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로볼: 막내가 가지고 놀아, 하나 사서 놀아보는데 잘 되지 않는다. 오른손, 왼손. 아니지 아니야, 오른손은 잘 되는데 왜 왼손은 되지 않는거야. 그러다가 유투브를 보게 된다. 빠르게가 아니라 원심력을 느끼면서 천천히..천천히 ...조금 속도를 올리면 되는거야. 빨리빨리가 아니란다. 그렇게 하다보니 왼손왼손..왼손 하다보니 작업실에서 양팔이 욱신거린다...결국 맨소레담 듬뿍 발라주어 통증을 가라앉혔다...지난 밤..  전완근, 손목 터널증상에 좋을 듯...


-2.


파파보이: 삼십대 초중반 면접을 보는데, 이 친구들 꼼꼼하다. 자세히도 본다. 그래 그래야지. 그런데 정작 본인들이 현장 확인까지 하고도, 또 결재를 받는다. 그러면 결정을 왜 내린 것인가 싶다.


0. 


면접대기. 두 분이나 펑크를 낸다. 짬짬이 앞에 놓인 벽돌책 진도를 나간다. 에셔의 창작론이다.



그림을 그리고 있는 동안, 나는 마치 내가 불러낸 녀석들에 의해서 조종되는 영매인 듯한 느낌을 가끔 받는다. 그것은 마치 그들 스스로 어떤 모양으로 보이게 할지 결정하는 것 같다는 것이다. 그들은 태어날 때까지 나의 비판적인 견해는 거의 고려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그들이 태어날 때의 크기에 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다. 그들은 대체로 아주 까다롭고 고집이 센 녀석들이다. 524 <<괴델, 에셔, 바흐>>








2. 이 창작론은 훈데르트바서의 식물성의 사유와 비슷하다. 자랄 때까지 충분히 숙성시키는 방법이기도 하다. 우린 기다리지 못한다. 뭘 이뤄야된다는 강박증에 시달려서 이기도 하다. 천천히 그냥 자라게 놓아두어야 한다. 고 지난 전시에서 얘기를 해두었건만, 물아일체의 경험은 누구나 갖고 있기는 할 것이다. 어떻게 그 상황을 만들어가느냐의 문제이기도 하다.















3. 폴발레리는 천재는 없다는 관점에서 부단히 노력했고, <테스트씨>를 발명하기도 했다. <<피렌체 사람들 이야기>>도 이런 관점에서 읽을 수 있다. 


볕뉘


몸이 필 때가 있다. 잘 기다리고 빨리 낚아채려 하지 말고, 기다려주라. 그러면 또 그 녀석이 물고올 것이다. 헌데 잘 믿지를 않는다. 어쩌면 낡은 단어에 매여있기에 그럴지도 모른다. 자신의 몸의 온도를 올리는 것에 집중하라. 어쩌다어쩌다가 점점 패턴을 갖게될지도 모르지 않는가.  누구나 다른 경험의 세계에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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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ou:Do 2023-11-07 09: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몸이 시들고 있는 입장에서 재미있는 책
소개에 .. 웃프고도 흥미롭습니다!!

여울 2023-11-07 09:28   좋아요 0 | URL
꽃 피우듯 피워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