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낙타를 죽이지 못해서...

구본형의 필살기 - 죽을 때까지 프로로 사는 법


구본형, 다산라이프, 2010.



왜 잘하는 일을 즐기며 먹고 살 수 없단 말인가?”



이 책의 목표는 분명하다. 언젠가 인생의 후반부에서 고단한 낙타의 삶을 버리고 사자의 삶을 살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거대한 전환을 ‘지금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다.


이 책은 훨씬 안전하고 수익성이 높은 투자에 대한 책이다. 자신의 재능에 대한 투자를 돕기 위해 쓰였다. 주식과 부동산에 대한 투자는 반 토막이 날 수 있다. 그러나 자신의 재능에 대한 투자는 결코 밑지는 법이 없다.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은 개인이 제일 잘할 수 있는 기술을 찾아 평생 현역으로 살 수 있는 ‘필살기’를 기르는 방법을 알려 주고 있다. 필살기를 알아야 낙타의 삶이 아닌 사자의 삶으로 전진할 수 있는 것이다. 니체가 삶의 전반부를 낙타의 삶이라고 했다. 그것은 등에 책임을 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생이라는 사막 한가운데서 낙타는 죽고 내 마음대로 살아볼 수 있는 사자의 시대가 열리게 된다고.


필살기란 유니크한 차별성이다. 그것은 내 재능에 기초하여 어디서도 나만큼 해낼 수 없는 수준의 차별적 전문 서비스를 계발해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직장생활에서 자신이 하고 있는 업무를 잘 파악하여 거기에서 자신의 ‘필살기’를 찾는 방법을 찾도록 해준다. 15명의 실제 직장인들과 자영인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필살기창조 프로그램을 통한 체험 사례를 곁들여 필살기 창조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활용하도록 하고 있다. 그에 대한 방법을 총 3장으로 5단계의 필살기 프로그램으로 정리하고 있다. 먼저 필살기를 창조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강점을 아는 것에 출발해야 한다며 자신의 업무 속에서 강점을 찾는 방법을 소개하고 업무에서 이 강점을 개발하고 강화시키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그러면 필살기를 찾고 나서 그것을 어떻게 할 것인가.  저자는 계속 실천과 습관의 힘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 저자는 매일 새벽 4시에 글쓰기를 했다. 매일을 꾸준히 새벽의 글쓰기를 함으로써 공저 포함 20여권의 책을 썼다.

 

홀로 지내면서 더 엄격한 자기 통제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쉽게 느슨해지고 게을러지기 때문이다. 종종 성공이 나를 망친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곤란하고 어려울 때 내 정신은 바짝 긴장하고 최고의 명민성을 발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함을 알게 된 것이다.


  어떤 것이든 그것을 이뤄내기 위한 실천의 힘이 중요함을 알지만 하기 어렵다는 것 또한 알고 있다. 그가 제시하는 것은 거창한 것 같지도 않고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 같은 이야기들로 점철된다. 그러한 소소한 이야기들이 늘 행동에 반성을 하게끔 하는 일침같은 글들이 된다. 직장이 나를 책임져 주지 않음에도 우리는 ‘직장’을 목숨인 양 받쳐들고 살았다. 잘할 수 있는 일을 더 잘하며, 즐기며 사는 길이 있음에도 왜 낙타로 머물러 있을 것인가.

  

“좋아하는 일을 하다가 죽을 것이고 죽음이 곧 퇴직인 삶을 살 것이다” 이것이 내가 추구하는 직업관이다. 죽을 때까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지 못하고 죽는 것은 삶에 대한 모독이다. 어떤 변명도 있을 수 없다. 아니, 변명일 뿐이다.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고 산다는 것은 삶에서 실패한 것이다.


  물론, 충분히 생생한 체험 사례를 통해 설득과 전달력을 갖추고 있다고 본다. 그럼에도 전작들에서 너무 방대한 대상들의 사례 이야기를 본 탓인지, 15명의 사례는 너무 적은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세상의 업무는 다양하긴 하지만 또한 비슷비슷하긴 하다 해도 말이다.

 자신의 일 속에서 필살기를 찾아내는 과정이라 딱히 업무가 없는 내게는 업무 영역이 쪼개지지 않았다. 지난 업무나 업무가 아닌 일로 확대하여 적용하여 보려고 했으나 잘 안되었다. 아직, 직장에 전혀 발을 들여놓지 않은 이들이라면? 구직을 하는 이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이런 생각도 하면서 직장인이야 확 와 닿을 것 같다는 또한 사무직인 경우에 더욱 더 적용하기 쉽다는 생각 조금 해본다.

 여기 나오는 사례들을 개인의 사례로 이끌어와 창조놀이를 해보는 것은 독자들의 몫일 것이다. 내용을 잘 따라서 적용하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이들도 그렇지 않은 이들도 있을 것이다. 현재 직장인이 아닌 이들이 이것을 적용할 때는 어떤 식으로 적용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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