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호

 

고교친구다  

군대갔다와서 그때부터 인쇄밥을 먹었다.

군대가기전 제본소에서 몇달 같이 있었고

연락이 끊기다 몇년전 길거리에서 우연히

만났다. 여전히 인쇄소 막일을 했고, 장가

가지 못했고, 데리고 간 집은 블록으로 지

은 몇평짜리 집에 어머님을 모시고 살고

있다.  어머니가 준비한 보신탕을 그렇게 권했다.

 

 

깡패 

동네에 깡패가 하나 있었다.

시장터는 온통 그놈이 행패를 부려, 소문이 자자했고

깡패 몇놈이 대로에서 싸움을 벌리곤 했는데,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

 

데모하는 학생들과 함께

그 깡패를 삼청교육대에서 잡아갔다.

 

몇달 뒤 돌아온 그는 순한 양이 되어있었고, 눈빛은 살기가 하나도 남아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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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7-06-11 1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가 대단히 뜨듯해서 가져갑니다.
가져가도되죠? 앙, 몰라욧! 가져갈꺼얌^^

여울 2007-06-12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흔적일뿐입니다. 저를 스쳐지나가버린 것들, 제 마음에 다가서지 못한 것들. 지금이라고 별반 달라진 것은 없네요.   실명이기도 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