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토리아 비테이 - 46억 년 전 지구 탄생부터 기후 변화와 AI까지, 세계적 석학이 들려주는 생명의 빅히스토리
최재천 지음 / 지식서재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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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심비우스


히스토리아 비테이 

- 46억 년 전 지구 탄생부터 기후 변화와 AI까지, 세계적 석학이 들려주는 생명의 빅히스토리,  

최재천 (지은이), 지식서재, 2026-06-08.



  ‘히스토리아 비테이Historia Vitae’는 저자가 정의한 ‘역사와 삶의 관계’를 의미한다.

  “Historia Magistra Vitae(역사는 삶의 스승이다)”는 로마의 정치 사상가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가 『변론가에 대하여』에서 역사를 정의한 말이다. 이 책은 “지구가 탄생한 46억 년 전부터 지구 생태계가 위기에 처한 21세기에 이르기까지, 지구 역사의 빅히스토리”를 다루기 때문에 저자는 이 말에서 제목을 차용한다.

  최초의 생명 탄생부터 지금까지 지구 생명들이 살아가는 환경은 변화했다. 지구 탄생 46억년, 가늠할 수 없는 시간을 담기에 328쪽은 매우 적다. 저자가 택한 방법은 지구 생명체의 탄생과 더불어 생태계 변화에서 생명체의 소멸과 진화, 그 생명력을 주요하게 다룬다. 더불어 그에 생명체에 대해 종종 궁금하게 여기는 부분, 중요하게 인식해야 하는 부분을 질문 형태로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겪어온 위험한 생태계와 더불어 현재 진행되고 있고 곧 도래할 위험한 생태계 환경에서 ‘생명체’에 대해 꼭 알아야 할 것들은 무언가.

  지구 탄생은 46억 년 전이다. 우주를 떠돌던 성운이 뭉쳐져 지구가 만들어졌고 그로부터 8억 년쯤 뒤 “늪처럼 물이 있는 환경에서 다른 것은 할 줄 모르지만 자기와 똑같이 생긴 물질을 복제하는 능력을 가진 이상한 화학물질이 어쩌다 우연히 탄생”했다. 이 지구 최초 생명체가 “자기를 복제하는 과정에서 자연선택을 받으며 분화를 거듭한 결과, 오늘날과 같이 다양한 생명체가 출현”했다.

  다양한 생명체, 그중에 “인간 종, 호모 사피엔스”가 있다. 동물이 파충류, 조류, 포유류 등으로 나누어지고 포유류 일부는 영장류로, 영장류에서 약 30만 년 전에 하나의 가지 끝에서 탄생한 인간 종, 그러니까 “모든 생명이 하나로부터 왔다는 다윈의 ‘생명 일원성’”. “인간”이 모든 생명체의 우위에 있는 별도가 아닌 존재라는 것이다. 다윈이 탐구 과정에서 이를 ‘진화론’으로 발전시켰다.

  하지만 자연이란 항상 경쟁적이다. 생존을 위한 필수의 몸부림이지만 ‘누가 더 강한가’에 집착하는 인간이 자연을 그렇게 보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리하여 식물은 동물보다 열등하다고 치부하고, 또다시 동물은 ‘본능’에 따르는 존재로 인간은 ‘이성’이 있음을 치켜세운다. 그러나, 유발 하라리가 “사피엔스”에서 “우리가 밀을 길들인 것이 아니다. 밀이 우리를 길들였다”라고 했듯 식물의 능력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저자는 사과나무의 입장도 들어 보자고 한다. “사과나무는 자신의 씨앗을 먼 곳으로 이동시키기 위해 동물을 이용한다.” 식물은 단것으로 적극적인 구애 활동으로 벌을 유인한다.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더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1983년 미국 다트머스 대학교 연구진은 곤충 공격 시 공격받지 않은 쪽의 나무들도 유독한 화학물질을 내뿜어 방어 전선을 구축하는 매커니즘으로 곤충의 공격을 막아내는 것을 발견했다. 또한 많은 연구들에서 알려졌듯이 동물의 행동은 학습이나 경험을 통해 정교화되며 단순하지만 않은 의사소통을 사용하기도 하며 짝짓기 시에는 다른 종의 의사소통 수단을 익혀서 사용하기도 한다.

  아무튼, 인간에 대해서만 보다 가치를 부여하는 오랜 습성을 가진 인간은 조상인 ‘호모 사피엔스’에 대해서 좀 더 객관적으로 인식해야 하는 것이 있다. 그렇게 홀로 잘난 종이라고 생각하며 독야청청 살다가는 자멸할 거라는 것, 자연은 모든 생물과 함께 하는 ‘장’이다.

  오래도록 인간이 파괴해 온 자연을 되살리려는 노력들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긴 하지만 여의치 않다. 기후변화는 너무도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저자는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것이 있다고 얘기한다. 그것은 뇌의 4단계 ‘설명의 뇌’로 보는데 이것 때문에 호모 사피엔스는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공유하는 능력”을 지닐 수 있었고 “소수 집단으로 몰려다니던 네안데르탈인을 쉽게 제압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인류가 열등한 신체 조건을 극복하고 살아남은 건 타인과 소통하고 사회관계를 유지하는 능력 덕분”이라는 것이다. 이에 저자는 “호모 사피엔스”가 아닌 “호모 심비우스”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호모 심비우스는 저자가 거의 30년 전부터 제안한 새로운 학명으로 ’자연과 공생하는 인간‘이라는 뜻이다.

 

“집단 내에서는 이기주의가 이타주의를 이긴다. (하지만) 이타적인 집단이 이기적인 집단을 이긴다”라고 주장했다. _데이비드 윌슨

 

  저자는 “남의 도움을 받으면서 그로 인한 이익은 혼자 가지려는 사람들은 따돌림을 당하기 쉽고 결국 응징당한다”고 말한다. 이것이 호혜성 이타주의를 발달시키는 진화 과정에서 공동체가 만들어낸 효율적 메커니즘이라는 것이다.

  팬더믹을 겪고 기후 위기가 가속화되고 있는 시대다. 다른 생명체들이 하나의 속 안에 여러 종들이 공존하며 살아갈 때 인간 종 사피엔스만이 같은 호모 속에 속하는 네안데르탈인, 데니소바인 등을 없애고 독야청청 살아남았다. 그뿐인가. 수많은 동식물을 멸종시킨 이력이 있다. 과거에만이 아니라 최근에도 진행형이기도 하다. 어쩌면 깊이 박혔을 ’멸종의 DNA에 “데이비드 윌슨”의 말이 유효할까. 아니, 동물도 본능만이 아니라 학습이나 경험을 통해 행동이 정교화된다는데, 인간이라면 학습하면 되어야 하는 거 아닌가.

  ‘다양성’을 인식할 수 있는 충분한 사료들이 존재함에도 자연을 보며 좀더 겸허해지고 공존하는 방식에서 비껴가는 현재에 끊임없이 자연의 생물들을 통해 자연은 이러하다고 보여주고 있음에도 ‘인간은 말이야’로 받아치고 있는 듯하다. 프로그램 중에 “나는 자연인이다”가 계속 인기라고 하는데 인간이 생각하는 “자연인”은 생존과 진화의 측면에서 다른 의미를 가지는 것 같다. “자연을 보호하는 것이 개발하는 것보다 훨씬 더 경제적”이라는데 여전히 자연에서 무언가를 얻어내는데 급급한 인간이다. “호모 심비우스”, 저자가 30년 전부터 주장하던 학명인데 오래도록 이 학명이 확산되지 않은 것만 보더라도 그렇다. “함께”,“같이”라는 공생의 말이 공허하지 않게 되기를 바라건만. 과연, 공생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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