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에 잠식당하는 존재들 


타우누스 시리즈 2. 너무 친한 친구들

넬레 노이하우스


  독일의 작은 시골마을이라고 하는데도 친숙한 느낌이 드는 마을 타우누스. 이 곳 지역 형사들의 활약은 계속된다. 아니, 이 시골마을에서도 사건은 여전히 발생한다. 그것이 이 시리즈가 계속되는 이유일 것이다. 이 책이 잘 팔린다는 이유도 당연 포함된다. 작가는 타우누스 첫 번째 책도 두 번째 책도 자비로 발간했다고 하는데 특히 이번 책은 그 유명한 해리포터 시리즈보다 판매량이 많아 출판사 관계자를 놀라게 했다고 한다.

  2편의 사건은 동물원 우리에서 발견된 사람의 손이다. 피해자는 인근 고교 교사이면서 도로 확장 건설을 반대하던 환경운동가 파울리다. 1편에서와 마찬가지로 피해자에 대한 조사를 하다 보니 드러난 것과는 다른 관계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 파울리는 학교에선 학생들에게 영웅으로 칭송받고 있지만 전부인과는 땅문제로 다투고 있었고 어떤 학생은 성적 문제로 그를 협박하고 있었다. 동물 사육 방식으로 동물원장과는 다툼이 있었고, 친한 친구와도 심한 다툼이 있었다는 증언도 있었다. 무엇보다 환경운동가인 파울리가 도로확장건설을 반대하고 있기 때문에 도로확장건설을 추진하는 세력들은 그가 죽기를 바라고 있다는 점에서, 그 수 또한 많다는 점에서 용의자들은 늘어난다.

 특히, 도로확장을 위해서 감정평가를 조작하고 “시청, 헤센 주 교통부, 베를린의 연방 교통부, 보크컨설트 사이에 밀약이 있다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파울리는 주장하고 이것을 공개할 것이라고 한 상황이라면 가장 유력한 용의자들은 이들 도로확장추진세력들이 될 것이다. 너무나 뻔하게도 도로건설을 통해 ‘이득’을 보는 이들은 그 ‘이득’을 위해 별의별 일들을 다 벌이는데 그 별의별 일들 중에는 ‘살인’도 당연하게 첨가되는 것을 무수히 경험해온 사회 아닌가. 그 세력들에 몇 명이, 어떻게 포함되어 있을지가 관건일 뿐. 역시 이 사건도 이익에 눈먼 이들에 의한 살인일까, 개인적 원한에 의한 것일까.

  사망 사건이 더 발생하며 점차 용의자도 증가되어 가는 상황에서 수사팀들은 자신의 개인적인 일들이 겹쳐 수사에 집중하지 못하고 혼란스러워하며 이리저리 흔들린다. 그들과 같이 흔들리며 범인을 추리해 나가면서 객관성을 유지하는 일이 얼마나 힘든 일인가 하는 생각을 해봤다. 판단이란 가능성을 열어 둔다고 해도 하나의 단서에도 이리저리 휘둘릴 수 있는 것이고, 하나의 추리에 의해 단서들이 추리로 수렴해 가기도 할 것이라는 걸. 그런 점에서 객관성을 잃지 않고 주어진 정보와 주어지지 않은 가설을 토대로 사건을 추리해 나가는 형사들의 역할에, 감정에 경의를 표한다. 순간의 흔들림으로 살해도 하는 마당에.......

  사건의 범인을 잡는 과정에서 늘 권력층, 재력층의 욕망이 도사리고 있다. 또한 그들은 늘 무언가를 ‘일으킬’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이기도 하다. 그들뿐만 아니라, 모든 욕망을 욕구를 가지고 있는 인간은 그로 인해 어떤 ‘살인’을 저지를 ‘가능성’이 있다. 

  1권과 2권은 사건은 다르지만 수사과정과 범인이 밝혀지는 순간은 공통의 요소가 있다. 어쨌든 인간은 관계된 수많은 사람들에게 다면적인 면을 보일 수밖에 없다는 것. 그래서인지 한 인간을 죽일 이유는 참 다양하구나, 죽이고 싶은 사람은 참 많구나라는 것. 또한, 한 사건엔 심각한 사회문제들이 관련되어 있으며 범인은 늘 ‘욕망’이란 요인에 잠식당한 존재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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