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한국고대사 - 고조선에서 발해까지, 우리 역사를 찾아서
조법종 외 지음 / 청아출판사 / 2007년 1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우연하게 보게 되었다. 집필진들 중 우리 학교 교수님이 포함되어 있어서 연구소로 책이 한권 온 것이다. 그래서 목차도 보고 내용도 대강 살펴본 뒤에 읽게 되었다. 마침 책을 구입하려고 보니까 이제 매년 실시할 한국사능력검정시험 대비용으로 좋다는 선전 문구도 실려 있고 해서 겸사겸사 사게 되었다. 일단 이 책이 기존의 '이야기 한국사'류와 다른 점은 부여에 대해서 따로 목차를 두고 정리하고 있다는 점이다. 얼마전 한국고고학회가 주관하여 발간한『한국 고고학 강의』라는 책에서도 구석기시대부터 부여를 포함하여 남북국시대까지 개설하기도 했는데 역사학계에서도 이제 부여에 대한 독립된 파트가 실린 개설서가 나온 것이 주목할만 했다.

물론 이렇게 각 파트마다 집필진이 다를 경우, 일관된 집필원칙이 없기 때문에(일관된 편집원칙은 있지만) 저마다 각자의 주장을 싣는 경우가 강하다. 특히나 다양한 학설이 존재하는 분야에서는 더욱더 그런 부분에 대한 폐단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 책 역시 각 집필진들 나름대로의 주장이 실린 부분이 많아 그 점은 조금 가려서 봐야할 듯 싶다. 하지만 최대한 기존 학계의 통설을 준수하면서 최근의 연구성과를 반영하여 각자의 생각을 정리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에 역사공부를 조금이라도 해본 사람들이 읽는다면 상당히 좋은 공부가 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최근 교과서에 그 내용이 전면(?) 수정됨으로써 논란의 중심으로 떠올랐던 고조선에 대한 내용, 앞서 말했듯이 이제는 어엿한 한국사의 일원으로 재등장한 부여, 백제 · 신라 · 가야사를 설명하면서 부수적으로 언급했던 삼한에 대해서 독립장인 장을 마련하고 있다는 점은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한다. 기존에 다른 출판사에서 나왔던 여러가지 이야기 한국사류의 책들에서는 이런 부분이 분명히 빠져 있었고 단순히 시대적으로 주욱 수박 겉?기 식으로 살펴봤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하나 더 언급하면 본문이 끝나고 각 파트의 뒷부분마다 Tip이라고 하여 본문에서 다루지 않았지만 알아둬야 할 사실들을 적어두고 있어 나름의 보충설명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었다. 이 부분의 내용은 대부분 기존의 개설서에서 다루지 않았던 점들을 보다 자세하게 다루고 있는데다가 독자들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내용들로 채워져 있어 이 역시 이 책의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앞서 주인장이 비판한 적 있는 전기가야인의 나이 세는 법에 대한 부분도 여기에 해당하는데 학교에서 배우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재미가 없는 내용도 아니기 때문에 상당히 유용한 구성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다른 파트에서 볼 게 없었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위에서 주인장이 언급한 부분들은 확실히 이전의 다른 책에서는 볼 수 없던 부분들임이 틀림없었다. 그리고 선전하고 있는 것처럼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공부하는데 있어서 적절한 참고서적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도 생각한다. 앞으로 더 많은 고고학적 성과 및 문헌사학적 성과가 나온다면 분명히 이보다 더 좋은 개설서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이만 글을 마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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