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독서노트 - 한달에 한번하는 유일한 모임인데, 올해는 온라인으로 몇 번, 대면 한 두번으로 마감하고 만다. 온라인으로는 한번 참여하고, 그 다음에는 굳이 이렇게 할 필요가 있는가 싶어 불참하였다. 오프와 온라인의 차이는 너무 크다 싶다. 지금은 또 갈림길이다. 가까이에 지내면서 오프만남의 장점을 십분 활용할 수 없다니, 온라인으로 만날 확률이 큰 이상, 자리를 고집하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이 스민다. 

 

2. 화실 - 각자 그림을 그리는 이상, 커피 마시는 외에 접촉을 최소화하자는 선생님의 연락이 마음에 걸린다. 그러지 않아도 책과 일터 마무리 일 때문에 일주일남짓 나가고 있지 않는 상황이다. 책을 깊이 읽고 싶은 마음도 배이고, 한달 남짓 쉬어보는 것도 괜찮겠다 싶어 어정쩡하게 마음이 이렇게 헤매인다.

 

3. 판화 - 전시 마무리 영상을 오지 못한 샘에게 보낸다. 목판화에 유성잉크 작업으로 보였던 모양인지 맞느냐는 연락이다. 고무판화에 수성이라고 하자 무척 독특하다고 한다.

 

 

4. 페이스북 - 양쪽이란 것으로 구분될 수도 없지만, 사람들의 확증편향은 쉽사리 사라질 수 없는 것이기도 하다. 그것은 사건에서 출발한 것이기도 해서, 끝까지 명분을 잡아내려는 어떤 것이기도 하다. 하물며 잘못되었다는 것을 자각하는 순간 더 사태는 커지는 것은 아닌가. 역으로 증명해내려고 말이다. 그게 인간이다. 정치는 게임으로 전락했고, 일상은 풍부하게 만들어지지 않고, 민주주의는 서로 할 말을 잃고 마는 것은 아닐까.

 

또 다른 분기점이 있다면 빚지고 있는 현실에서 출발하여 사건으로 더욱 다양해져야 하는 것은 아닐까.  정치가 잘했다면, 언론이 잘했다면, 검경판이 잘했다면, 다 더 성숙한 판단자라면 시간 속에 자신에게 맞는 것만 골라내지는 않을 것이다. 뭔가 다른 것. 뭔가 보지 못한 것은 없는가 하고 자신의 유책 사유를 가다듬어 볼 것이다.  현 국면은 너무 안타깝기도 하다.  다이나믹 코리아가 될 수 있을까.  우리는 뭔가 잃고 있는 것은 아닐까. 바라보기에 호흡하기도 쉽지 않다 싶다.


5. 상수 - 영화 <<밤의 해변에서...>> << ...그때는 틀리다>>를 본다. 솔직하지 못하거나 사랑받지 못할 이유라든가. 뭐 그 날선 자리들이 많이 잊혀졌다 싶다. 사람은 본디 이중적이거나 다중적이다. 다들 똑같애. 하지만 인간은 다른게 있다. 다중적이란 걸 인정하는 순간. 아니 그게 있어 사람이다. 아니 그제서야 제3자가 다른 인간이 아니라는 걸 느낄 수 있을까. 나-너의 악순환. 어쩌면 사랑이나 책이란 텍스트를 번거롭게 반추하는 것. 또 다른 해석의 실마리. 같은 착각은 줄이는 게 좋겠다. 영화다. 일상이 상수가 되어야 하지는 않을까.

 


그래서 당분간 쉬어주어야겠다 싶다. 화실 샘에게도 이야기하고, 페이스북도 그만하고, 책도 나누지는 못하고 원하는 만큼 읽기만 해서 넘치게 만들어야 할 것 같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여러단체 후원을 오늘자로 했다. 하지만 전년에 비해 많이 줄였다. 아쉽다 싶다. 그래도 더 열심히 숙고하면서 활동하시길 바라는 수 밖에 없다.

 

날이 포근해서 봄날이다 싶다. 그래 오늘이 크리스마스 이브야. 부재하는 신은 다가설 줄 아는가. 신은 참 내 안에 있다지..고집부리지 않고 확증편향이 아니라 의심다양할 줄 아는...그래서 더 달라지는....횡설해본다.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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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21-01-01 2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홍상수 영화 좋아하세요 ^^
고무판화에 수성이군요. 독특한 느낌이에요.

여울 2021-01-01 21:18   좋아요 0 | URL
그렇진 않구요. 몰아서 보는 편이라서 ㆍㆍ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