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진실, 불량한 폭로
돈과 진실의 공통점. 둘 다 햇볕에 노출되길 꺼린다는 점이다.
고위 공직자들이 재산등록을 회피하려 요리조리 꼼수를 쓰고, 부자들이 어떻게든 가진 걸 감추려 든다 해서 ( ⓐ ). 평생을 '빈자(貧者)의 어머니'로 살았던 성녀 테레사조차도 지갑 좀 보여달라 했다면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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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은 그렇게 불편한 때가 많다. 물론 불편하다는 이유만으로 감춰선 안 되겠지만 문제는 진실이 항상 모두를 위해 필요한 건 아니라는 점이다.
요즘 우리 주변에는 진실게임이 난무하고 있다. 하루가 멀다하고 꼬리를 무는 폭로와 해명 속에 한국사회는 온통 난장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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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에서 보통 사람은 엄두도 못낼 호사를 누리다 퇴직한 법조 출신 임원이 삼성그룹 비자금 의혹을 폭로하는가 하면, 대학 총장 부인이 편입학 대가성돈을 받았다며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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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사회의 흠집처럼 보이더라도 불완전한 인간이 모여사는 곳엔 ⓑ'합리적 무시'가 필요하다. 도무지 양보와 인내를 모르는 폭로꾼들이야말로 사회를 위협하는 '한국판 탈레반'이라고 나는 폭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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