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곳에서의 아침
구본형 지음, 윤광준 사진 / 을유문화사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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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아침을 맞지 않기 위하여



  잠에서 깨었을 때 마주하게 된 사물과 공간이 낯설 때, 어떤 느낌이 들까. 불안함과 당혹감일지 황홀함과 충만함일지 혹은 기대감과 신기함일 수도 있겠다. 어떤 경우라도 감정의 파장은 셀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순간마다 내가 절대적으로 느끼는 감정이 하나라면 참 슬퍼질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은 어떤 감정을 가지든 낯선 곳에서의 아침을 맞을 때마다 변하지 않는 일관된 감정만을 지속하게 될까 슬퍼하는 나같은 사람에게 위안이 되는 책이라 할 수 있다.


변화란 무엇인가? 그것은 살아있다는 것이다.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은 변화한다. 변화하지 않는 것들은 죽은 것이다. 1년 전과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면, 당신은 1년 동안 죽어 있었던 것이다. 만일 어제와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면, 지난 24시간은 당신에게 있어 죽어 있던 것이다. p19


  슬퍼지는 이유가 이러했던 때문이었다. 어떤 경우라도 감정을 가진 상황이지만 그 감정에 감흥을 느끼지 못하는, 활성화되지 않은 감정을 느끼는 나를 바라보는 기분.

  저자는 이 책에서 또다시 ‘변화’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낯선 곳에서 아침을 맞이하는 자신을 발견하는 모습을 이야기한다. 그때, 그 아침을 신선하게 받아들일 것을! 그 신선한 아침은 자기혁명을 통해서 이루어질 수 있음을. 그 자기 혁명을 위한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익숙한 것과의 결별> 다음의 책이다. 전자의 책에서 변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면 이 책에선 변화에 대한 저항을 거두고 변화를 수용하려는 이들을 위한 첫걸음을 이야기하는 듯하다. 

  인간이 변화에 저항하게 된 이유는 많다. 저자에 의하면 33가지의 이유가 있다. 우선 변화 자체가 자연스러운 상태가 아니기도 하고 불확실성, 의지부족 등등의. 하지만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의 욕망은 하고 싶은 일을 할 때에 행복해 질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러니 두려워 말고 자신의 욕망에 솔직해지라고 권한다. 그렇게 욕망을 찾아 떠나라고 말한다. 변화는 일상에서 자신의 욕망을 받아들이는 것으로부터 시작하기에 하루하루 자신의 시간을 넓혀가는 것이 바로 변화이자 자기혁명의 걸음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낯선 곳으로 여행하며 1주일간의 단식을 경험하면서 자신의 욕망을 발견하기 위한 욕망의 목록을 작성했다. 저자는 이 딘식 경험과 욕망을 발견하기 위한 노력을 소개하며 마침내 자기혁명을 위한 방법을 제시한다.  

  변화에 대해 관대할 것은 물론이다. 그리고 자신에게 상냥할 것은 물론이고 자신을 매일 들여다보는 일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변화, 왜 변화를 시작하려 했는지 그것을 가로막는 것은 무엇인지를 알아야 성공적인 변화의, 자기혁명의 길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선 나를 잘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는 그저 청중이나 관객으로 객석에 앉아 있을 수도 있고, 다른 사람이 주인공인 음악회나 축구 경기를 보고 있을 수도 있다. 그들의 삶을 구경하는 증인이 될 수도 있지만, 자신은 한 번도 주인공이 된 적이 없다면 슬픈 일이다. 인류를 위해 한순간의 빛조차 된 적도 없다면,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무엇인가? 어떤 사람이 삶의 길을 걸어오다가 나에게 이르러, 눈을 크게 뜨고 잠시 매료되는 순간을 만들어 낼 수 없다면 나는 이 세상에서 무엇이었던 것인가? 미치지 못하고 세상을 산다는 것은 미친 짓이다. p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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