴보니 장마다 어디서든지 읽을 수 있도록 해 놓았다. 책상 위에 두고 어디에서나 어디로나 읽으면서 앎과 현실 사이 간극을 메워보자. 전범급 트럼프의 전쟁놀이 역시 군산복합체의 익숙한 버전이지만 다시 살펴보자. 추측이 아니라 일상의 되어버린 스스로 목숨을 노리는 자멸의 악수를 두지 않는 방법들은 없는 것인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