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새벽 운전까지 겹치니 무척 피곤하다. 밤 열두시가 넘어,( 열한시 반부터는 놀이와 웃음이라는 주제. 환원주의라는 단어를 기억하는 이와 얘길 나누다. 그는 곁에 기도라는 단어를 두었으면 했다.) 귀가하고, 캔 한두개로 마감하고 잤다. 부지런히 햇살의 경계를 느낄 수 있어 반가웠다. 36.2(대전의 위도이기도 하다.) 36년 2개월을 근무한 이와 송별만남. 전별금을 약간 보태고 배웅을 하는 마음을 보탠다. 한 공장에서 젊은 청춘을 다 보냈으니 말이다.
-3. 양해를 구하고 휴식을 취하고 주말 작업실에서 이것저것 챙기고 퇴근. 라이딩 와중 낯선 번호가 울린다. 저녁을 들었는데, 또 라니...어라 횟집 사장님이시네. 웬 일이지. 밥이나 먹자 한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일본 홋카이도로 3명이 건너갔다 한다. 라멘집부터 8천엔으로 배를 곯다가 6년을 어렵게 어렵게 배웠단다. 이 집은 음식 투정을 부리면 가차없이 쫓겨난다. 음식값도 받지 않고 말이다. 그런 손님들이 단골이 되었다니....근데 정말 맛있고 한결같다. 두꺼비같은 손은 회맛을 변하지 않게 냉감하는 법도 터득해야 하나보다. 그리고 아이 하나 있고, 언제나 부부는 동체라는 중년의 헛된 로망도 있어 정신차리라고 했다. 맥주 한잔 더 하자는 걸 뿌리친다. 내일 작업때문에...어서 이시가리를 보러 가야 한다. 돌가자미...와 가자미를...
-1. 문득 생각나 책방 전시 공모에 메일을 보낸다. 사장님을 뵈니 + 플러스 강연(책 네권)기획까지 제안해주신다. 그렇게 또 다른 전시가 이어지게 된다. 내년. 2024.
0. 전쟁 시리즈가 책 판매대에 놓여있다. 그 가운데 백승욱교수의 <연결된 위기>를 고른다. 아니 여기까지 손을 뻗치시다니 놀랍다.
1. 그리고 피치니의 글을 챙겨보신 강연시 높은 안목을 가진 분. 나태, 우울, 죽음을 나에게 들여온 멜랑콜리가 창조의 원천으로 본다는데 노벨상 실물 영접을 해본다. 같은 얘기일까..어떤 얘기일까 궁금하다.
2. 아래 책은 책가방에 같이 다닌 지가 오래되었는데, 아직 읽히지 못하고 있다. 걱정말라. 버섯 키울 생각까지 하고 있으니. 곧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