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을 못해서 목적함수를 못찾고 있나?!



 

삶의 정도 

윤석철 교수 제4의 10년 주기 작作

윤석철, 위즈덤하우스,


 이 책은 삶의 목적을 실현하는 방법에 관한 책이다. 저자는 인간이 가치 있는 삶을 완성하려면 ‘목적함수’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며 목적함수는 가야할 길을 위한 방향 설정이며 그 의지의 완성체라 말한다. 그리고 명확한 목적함수를 세우기 위해서는 ‘수단매체’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 둘의 조화를 통해 비로소 삶의 정도를 갈 수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이 복잡한 시대에 사람들의 머릿속 생각이나, 욕망과 가치관도 혼란스러워진 이때에, 조직의 경영목표 또한 복잡한 이 시대에 ‘간결함’을 추구할 것을 주장한다. 간결함을 추구하는 방법이 바로 수단매체와 목적함수이며, 이를 통해 삶에 필요한 의사결정이 가능하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향 설정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이러한 주장을 3부 12장의 구성으로 담아내고 있다. 1부는 수단매체에 대해, 2부는 목적함수에 대해 3부는 이 두 가지의 결합방법에 대해 저자가 추구하는 바대로 간결한 목차로 정리하여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고 있다.


복잡한 것은 자기 스스로의 복잡함에 얽매어 힘이 없다. 그래서 복잡한 것은 단순화 쪽으로 진화해야 살아남는다는 것이 역사의 대세같다.


목적함수는 외부로부터 쉽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고, 자기가 스스로 정립해야 한다. 의미 있는 목적함수는 부단한 자기수양과 미래 성찰을 통해 축적된 교양과 가치관의 결정이다. 모적함수가 정립되었다면 이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수단매체는 우회축적의 방법으로 형성 및 축적해야 한다.


 이와 같은 저자의 주장을 위해 저자가 이야기를 이끄는 방식은 특이하다. 그에 관한 철학책이라고 해야 할지 방법론이라고 해야 할지 모를 경계가 뚜렷하지 않은 방식으로 서술하고 있다. 저자가 간결함을 추구하라고 말하듯이 책의 문장은 상당히 간결하다. 핵심을 찌르는 단문형태다. 가독성을 높여준다. 글의 분량도 매우 간결하다. 3부 12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각의 장은 여러 소제목으로 나누고 있는데, 소제목의 내용 또한 한두 단락이다. 소제목만으로 내용을 알 수 있을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한마디로 간결하다는 것, 문장 구성과 장의 구성의 간결함이 이 책의 특징이라고 할 것이다. 

 글의 내용도 인문학과 물리학, 자연과학 등을 넘나든다. 이 속에서 다양한 사례들을 끌어들이고 학자들의 어록들을 결합하고 있다. 한국의 ‘통섭의 대가’라는 명칭답게 저자는 자신이 공부한 인문학과 자연과학을 잘 결합한 글쓰기, 내용을 다루며 핵심메시지를 전달하는데 할애하고 있다.

 간간히 서술되고 있는 저자의 어린 시절의 이야기. 조서현의 이야기. 그 시절 어떻게 가난을 인지하게 되었는지 그것을 위해 얼마나 열심히 공부를 했는지, 누나의 혼수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돼지를 기른 이야기. 그리고 여러 전공의 공부를 하게 된 계기들. 이러한 자신의 일화들이 실화이기도 하기에 좀더 깊이 있게 다가왔다.

 저자의 글쓰기 방식은 간결함과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목차만 훑어보아도 내용이 이해될 정도이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청소년용 백과사전을 읽는 듯했다. 또한, 저자의 통섭을 극대화하는 방안이기도 하겠지만, ‘나 여러 전공을 했소’라는 것이 너무 표면적으로 드러낸다는 느낌도.

 농심의 사례를 많이 들었네 했더니 농심 사외이사이고, 한두 개 맘에 들지 않는 사례의 연결성에 의구심을 가졌다. 전체적으로 이 책은 뭘까를 생각했다. 좋은 방법을 가지고 다양한 장점을 가진 형태로 글을 쓸 수 있음에도 좀 미흡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철학이라고 하기엔 저자의 지식의 나열느낌도 나고, 간간히 자신의 지난 이야기를 읊조리는데 도대체 이 책의 장르는 뭘까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던. 사실, 모든 책의 줄거리는 간결하다. 그 간결함을 제시하기 위해 한 권의 책으로 나열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본다면 저자의 매우 간결한 메시지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저자 자신도 복잡함보다는 간결성을 추구하고 있으니까. 그래서 오히려 이런 생각도 든다. 어쨌든 지극히 간결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저자는 이리도 백과사전식으로 나열해 놓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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