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자와 패자가 만드는 백가지 전쟁 - 테마로 읽는 세계사 02
사무엘 윌러드 크럼프턴 지음, 김일수 옮김 / 미토 / 2002년 12월
평점 :
절판


조금 오래 전에 구입했던 책이다. 얼마전 책장을 정리하다가 발견하고는 가벼운 마음으로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보면 알겠지만 분량이 얼마 되지 않은데다가 딱 100가지 에피소드에 대해서만 언급하고 있기 때문에 세계 전사(戰史)에 대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싶다.

대부분의 전사 관련 책들이 그러하듯이 이 책에 나오는 100가지 전쟁 역시 대부분 서양사에 속하는 것들이다. 굳이 동양사 관련 내용을 꼽자면 훈족 아틸라, 칭기즈칸의 정복전, 칭기즈칸 계승자들의 정복전, 태평천국의 난, 1 · 2차 아편전쟁, 국공내전과 중국의 공산주의 혁명, 중일 전쟁, 한국 전쟁, 베트남 전쟁 정도다. 시기적으로 봤을때 고대 전쟁사에서 저자의 시각은 그리스와 로마를 벗어나지 못 하고 있다. 게다가 중세로 넘어오면 몽골족의 세계제국 경영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유럽의 기독교 세계에 대한 것들을 주로 다루고 있다. 이후 대항해시대를 거쳐 제국주의 시대를 지나면 대부분의 내용은 유럽 열강을 중심으로 다뤄지고 있다. 이미 오래전에 나온 전사 관련 서적이지만 이러한 시각은 오늘날에도 크게 개선되어 있지는 않다. 차후 동양사와 서양사의 균형잡힌 시각 속에서 쓰여진 책이 나오길 바랄 뿐이다.

약간 독특하게 저자는 100가지 전쟁 중 키루스 대왕의 정복전(페르시아의 성장 과정)을 첫번째로 꼽았다. 대부분의 전쟁사가들이 그 첫번째로 꼽는 전쟁은 마라톤전쟁과 같은 그리스-페르시아 간의 전쟁이 대부분이다. 물론 개중에는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벌어진 전쟁 혹은 트로이 전쟁을 거론하기도 한다. 하지만 페르시아의 정복전쟁을 처음에 꼽지는 않는데 이는 아마도 저자가 이후 주욱 언급할 그리스를 거론하기 전에 페르시아에 대해 일부러 언급한 것이 아닐까 싶다. 어쨌든, 메소포타미아 지역의 오랜 전란을 끝내고 키루스 대왕은 페르시아라고 하는 대제국을 세울 수 있었고 이후 알렉산더가 등장하기 전까지 무려 200여년 동안 그 지역을 호령할 수 있었다.

이후 그리스와 페르시아의 대립을 거론하고 알렉산더의 등장과 로마의 성장에 대해 저자는 언급하고 있었다. 전체 100가지 사건들을 살펴보면 로마시대 이후 저자의 주된 연구범위는 중세 유럽과 대항해시대 이후 세계 각지에서의 유럽 열강간 대립이다. 그 과정에서 아메리카 인디언과의 전쟁, 중국과의 아편 전쟁, 아프리카와 인도 원주민과의 전쟁이 거론되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그러하다. 이는 이 시기 동양권 국가들이 주도적인 역할을 차지하지 못 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세계 전사상 비중이 높고 낮은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서구적인 시각에서만 거론된 전쟁들은 편협한 시각에 바탕을 둔 것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는 어떻게 보면 관행(?)이라 할만한 학문적 풍토이므로 저자를 비난할 필요는 없다. 다만, 서양 못지 않게 동양에서도 중요한 전쟁들이 존재하고 있었고 세계사적으로 언급할만한 가치가 있는 전쟁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

주인장은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으로 지극히 간결하고 깔끔한 문체를 꼽곤 한다. 세계사 시간에 몇몇 단어로만 배웠던(몇년도 무슨 전쟁, 몇년도 무슨 전쟁 식으로) 다양한 전쟁에 대해서 저자는 최소한의 설명만을 곁들이고 있다. 특히 페르시아 전쟁 이후 서구 문명의 중심으로 부상한 그리스의 역사흐름이라든가, 로마가 이탈리아 반도에서 벗어나 세계 제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과정, 기독교를 최고 가치로 추구하던 중세 유럽의 복잡한 정치 상황 등 한눈에 전쟁을 중심으로 세계사의 흐름을 읽을 수 있게 해 준다는 점이 바로 그러하다. 키루스의 정복전부터 걸프전까지 저자는 수천년의 시간 동안 벌어졌던 전쟁들을 가벼운 터치로 언급하고 있으므로 전쟁사를 전공하는 연구자라든가, 전쟁에 관심이 많은 마니아라든가, 일반 독자라든가 누구라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관련 서적들을 주욱 살펴보면 알겠지만 많은 내용을 담고자 하면 분량이 늘어나게 되고 전문적인 용어의 난무로 복잡하기 마련이다. 게다가 100개나 되는 전쟁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기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인장은 전쟁사 관련 교양서적으로는 이 책이 가장 적당한 책이 아닐까 생각하며 감히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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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백제 유민 이야기
지배선 지음 / 혜안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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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선지, 이정기...모두 익히 들어 알고 있는 인물들이다.

이들의 공통점이라면 모두 고구려 유민으로서 당(唐)에서 크게 이름을 떨쳤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공통점을 꼽자면 이들에 대한 연구가 한 사람에 의해 이뤄졌다는 것이다.『유럽 문명의 아버지 고선지 평전』과『중국 속 고구려 왕국, 제』를 쓴 지배선이 그러한데 중국 중세사 전공자로도 유명한 저자의 또 다른 연구성과가 바로 이 책『고구려  · 백제 유민 이야기』이다. 저자가 1999년 안식년으로 미국 인디아나 대학에 갔을때 그 곳의 크리스토퍼 I. 베크위스 교수를 만나게 되었고 한국에서는 왜 고선지, 흑치상지에 대한 연구가 없느냐는 질문을 받았다고 한다. 한국인으로서 부끄러운 질문이 아닐 수 없다. 실제 고선지나 흑치상지에 대한 연구성과가 국내에서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정기 일가나 왕모중, 왕사례 등을 비롯해서 고구려 · 백제 유민에 대한 포괄적이고도 다양한 연구성과는 대부분 저자에 의해 진행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이 책이 의미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은 총  6장으로 이뤄져 있으며 당연히 6명의 고구려 · 백제 유민에 대해 적고 있다. 고구려 유민 왕모중, 연남생, 연헌성, 연남산과 백제 유민 흑치상지와 흑치준에 대해 적고 있는데 전체적인 구성은 비슷하다. 일단 가장 주된 사료는 중국에서 발견된 묘비명이며 그것과 각종 문헌을 통해서 각 유민들의 행적을 소개하고 있다. 고구려, 백제 멸망 이후 당에서의 입관과 각종 전공을 통한 승승장구, 그리고 대부분의 인물들이 토사구팽(兎死狗烹)의 죽음을 맞이하는 과정까지를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다. 특히 고구려, 백제 멸망 이후 각지로 뿔뿔히 흩어진 유민들을 통해 당시 사회상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 할 수 있다.

특히 주인장은 왕모중과 흑치준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 했는데 이 책을 통해서 잘 알게 되었다.

노예의 신분으로서 임치왕 이융기의 최측근이 되어 현종의 CEO로 활약했던 왕모중. 당에 의해 고구려가 멸망하고 수많은 고구려인들이 당으로 들어갔는데 개중에는 노예의 신분으로 하락한 사람들이 많았다. 왕모중이 그러했는데 왕모중과 더불어 고구려인으로 보이는 이의덕이라는 인물 또한 노예 출신으로서 이융기의 경호원으로 활약했다. 이 두 사람은 현종의 즉위에 절대적인 공헌을 한 인물들로서 특히 왕모중은 현종이 어렸을 때부터 함께 생활하면서 현종의 절대적인 신임을 얻었던 인물이다. 저자는 왕모중이 현종의 최고 CEO로서 '개원지치'는 실상 고구려인 왕모중이 있었기에 가능하다고까지 말하고 있다. 실제 각종 문헌은 왕모중이 국가의 일을 처리함에 있어서 예외없이 공정하였다는 사실과 정예 기병 만기(萬騎)의 지휘자이자 황실 마굿간을 관리하는 등 권력의 핵심인물이라는 사실을 그대로 알려주고 있다. 그러한 권력의 획득으로 인해 왕모중은 현종으로부터 총애를 독차지하였고 현종은 왕모중의 대소사까지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왕모중의 두 부인은 국부인(國夫人)으로 임명되었고 어린아이는 5품의 벼슬을 제수받고 늘 황태자와 놀았으니 환관 양사욱 · 고력사는 이를 늘 두려워했다고 한다. 그런 대단한 왕모중이었지만 권력에 대한 끝없는 탐욕때문이었는지, 아니면 위대한 고구려의 부활 때문이었는지 왕모중은 반역을 꾀하다가 허무하게 세상을 떴다.

저자는 왕모중이 반역에 성공하여 당 조정이 구조조정되었다면 더 강력한 세계국가가 출현했을 것이라고 한다. 당시 왕모중의 능력은 상당히 출중했을 뿐만 아니라 당 현종 재위시 활약했던 유능한 장군들 가운데 상당수가 고구려와 백제 유민 출신이었기 때문이다. 에드윈 플리블랭크라는 학자는 현종이 왕모중과 같은 탁월한 인물의 재능을 이용한 후 지체하지 않고 처리했기 때문에 장기간 집권하면서 권력을 안정화할 수 있었다고도 했다. 왕모중이 살았더라면, 반역이 성공했더라면 저자의 생각처럼 또 다른 세계국가가 등장했을지는 모를 일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뛰어난 능력으로 당의 권력을 좌지우지했던 왕모중 같은 인물도 결국은 고구려 유민에 불과했다는 사실이다. 물론 당나라를 구성하는 민족 자체가 선비족이기는 하지만 한족 중화국가 체제를 갖추고 있었던만큼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었던 고구려 출신을 포용력있게 흡수하기는 버거웠을 것이다. 현종이 자신의 황제권력이 도전받으리라는 위기감을 느끼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했을 것이다.

흑치준은 유명한 백제 유민 명장 흑치상지의 아들이다. 이 역시 묘비명의 기록을 기준으로 살펴보고 있는데 흑치 일족에 대한 자세한 기록들이 남겨져 있어 주목된다. 먼저 주목할 사항은 흑치상지와 흑치준의 내용이 약간 다르다는 점이다. 흑치준의 증조부에 대해 흑치상지 묘비문은 '달솔 흑치덕현'으로 기록한데 대해 흑치준 묘비명은 '자사 흑치가해'로 적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송기호는 덕현은 중국식, 가해는 백제식 이름이라 하고 있고 저자는 가해는 이름이고 덕현은 자일지도 모른다고 적고 있다. 이는 흑치준의 조부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인데 이 역시 시기가 다름에 따라 생겨난 묘비문 작성에 기인한 결과로 생각한다. 일련의 내용들을 살펴보면 백제에서 이미 고위관직을 점유하면서 번영했던 흑치 일족이 당으로 건너온 이후에도 계속 번영했다는 사실이다. 낙양 종선방 거리에 흑치 일족의 저택이 있었다는 것도 그 근거 중 하나이다. 이 곳은 낙양 외성 건춘문 근처인데 흑치 일족 외에도 이정기의 손자 이사도의 저택과 연개소문의 손자 연헌성의 저택도 이 곳에 있었다고 한다. 아버지처럼 수많은 전공을 세우고 입신양명에 성공한 흑치준이었지만 그는 모함을 받아 죽은 아버지가 늘 짐처럼 걸렸던 것 같다. 저자는 흑치준이 당에 적극적으로 충성한 것은 바로 아버지의 억울함을 풀기 위한 복권운동의 일환이었다고 적고 있다. 이른 나이에 죽었다는 흑치준, 그가 마지막으로 아버지의 억울함을 풀고 나서야 세상을 뜰 수 있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에 가슴이 찡하기도 했다.

저자는 각 인물들에 대해 서술하면서 다음 몇가지 공통된 인식을 견지하고 있다.

첫째, 망국의 유민들은 결국 유민일 뿐이다. 그들이 뛰어난 능력을 지닌 일대 영웅인 것은 틀림없지만 당 조정의 입장에서는 그 뛰어난 능력을 이용하기 좋은 것으로밖에는 보이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왕모중과 같이 황제의 최측근으로서 진심으로 총애를 받은 경우도 있었지만 흑치상지처럼 주변 권신들의 모함으로 억울하게 죽기도 했다. 연남생은 당에 항복해 조국을 멸망시킨 전공을 세웠지만 정작 당에서 바로 관직을 받지 못 했다. 그래서 수년간 자기 수련을 거듭하다가 벼슬을 달라고 조아려 겨우 장군의 반열에 오르기도 하였다. 저자는 이러한 유민들이 죽었을때 성대한 장례를 치뤄주고 묘비명에 극찬을 더한 것도 모두 피지배층에 대한 유화책의 일환이었다고 해석하고 있다. 모두 일리 있는 말이다. 아무리 주변의 모든 국가와 족속을 정복하여 국제적 · 개방적인 세계 제국을 만들었다지만 라이벌에게까지 너그럽지는 못 했을 것이니 말이다. 실제 유민들이 누렸던 잠깐의 영광은 그에 못지 않은 아픔을 간직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둘째, 그는 고구려를 철저하게 유목국가적 시스템을 갖춘 나라로 인식하고 있었다. 남생이 아우에게 도성을 맡기고 지방 순시를 나갔던 일이라든가, 고구려 유민 출신 장군들이 기마와 활솜씨에 뛰어난 능력을 보여줬던 사실 등 몇가지 이유를 통해 고구려를 마치 선우가 지배하던 흉노와 같은 구조로 인식하고 있었다. 하지만 고구려는 엄밀히 말해서 순수 유목국가와는 전혀 다른 국가체제를 지닌 국가였다. 물론 유목국가적 성격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정착형 유목국가'라는 단어에 걸맞는 국가로 보는 것이 더 적합할 것이다. 아마 저자의 전공 분야가 중세 중국사, 특히 모용씨 정권에 대한 부분이어서 그러한 시각이 반영된 것은 아닐까 하는데 어쨌든, 고구려에 대한 저자의 인식은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셋째, 당이 유민 출신 장군들에 대해 과도하게 잘 해주고 사후에도 극찬을 아끼지 않았던 것은 피지배층에 대한 그들의 기만술이었다는 것이다. 실제 고구려를 팔아먹은 것과 마찬가지인 연남생에 대해 당은 극진한 대접을 아끼지 않았는데 이는 바로 위와 같은 이유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묘비명에 그들의 화려한 전공을 아끼지 않고 기록한 것 역시 당에서 활약한 유민 출신 장군들의 공적을 대내외적으로 크게 선전함으로써 당에 대한 충성심을 자랑하기 위해서라고 적고 있다. 즉, 철저하게 정치적인 이유 때문에 유민 출신 장군들에 대한 묘비명이 자세하게 남게 되었고 오늘날 우리들은 그것을 통해 당시 유민들에 대해 알 수 있게 된 것이다.

전체적으로 저자는 유민들이 당에서 활약했다는 사실만 전달하는데 그치지 않았다. 그들이 그렇게 적국에서 활약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 그리고 그들의 화려한 전공 뒤에 숨겨진 이면까지도 밝혀내고자 하고 있다. 특히 그는 남생에 대한 연구를 마치면서 유민사의 긍정적인 면을 보고 싶었던 애초의 생각과 달리 남생은 부정적인 행적만을 남긴 인물이었다고 평(評)했다. 그리고 고구려는 그에 의해 멸망했다고 단언하면서도 그 역시 고구려 유민사의 한 인물이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고 있다. 다소 비주류(?)라 할 수 있는 유민사 연구에 있어 이 책이 중요한 지표를 남기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이만 글을 마감하고자 한다. 다소 어렵고 지루한 문체로 이뤄진 면이 없지 않지만 인내심을 갖고 책을 읽어나간다면 우리가 몰랐던 또 다른 고구려, 백제사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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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물은 스스로 말하지 않는다 - 기록없는 역사 발굴기
이인숙 외 지음 / 푸른역사 / 200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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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날씨면 현장에서 쉬는 시간에 아무것도 하기가 싫어진다. 보고서라도 뒤적거리고 논문이라도 좀 봐야 하건만 그럴 시간에 잠을 잔다거나 아무것도 안 하고 쉬는 편이 많다. 너무 덥고 힘들기 때문이다. 그럴때 가볍게 읽은 책이 이 책이다. 예전에 읽어보려고 했다가 말았는데 이번 기회에 슬슬 시간도 보낼 겸 들춰봤다. 

25명의 고고학자가 자신들의 경험담을 담은 책인데 독자들이 얼마나 쉽게 고고학을 접할 수 있을까~하는 부분에 촛점을 맞췄다. 주인장이 이 책의 장점으로 꼽는 것은, 고고학을 하는 사람이라면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선생님들이 자신들의 초창기 모습을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 말은 곧 논문이나 보고서에서 볼 수 없는 여러 선생님들의 발굴체험기와 성장기를 볼 수 있다는 소리다. 책의 부제가 '기록없는 역사 발굴기'인 것만 봐도 이 책의 내용이 어떤지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어린 시절 발굴장을 보면서 자라 고고학에 대한 꿈을 키운 이야기, 우연히 발굴현장에 참가해 고고학에 큰 뜻을 품게 된 이야기, 발굴현장에서 겪었던 어려웠던 일들과 기뻤던 일들, 외국에서 보다 많은 공부를 할 수 있던 뜻깊은 이야기, 고고학 현장조사를 할때 가져야 할 자세들, 현재 한국 고고학의 발전 상황 정도...고고학계의 다양한 이야기들이 이 책에 담겨있다. 일반적으로 '고고학(考古學)'이라고 하면 '역사학(歷史學)'보다도 더 폐쇄적이고 딱딱하고 어려운 것으로 인식하기 마련인데 이 책을 읽으면 고고학이 상당히 매력적인 학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책 제목을 보면 알겠지만『유물은 스스로 말하지 않는다』이다. 이는 땅 속에 파묻힌 옛날 사람들의 유물과 유적을 대하는 조사자에 따라 얼마든지 다양한 정보들을 얻을 수 있다는 뜻일 것이다. 그렇다. 땅 속에 파묻혀 있는 유적과 유물은 자칫하면 포크레인의 움직임 한번에 날아갈 수 있다. 그리고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 사라져버릴 수도 있으며 실제 그러한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비단 고고학자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문화재와 유적 · 유물에 애착을 갖고 주의를 기울여야만 하는 것이다. 그런 의도에서 이 책을 쓴 25명의 선생님들도 사람들에게 고고학이 얼마나 가깝고 중요한 일인지 알려주려고 했던 것이다.

아직 한국 고고학계는 외국에 내놓을만한 연구서적을 내놓지도, 한국 고고학계를 총정리한 개설서를 내놓지도, 뛰어난 고고학 이론서를 내놓지도 못 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 고고학의 역사가 불과 반백년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을 상기한다면 현재까지의 발전 정도는 결코 부족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 와중에 사람들이 어렵게 여기고 꺼려워하는 고고학을 이해할 수 있도록 이런 책들이 출간되는 것은 분명 바람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지금은 여러 선생님들의 에세이 성격을 띤 책들만 나오고 있지만 이런 학문적 성과가 하나둘씩 쌓이게 된다면 분명 외국 고고학계 못지 않은 연구성과들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고 고고학에 뜻을 품게 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이 책은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다 할 수 있으니 한번쯤 고고학이 무엇인지 궁금한 사람들은 이 책을 읽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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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이야기 - 인간은 어떻게 7대양을 항해했을까? 아이필드 히스토리 History
헨드릭 빌렘 반 룬 지음, 이덕열 옮김 / 아이필드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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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주말 오랜만에 종로 교보문고를 찾았다. 그리고 할인행사를 하는 책들이 있어 뒤적이다가 이 책을 집어들게 되었다. 그리고 처음 드는 생각은 책을 쓴 저자의 이력이 조금 이색적이라는 점이었다. 언론인이자 역사가인 저자는 네덜란드 사람으로 미국으로 이주해 철학박사 학위를 받고 여러 대학에서 서양사를 강의했다. 그리고 제1차세계대전이 일어나자 AP 통신기자로서 종군했으며 이후 미국에서 시민권을 획득하기도 했다. 그리고 1944년에 생을 마감했는데 이 책은 그가 쓴 20여 권의 책 중의 하나다. 특히 그가 직접 그려넣은 삽화가 책 곳곳에 들어있어 이 책을 쓴 저자의 노력을 엿볼 수가 있었다.

그렇게 기차 안에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글씨가 클 뿐 아니라 삽화가 곳곳에 들어 있어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이 책은 분명 배를 통해 본 해양사에 대해 서술하고 있는데 그렇다고 어렵다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들이 들어있지도 않다. 저자는 '배'라는 단어의 의미부터 차근차근 설명하면서 이야기를 시작하고 있으며 앞으로의 이야기가 얼마나 흥미진진할 것인지를 암시하고 있다. 그러면서 저자는 당당하게 얘기한다.

- 나는 지금까지 배라는 주제를 다룬 대부분의 저자들이 습관적으로 해 온 것처럼 이집트 사람들과 바빌로니아 사람들(그 뒤에 곧바로 이어지는 그리스 사람들과 로마 사람들)에서 시작하지 않으려고 한다. 나는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곳에서 시작하려 한다. 내 생각에 우리는 거기에서 가장 원시적인 형태의 배를 찾아야 한다. -

시작부터 다른 책들과 다르게 시작하고 있다. 이런 대담한(?) 시작이 주인장으로 하여금 한세기 전의 책을 집어들게 한 것이다. 그는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등이 초기 인류 문명의 중심지라는 것은 의심할 바 없지만 그곳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농부였기 때문에 보트보다는 뗏목이 더 필요했고, 당연히 '초기의 배가 어떤 모양이고 어떻게 쓰였는지'에 대해서는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려야 한다고 했다. 그는 오스트레일리아의 원주민이 사용했던 나무껍질로 만든 보트, 나뭇가지로 만든 보트를 이용한 뉴기니 사람들, 아우트리거카누를 이용해 태평양 곳곳을 누빈 폴리네시아 사람들을 주목했다. 이러한 해양문화가 성립된 이유로는 환경적인 요인이 컸다고 해석하고 있다.

주인장도 이 생각에 동의한다. 얼마 전 백제와 북위의 전쟁에 대한 논쟁이 온라인상에서 일어났던 적이 있었다. 주인장은 거기서 가장 중요한 것이 '과연 해양세력을 얼만큼 활용할 의지가 있었는지'에 있다고 생각했다. 즉, 배를 만들고 활용할만한 기술력이 있다고 모두 뛰어난 해상력을 보유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는 뜻이 된다. 저자 역시 그런 식으로 이해하고 있다. 인간은 '필요에 의해 어쩔 수 없는 경우가 아니면' 바다로 가지 않았고(백제가 百家濟海할 수 밖에 없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본질적으로 농부였던 이집트인들은 엄청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었음에도 해양력을 크게 발전시키지 않았던 것이다. 항해에 호리즌(horizon : 바다나 평평한 사막에서 물 또는 땅과 하늘 사이의 분명한 경계를 나타내는 원형. 이집트 사람들은 태양신 호루스horus를 기려서 그렇게 이름붙였다)이라는 매우 유용한 개념을 도입하기도 했지만 본질적으로 농부이며 그래서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지 않아도 되었다고 적고 있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의 시작부터 이 책은 주인공을 강하게 흡입하고 있었다. 곧 이어 바스코 다 가마가 희망봉이라는 이름을 붙이기 2,000년 전에 테이블 만(Table Bay)에 도달한 '페니키아 상단', 지브롤터에서 9,000km 떨어진 아프리카 서해안 블랑코 곶(Cape Blanco)까지 탐험하여 무역 기지를 설치하고 포르투칼 사람들이 나타나기 1,700년 전에 베르데 곶 제도(Cape Verde Islands)를 발견한 페니키아의 식민지에 지나지 않았던 '카르타고'에 대해 설명했다. 노보다는 돛을 달고 원거리 항해를 했던 그들의 우수성을 저자는 아주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었다.

이 책의 장점이라면 앞서 언급했듯이 저자가 직접 그린 삽화가 곳곳에 스며있다는 사실이다. 빠르게 스케치한 듯한 그림체는 간결하면서도 메세지를 잘 전해줄 수 있는 그림이었다. 마치 초등학생이 그린 것과도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이런 구성도 이색적이었다. 나일강과 지중해 동부, 북유럽 등 각지에서 등장한 선박과 함께 지중해에서 발전하기 시작한 해양문화에 대해서 흥미롭게 이야기를 풀어갔다. 그러면서 저자는 지중해식 갤리선의 발달과 쇠퇴를 통해 중세 해양문화의 단면을 적고 있다.

여기서 이 책의 또 다른 장점이 드러난다. 저자는 다른 선박 관련 서적처럼 갤리선의 형태와 효용성, 갤리선이 동원된 전쟁과 사회적인 파급 효과 등에만 촛점을 맞추지 않았다. 그는 갤리선을 움직였던 '인간 엔진'이었던 노잡이들의 생활상에 대해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었다. 채찍을 든 감독관, 1년에 바지 2벌, 셔츠 2벌만 입고 약간의 의복과 음식으로 생명을 연명하며 사슬에 몸이 묶여 평생을 그 배안에서 살아갔던 노잡이들...그들은 배가 가라앉으면 배와 함께 가라앉았으며 배에서 전투를 벌이던 사람들은 오늘날 사람들이 가라앉는 배의 엔진을 걱정하지 않듯이 노잡이들의 생사여부는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는 것도 새삼 깨달았다. 갤리선 노예들에 대한 생생한 묘사는 책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고 주인장은 당시 선박의 어두운 일면을 볼 수 있었다.

그 밖에도 저자는 배 안에서 생활했던 사람들의 생활풍습에 대해서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었다. 그들이 자는 곳, 먹고 입고 마시는 것들, 왜 그런 선박 생활이 이뤄져야만 하는지에 대해서 말이다. 이 부분에서 주인장은 예전에 읽었던『1421 중국, 세계를 발견하다』라는 책을 떠올렸다. 개빈 멘지스는 그 책에서 정화 대원정 당시 명나라 함선의 선박 생활 수준은 동시대 혹은 그 뒷시기 유럽의 그것과 비교조차 할 수 없을만큼 우수한 것이었다고 적고 있었다. 아마 해양문화에 있어서 중세시기, 동양의 해양문화는 서양의 그것보다 훨씬 우수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대항해시대에 동양은 발조차 디밀지 못 했고 서양은 그걸 해내고 말았다. 그리고 그 결과, 제국주의니 뭐니 하는 또 다른 시기가 도래한 것이고 말이다.

어쨌든, 책 후반부에 가면 저자는 다양한 형태의 범선들을 그리고 설명까지 친절하게 곁들이고 있었다. 또한 배 각 부분의 명칭과 여러 기관장치에 대한 설명까지 곁들이고 있어 전문적인 지식의 전달이라는 측면에서도 미약함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책의 대미는 더 이상 범선이 활개칠 수 없는 시대, 즉 기선의 등장으로 장식하고 있다. 철로 만든 배가 바다에 뜨지 않을 것이라는 상식(?)때문에 기선이 범선을 대체하는데 얼마나 오랜 시간과 많은 노력이 들어갔는지 알아가는 과정이 정말 흥미로울 뿐이었다.

저자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기 전에 생을 마감했기 때문에 현재 선박이 차지하는 비중에 대해서 다소 간과한 면이 없지 않았다. 그는 새로운 시대에는 비행기와 잠수함 등의 등장으로 인해 배는 더 이상 그 역할을 수행하지 못 할 것이라 했다. 하지만 오늘날 여전히 배는 인류역사에서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으며 여전히 전쟁에서 배는 강력한 위력을 발휘한다. 미래에 대한 저자의 예언(?)은 실현되지 않았지만 저자의 책은 읽는 이로 하여금 처음부터 끝까지 재미를 잃지 않게 해주는 매력을 발휘했다. 그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닌가 한다. 또한 동 · 서양을 막론하고 대항해시대 이후에는 물론 서양 위주의 서술이 계속되었지만 해양문화의 시작과 발전에 있어 제3세계권을 주목한 것도 이 책의 장점이라면 장점이 아닐까 싶다.

페이지는 적은 편이 아니지만 글자가 크고 삽화가 많은 데다가 재미까지 있어 한번쯤 읽어보면 결코 후회하지 않을 책이라 생각한다. 읽다보면 독자들은 그 책이 정말로 반세기도 전에 쓰여진 책이라는 사실에 놀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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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ne 2008-07-28 0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랫만에 댓글 남겨요. 제가 관심있어 하는 책에는 꼭 님의 서평이 있더라구요^^
잘 지내시죠? 요즘 활동이 뜸하신 것 같아 언제 이 댓글을 볼지 모르지만, 님의 서평들 유용하게 잘 읽고 있다는 거 말씀드리려고 글 남깁니다.
좋은 서평 많이 부탁드려요.
전 대충 책을 읽고 난 느낌만 스케치 하는 기분으로 서평을 쓰는데, 님은 참 꼼꼼하게 잘 리뷰하시는 것 같아요.
서평을 읽고 나면 방금 내가 읽은 책을 요약해 준 느낌이 든답니다^^
저도 역사책을 참 좋아해요.
앞으로도 좋은 책 소개 많이 해 주세요!!

麗輝 2008-07-28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린님. 진짜 오랜만에 오셨네요. ㅋ
글을 오늘 달아주셨군요. 정말 오랜만이네요.
제가 요새 책을 못 읽어서 서평을 또 못 쓰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읽는 족족 서평을 썼는데...시간이 없어서~
그냥 전 서평을 쓰면 제가 거기서 뭘 배웠는지를 꼭 쓰고 싶어서~
자세하게 쓰는 편입니다. ㅋㅋ 뭐 서평이야 다들 스타일이 다르니깐요.
안 그래도 마린님도 책을 참 다양하게 많이 읽으시는 것 같아요~
저도 마린님 서평 종종 보는데...음. 역사책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암튼 앞으로도 열심히 서평 쓸께요~히히~만나서 반가웠습니다.
 
이야기 한국고대사 - 고조선에서 발해까지, 우리 역사를 찾아서
조법종 외 지음 / 청아출판사 / 2007년 1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우연하게 보게 되었다. 집필진들 중 우리 학교 교수님이 포함되어 있어서 연구소로 책이 한권 온 것이다. 그래서 목차도 보고 내용도 대강 살펴본 뒤에 읽게 되었다. 마침 책을 구입하려고 보니까 이제 매년 실시할 한국사능력검정시험 대비용으로 좋다는 선전 문구도 실려 있고 해서 겸사겸사 사게 되었다. 일단 이 책이 기존의 '이야기 한국사'류와 다른 점은 부여에 대해서 따로 목차를 두고 정리하고 있다는 점이다. 얼마전 한국고고학회가 주관하여 발간한『한국 고고학 강의』라는 책에서도 구석기시대부터 부여를 포함하여 남북국시대까지 개설하기도 했는데 역사학계에서도 이제 부여에 대한 독립된 파트가 실린 개설서가 나온 것이 주목할만 했다.

물론 이렇게 각 파트마다 집필진이 다를 경우, 일관된 집필원칙이 없기 때문에(일관된 편집원칙은 있지만) 저마다 각자의 주장을 싣는 경우가 강하다. 특히나 다양한 학설이 존재하는 분야에서는 더욱더 그런 부분에 대한 폐단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 책 역시 각 집필진들 나름대로의 주장이 실린 부분이 많아 그 점은 조금 가려서 봐야할 듯 싶다. 하지만 최대한 기존 학계의 통설을 준수하면서 최근의 연구성과를 반영하여 각자의 생각을 정리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에 역사공부를 조금이라도 해본 사람들이 읽는다면 상당히 좋은 공부가 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최근 교과서에 그 내용이 전면(?) 수정됨으로써 논란의 중심으로 떠올랐던 고조선에 대한 내용, 앞서 말했듯이 이제는 어엿한 한국사의 일원으로 재등장한 부여, 백제 · 신라 · 가야사를 설명하면서 부수적으로 언급했던 삼한에 대해서 독립장인 장을 마련하고 있다는 점은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한다. 기존에 다른 출판사에서 나왔던 여러가지 이야기 한국사류의 책들에서는 이런 부분이 분명히 빠져 있었고 단순히 시대적으로 주욱 수박 겉?기 식으로 살펴봤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하나 더 언급하면 본문이 끝나고 각 파트의 뒷부분마다 Tip이라고 하여 본문에서 다루지 않았지만 알아둬야 할 사실들을 적어두고 있어 나름의 보충설명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었다. 이 부분의 내용은 대부분 기존의 개설서에서 다루지 않았던 점들을 보다 자세하게 다루고 있는데다가 독자들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내용들로 채워져 있어 이 역시 이 책의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앞서 주인장이 비판한 적 있는 전기가야인의 나이 세는 법에 대한 부분도 여기에 해당하는데 학교에서 배우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재미가 없는 내용도 아니기 때문에 상당히 유용한 구성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다른 파트에서 볼 게 없었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위에서 주인장이 언급한 부분들은 확실히 이전의 다른 책에서는 볼 수 없던 부분들임이 틀림없었다. 그리고 선전하고 있는 것처럼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공부하는데 있어서 적절한 참고서적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도 생각한다. 앞으로 더 많은 고고학적 성과 및 문헌사학적 성과가 나온다면 분명히 이보다 더 좋은 개설서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이만 글을 마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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