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사회학 - 당신은 대한민국 몇 %입니까?
정태석 지음 / 책읽는수요일 / 2014년 2월
평점 :
절판


내 행복의 지분

행복의 사회학-당신은 대한민국 몇 %입니까?, 정태석, 2014.


  지난달 한창 뉴스를 달군 건 통계청장 교체에 관해서다. 삶의 지표를 가늠하는 통계, 그 중 가계동향조사 표본 선정에 관한 논쟁에서 촉발되어 통계의 신뢰성 문제로 정치권은 대립했다. 이 책에서는 권력이 숨기고자 하는 숫자와 불평등, 자본이 반복해서 말하는 프레임이 삶의 행복을 어떻게 방해하는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책의 출간이 2014년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우리에게 행복은 얼마나 멀어져 있었을지 가늠하게 된다.    

  『안나 카레니나』속 유명한 첫 문장처럼 행복한 가정이 모두 비슷한 모습이라면 행복한 사회도 어느 나라든 마찬가지일 것이다. 어쩌면 행복에 대해 세상은 어느 정도 규격화시켜놓은 것들이 있을 것이다. 유엔은 매해 국가별 행복지수를 발표한다. 2018년도에는 행복지수의 지표는 국내총생산(GDP), 기대수명, 사회적 지원, 선택의 자유, 부패에 대한 인식, 사회의 너그러움 등을 기준으로 했다고 한다.


타인 지향형 사회에서 인간은 특정한 가치관을 갖지 않고 타인이나 세상의 흐름에 자기를 맞추며 살아간다.


  대한민국은 얼마나 타인 지향형 사회인가. 타인을 위한 배려가 넘치는 사회가 아니라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며 사는 삶. 언제던가 나라별 중산층 기준에 관한 비교에서 영국, 프랑스, 미국은 다를 줄 악기가 있는지, 약자를 도우며 봉사활동을 꾸준히 하는지, 자신의 주장과 신념을 가지는지, 부정과 불법에 저항하는가였는데 대한민국은 은행잔고와 월급여가 얼마 이상 되는가, 자동차와 아파트를 일정급 이상을 보유하였는가였다. 지금이라도 달라졌을까, 대한민국에서 행복하게 산다는 건 이런 ‘급’에 선을 맞추어야 행복할까 말까한 삶이다.

  그렇지만 이런 기준이 아니라 서양의 기준이나 유엔의 기준을 들이댄대도 행복할까 말까하다. 이 나라의 부패는 생각했던 것보다 끈끈해서 도통 깔끔하게 떨어질 줄 모른다. 부정과 불법을 자행하고 그것을 지켜가려는 소위 노블레스의 노력은 2014년을 보내고 2016년을 보내고 행복을 기다리던 수많은 국민들을 위협하고 여전히 분노케 한다. 기대했던 새로운 나날들을 만들어가는 건 그런 이들에 의해 이토록 버겁다.  

  그들이 외치는 경제 민주화의 다른 이름은 재벌가의 지속적인 성장이며 이를 위해 당연 지속적인 착취구조를 공고히 하려고 한다. 이를 위한 무수한 노력들을 위해 그들은 서로 뭉치고 결속하며 단결하고 있다. 한 목소리로 외친다. 복지는 안돼! 분배는 안돼!

  

부유층일수록 자신들의 계급적 이해관계를 더 분명히 인식하고 있으며, 자신들의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세금을 낮추고 복지 지출을 줄이고 또 부유층에 대한 증세에 반대하는 보수 정당에 대해 확고한 지지를 보여 주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다만, 보수정당이라 할 때 ‘보수’가 표방하는 것이 상식적이고 합리적이냐가 핵심이 될 것이다. 그 정당이 주장하고 지향하는 바가 많은 국민들을 행복하게 하기 위한 것인지를 말이다. 상식적이고 논리적이고 사실에 근거한 ‘말’만을 들어도 행복이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그러므로 아직도 나는 행복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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