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정부가 있었으면 좋겠다
푸른터 / 2005년 3월
평점 :
절판


작가의 이름을 보고서 이미 책의 성향을 반쯤은 파악하고 있었기에, <나도 정부가 있었으면 좋겠다>란 자극적인 제목에도 불구하고 책을 읽었다. 사실 나는 불륜같은 떳떳하지 못한 관계에 관련된 내용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물론, 이 책은 그런류가 아니다.

10년이 넘도록 연인이란 이름에 묶여 한 남자만을 바라보고 있는 여자와,  이미 그 여자를 손에 넣은 떡마냥 취급하며 저만을 생각하는 남자는 서로 사랑한다고 할 수 있을까.. 
무관심에 지쳐 다른 사람을 사랑하게 된 여자는 자신의 연인이었던 그 남자에게 죄책감을 가져야 하는걸까..

어느 한 쪽만의 일방적인 관계는 결국 지칠 수 밖에 없다.  꼭 연인이나 부부만의 문제가 아니라도 그건 마찬가지란 생각이다. 
그 여자 은서가 단지 이름뿐인 연인이란 관계에 매여, 그녀의 옆에서 한결같은 사랑을 쏟는 도현에 대해 주저할 때, 참 답답하고 속상했다.  은서의 연인이었던 준혁이란 남자의 뻔뻔함에도 치를 떨고,  아직도 여자는 결혼이란 이름앞에 약자로 서 있다는 사실에 분노했다.

사랑이란 주고 받음으로서 완성되는 것이 아닐까...! 
은서에게 지고지순한 사랑을 쏟는 도현은 말하자면 모든 여자들이 꿈꾸는 이상형이다.  그녀를 늙어가는 동안 정부처럼 사랑하겠다고 한다. 정부란 곁에 있는 사람이 채워주지 못하는 걸 갖고 있는 존재라고..  그녀가 뭘 입고 있는지, 어떤 표정인지 하나도 빼놓지 않고 기억하겠다고.. 연인같은 남자가 되겠다고 한다.
이런 남자 어디 또 없나? -.-;

연인이 있었음에도 처음 사랑을 배운 은서와.. 친구였던 여자를 사랑하게 된 도현이 끝까지 행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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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라겐 2005-04-22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준혁이란 이름은 왠지 냉정하고 차갑게 느껴지고 도현이란 이름은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랑을 제대로 느낄줄 아는 사람처럼 느껴져요...흐...너무 드라마같은걸 많이 봐서 그런건지...
저런 상황을 헤어나지 못하는 여자가 너무 답답하게 느껴지는걸요....언제 기회가 되면 보고 싶어집니다.

날개 2005-04-22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름을 짓는데도 아마 작가의 의도같은게 들어갈겁니다.. 어느 정도는 노리고 지었을 거예요..^^ 서연님의 책은 주로 잔잔한 연인관계가 많아요.. 읽기에 부담없으실 겁니다.. 곁다리로 무지막지한 시부모와 여자들의 답답한 결혼생활 얘기가 가끔 나오기도 하지만요...ㅎㅎ

로드무비 2005-04-22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스토리구만요.
옛날에 신경숙 소설 깊은 슬픔인가?
그 책 여주인공 이름도 은서였던 것 같은데......
책 받자마자 읽어치우시는 날개님, 존경합니다.^^

하루(春) 2005-04-22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현경과 이우일의 딸 이름도 은서.. 이 책 진짜 '로맨스소설'로 분류돼 있군요. 전 요즘 소울 메이트 같은 환상을 꿈꾸는데... 어른들은 절대 이해못할 '따로 또 같이' 같은 서로를 얽매지 않는 사랑은 없을까요?

날개 2005-04-22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라마 <가을동화>도 은서죠..^^ 그러고보니, 이름 참 흔하구만요..
로드무비님, 로맨스소설은 읽는 속도가 무지 빨라 다른 책 읽으면서 사이사이에 끼워넣어도 좋답니다..ㅎㅎ
하루님, 아마도 힘들겠지만, 그런 사람을 꼭 만나실 수 있기를.. 흐흐~

비로그인 2005-07-04 1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서점에서 이 책을 보았던 적이 있습니다. 제목을 보고 불륜같은 떳떳하지 못한 이야기를 다룬 소설인가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런 내용이 아니었군요. 근데 왠지 불륜을 미화시킨 내용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는군요. 은서라는 여자가 준혁이라는 남자와 결혼을 했습니까? 아니면 그를 사랑해서 떠나지 못하는 것인데 그녀를 사랑하는 도현이라는 남자가 나타난 것입니까? 만약 전자라면 엄연한 불륜으로 봐야할 것 같은데요? 물론 은서의 사랑이 보상받지 못하고 준혁이라는 남자가 은서를 사랑하지 않음으로 도현이라는 남자의 지극정성적인 사랑에 흔들리는 것이 이해되긴 하지만 그렇다고 도현이라는 남자를 사랑하게된다면 그건 애초부터 준혁이라는 남자를 사랑하지 않은것이 아닐까요? 사랑은 쉽게 변할 수 없으니깐 말이죠.. 또, 결혼 후에 사랑이라는 감정이 변질된다면 그건 엄연한 불륜으로 봐야 할 것 같은데요? 물론 자신이 볼땐 아름다운 로맨스라할지라도.
제가 너무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건지.. 내용을 잘 몰라서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 있는건지.. 알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그리고 스크랩해갑니다.

날개 2005-07-04 2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둘은 결혼은 안한 상태입니다.. 그러니 법적으론 불륜은 아닌 셈이죠..
그리고, 전 사랑은 변할 수 있다고 봐요. 준혁을 사랑했지만 그 사랑이 식고, 도현을 사랑하게 된다는것도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혹 작가의 의도는 은서와 준형의 사랑이 진짜가 아니다... 일수도 있겠지만..^^;; 진짜 사랑이었다고 해도 은서와 도현이 사랑하게 되는건 당연한 일이란 생각이 드는군요..

비로그인 2005-07-04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렇군요. 그렇다면 불륜은 아니네요? ^-^; 저는 은서라는 여자가 준혁이에게서 떠나지 못하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결혼도 안했는데 왜 떠나지 못했을까요? 흠.. 책을 읽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네요. 답글 감사드려요~

미운오리 2006-11-24 1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저도 이책 읽었는데 도현과 같은 이가 옆에 있었으면 싶더라구요. 결혼 9년차...말안해도 아시겠죠 가끔 스트레스 싸이면 로맨스책을 찾곤하는데 앞으로 잛부탁해요 언제가 백조가 되고 싶은 미운오리
 
인연 -상
정지원 지음 / 북박스(랜덤하우스중앙) / 2005년 1월
평점 :
절판


세 권이나 되는 책을 단숨에 읽어버렸다. 처음.. 여덟 남녀의 전생과 현생에 얽힌 이야기라는 소릴 들으면서 걱정했던 '정신없겠다~'란 생각은 어느새 쑥 들어가 버렸다. 상권 중반까지만 누가누군지 조금 헷갈렸을 뿐, 거길 넘어서면서 부터는 어찌나 인물 하나하나에 몰입했던지 숨 돌릴 틈이 없었다.

읽는 내내, 가슴아프고 떨리고 숨막혔다.  전생과 현세가 교차되는 속에,  현세의 인물이 전생의 누구인가를 짚어내기도 해야했고, 직접 나타나지 않은 그들의 심정을 헤아리는 일도 필요했다.

드라마 작가인 소진은 자신이 기억하는 전생을 바탕으로 드라마를 만든다.  드라마 방영과 함께 서서히 전생을 기억하는 이들이 모이기 시작하는데....  주나라 왕세자였던 벽안군, 벽안군의 오른팔인 연청과 상검명, 벽안군과 정치적 대치관계였던 승상의 딸 난란과  승상의 은혜로 자란 영소..  여기에 아청, 아소 공주, 의관 제은형까지..  이들 여덟 남녀의 얽히고 설킨 인연의 끈은 현세에까지 이어진다.

전생을 기억하고 있다면,  전생의 연인이나 적을 만났을때 그 사람은 과연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을까? 자칫 기억에 얽매여서 현재의 자신을 망각해 버리지는 않을까?

현세에서 다시 만난 그들은 저마다의 이유로 약간씩의 거짓말을 한다. 그런 거짓말들은 쌓여서 오해를 낳고, 갈등을 일으키기도 한다. 전생에서의 가슴아팠던 사랑, 비참했던 시절, 고통스러웠던 전쟁까지.. 그들에게 풀어야 할 과제는 너무나 많았다.

이 책의 중심인물인 소진은 전생에 영소였다. 다른 이들이 기억하기에 아름답지만 차갑고 냉철했던 인물..  그러나, 자존심과 이성적인 모습을 꼿꼿이 유지하고 있는 그녀는 자신을 전혀 돌아보지 않는 연청을 사랑했다. 입 밖으로 내어보지 못한 사랑, 전쟁으로 헤어져 죽을 때 까지 그들은 서로 사랑하는줄도 몰랐다.  가슴 아프고, 안타까운 남녀다.

한을 가진 사람이 어디 그들 뿐이랴..!  아청공주를 사랑했던 의관 제은형은 공주가 당에 공녀로 바쳐지고, 정략에 의해 사형당하자 복수를 꿈꾸지만, 결국 이루지 못한다.  아소공주를 사랑했던 상검명은 짝사랑에 괴로워하고, 벽안군과 연인이었던 난란은 전쟁으로 인해 아기와 함께 고통스럽게 죽는다.

끈질긴 인연들..   어쩌면 인간만의 끊어버릴 수 없는 미련들이 전생을 만들어낸 것인지도 모른다.  전생으로 인해 모인 이들이 넘어서야 할 것은 바로 그 전생이란 기억이다.

여러가지 오해와 불신과 위험한 과정을 거쳐.. 그들은 과거의 기억을 마무리한다. 

- 과거는 지나갔어. 현재에 영향은 미칠 수 있겠지만, 과거 자체는 바뀌지 않아. 만약 과거로 인해 뭔가가 잘못되지 않을까 걱정된다면, 지금부터 노력해서 고치면 돼. 미래는 결정되지 않았으니까..

책을 읽으며 사키 히와타리의 <나의 지구를 지켜줘>를 생각했는데, 역시나.. 작가가 그 책을 모티브로 사용했다 한다.  물론 전생 때문에 모인다는 것만 같을 뿐, 이야기의 진행 자체는 전혀 다르다.  흥미진진했다. 작가의 전작들인 <여름의 끝>이나 <깊은밤을 날아서>, <푸른 바다의 노래>도 좋아했지만, 이번 작품은 더 깊어진 느낌이다.  로맨스 팬이라면 필수 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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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자 2005-03-23 0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오옷+_+ 별 다섯개 짜리 로맨스 소설이다...^0^
게다가 전생관련...>.< 보고 싶다...!

반딧불,, 2005-03-23 0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다섯개다!!!!!!
일단 보관함으로~~

날개 2005-03-23 0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넘 재밌게 봤어요..^^* 두 분 꼭 보셔요~~!

비로그인 2005-03-23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 전생은 어땠어요?
저는 가끔 보여요.
돌도끼 들구 맘모스 쫒아 달려가고 있어요.

날개 2005-03-23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날리님, 저 그 뒤에서 돌도끼 갈고 있었는데... 못보셨어요? ^^

비로그인 2005-03-23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야 다시 오셨군요...
2만5천4백12년을 기다렸습니다.
명을 기다립니다.

날개 2005-03-23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이제야 알아보다니... 그럼 명이 내릴때까지 대기하라!

로드무비 2005-03-23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겠네요.^^

날개 2005-03-23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이 로맨스소설 좋아하시면 막 권해드릴텐데..^^;;

실비 2005-04-09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왠지 잼있을것 같네요^^

날개 2005-04-10 0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제로 재밌습니다..^^*

loveyun 2005-04-18 2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날개님... 주인공 들이 많이 나오면 넘 복잡하지 않나요?
읽을까 말까 왕 고민 중입니다.

날개 2005-04-19 0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처음에는 복잡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요, 읽다보니 금방 다 파악이 되더군요.. 복잡해서 못읽을 정도는 아니랍니다..^^

실비 2005-05-07 0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퍼갑니다^^

panda78 2005-06-28 2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니까 이 수많은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제가 받아왔다는 거 아님까,우하하하하 >ㅁ<) PANDA RULES!

날개 2005-06-28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비차 1
서누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05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조선시대, 우리 선조들은 하늘을 날았다.  임진왜란 당시 진주성 전투에서 정평구가 만든 비차는 30리를 날아 왜구를 물리치는데 공헌을 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비차는 상상이 아니라 실제로 존재했다 한다.

 



이 소설 '비차'는 구한말, 정평구의 비차를 복원하던 이들의 이야기다.   책을 읽고난 후, 한참을 리뷰쓰기가 망설여졌다.  이유는 이 책이 담고 있는 이야기가 로맨스 소설이라고만 치부하기에는 뭔가 초점이 안 맞는 듯 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로맨스 소설이라기보다는 역사소설에 좀 더 가까운것 같다.

명망높은 대갓집 도령 성주호는 그의 집사 홍기준과 함께 비차를 완성하는 일에 도전한다. 다른 사람의 출입을 금하고 비밀저택에서 눈을 피해 비차에 몰두하던 그들 앞에, 기생의 딸 해인이 나타난다.   

집안이 친일파로 세를 누리고 있어 갖은 혜택을 누리고는 있지만, 집안과 척을 지고 있는 주호,

"나는 내가 소유한 것들에 대해 죄의식 따위는 품고 있지 않아. 오히려 내가 가지고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한다. 현 상황에서 자본을 누가, 어떻게 형성했느냐는 더 이상 중요한 문제가 아니야. 그 자본이 역량있는 자에 의해 사용되느냐, 그렇지 않느냐가 중요한 거다."

성주호의 가장 가까이에서 같이 보고 느끼지만, 태생에서 자유롭지 못한 기준,

"가진것이 없기에 집착도 없습니다. 필요하다면, 모든 것을 버릴 각오도 되어 있습니다. 도련님께서는 결코 할 수 없는 일이죠."

기생의 딸이라는 신분과 여자라는 이유로 차별과 멸시속에 살아온 해인.

"혼인을 하건, 각시손이 되건 제가 선택할 일이어요. 어차피 사생아에 기생딸년인데, 무슨 좋은 세상 만날 일 있다고 혼인해 애를 낳겠어요?"

각각 아픔을 지닌 세 사람은  비차를 복원하는 동료이자 연인이었다.  같이 비차를 만들고, 시험운행을 하고, 또 실패도 겪어가는 그들에게는 갈라놓을 수 없는 그 무언가가 있다.

사실, 난 구한말의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일제시대의 억업받고 고통받던 세월은 너무나 갑갑하여 가슴을 꽉 누른다. 이 시대에는 이야기가 어찌 흘러가든 비극이 있을 수 밖에 없고, 울분이 존재할 수 밖에 없다. 이들 세 사람에게도 일제치하라는 시대의 아픔은 굴레가 되어 다가온다. 아나키스트의 일원이 된 기준이 비차를 이용하여 일본군을 공격하고, 그 일에 해인을 이용하고 마는 것..

행복한 결말이라고 하기에는 서글프다. 비록 주호와 해인이 다른 곳에서 행복한 삶을 사는 것으로 결말은 내었지만, 기준의 희생과 그들 가슴에 남은 상처는 언제까지 지워지지 않을 것이므로..  

재미있게 읽었다. 두 권이 전혀 길지 않았다. 비차에 대해 알게 된 것도 좋았고, 이들 세 사람의 야릇한 동료애도 즐거웠다. 서로의 사상이 달라 열띤 격론을 벌이거나 일본의 만행이 나올때는 가슴이 아팠지만,  그들과  함께하는 기분으로 책을 읽었다. 작가의 다음 작품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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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3-11 15: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3-11 21: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3-22 15: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날개 2005-03-22 16: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L님, 고마와요..^^*

비로그인 2010-02-12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없는 소설은 가라! 파란미디어의 새로운 소설브랜드 새파란상상. 드디어 첫 작품 박상 작가의 ‘말이 되냐’가 출간되었습니다. 파란미디어가 자신있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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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
진소라 지음 / 북박스(랜덤하우스중앙) / 2004년 11월
평점 :
절판


<이라샤> 이후로 난 진소라 작가의 열렬한 팬이다.  이 작가의 담담한 문체가 너무 좋다. 큰 사건을 만들지도 않고 떠들썩한 분위기로 나가는 것도 아니다.  조용조용 흘러가는 대화속에 모든 것을 담아내어 , 마치 가까운 지인의 모습인 듯 느껴지게 한다.

마초기질 풍부한 바람둥이 남자.. 그는 영화배우다. 예쁜 여자는 무조건 좋다는 이 남자, 별로 안 예쁜 여자 송은을 만난 후 그녀와는 친구가 되기를 원한다. 

나도 네가 좋아. 좋으니까 딱 여기에서 더 안 갈 거야. 너는 인생에 처음으로 가져보는 여자친구거든. 할 수 만 있다면 그럴 수만 있다면 너를 평생 자랑스러운 내 여자친구로 두고 싶어. 죽는 순간에도 너랑 나는 친구였으면 좋겠어.

솔직 담백한 여자.. 그녀는 잡지사 기자다. 잡지사를 그만두기 전 마지막 인터뷰를 한 영화배우 한주와 엉겁결에 친구가 되지만, 그녀는 친구로 머물기 원하지 않는다.

나는 처음부터 한순간도 영감님을 남자로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방심했던거죠. 바닥에서 시작한 감정이라 자랄 수 있다는 걸, 올라갈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걸 몰랐어요.
- 송은은 한주를 영감님이라 부른다. 귀엽다.

책의 대부분은 두 남녀의 대화로 진행된다. 조근조근 말하기도 하고, 토닥토닥 싸우기도 하고, 조용히 속내를털어놓기도 한다. 둘의 대화는 때로는 재미있고, 때로는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고, 때로는 내 마음을 아프게 한다. 
솔직히 말하면 둘이 꼭 연인이 아니더라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런 대화를 할 수 있는 친구라면 난 언제나 환영이다.

친구에서 연인으로, 헤어짐과 다시 만남의 과정을 겪어가며.. 둘은 서로서로 배려하고 아껴준다.  한주가 자신의 매니저 성한에게 털어놓는 송은에 대한 감정들은 결코 작지 않다. 이 여자를 정말 사랑하는구나- 하는 느낌.. 정말 어울리는 커플이다.

중반부까지에 비해 후반부에는 조금 느슨해지는 면이 있었지만, 책을 들고 단숨에 읽어버릴만큼 나는 재미있었다. 취향의 문제겠지만 지루하다는 평도 일부 있다. 사실 내가 열광하는 <이라샤>의 경우에도 혹은 작가 이도우의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도 지루하다는 얘기가 있었으니까 굳이 그런 평에 신경을 쓸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이라샤>를 재밌게 읽으신 분이라면 이 책도 즐겁게 읽을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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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2005-02-22 1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작가 책은 다 좋아요..ㅎㅎ

panda78 2005-06-28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그러고보니 날개님, 재밌는 것만 골라서 주셨구나! @ㅂ@

날개 2005-06-28 2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좋아하는 작가예요..^^
 
무휘의 비 1
최은경 지음 / 해우 / 2004년 11월
평점 :
절판


흡사 <나일의 소녀>나 <하늘은 붉은강가>와 같은 순정만화를 읽은 듯 했다. 
작가는 첫 장에서 말한다.  어린시절 읽은 <나일의 소녀>를 떠올리며, 우리나라의 과거로 떠나는 여주인공을 그려보고 싶었다고... 그렇다! 이 책의 여주인공은 고구려로 시간여행을 떠나 왕과 사랑에 빠진다. 그림만 빠졌다 뿐이지 순정만화의 소설화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무휘는 소설의 남주인공이자, 카리스마 넘치는 젊은 고구려 왕이다. 은영은 현대에 사는 평범한 여고생이다.. 아니, 그다지 평범하지는 않다. 빼어난 미모에다가 예지능력이 있고, 호신술 또한 수준급이라 웬만한 치한퇴치는 가능하다. 그런 그녀가 신비한 힘에 의해 고구려로 가게 되면서 소설이 시작된다. 결국, 로맨스 소설답게 너무나 쉽게 다른 여자가 있는 무휘의 비가 되고, 서서히 무휘와 사랑에 빠진다.

흠을 잡으려면 한도 끝도 없다. 설정도 흔하고, 내용도 유치하고, 여주인공은 너무 만능이다. 문장이 유려하냐 하면.. 별로 그렇지도 못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유치한 책을 넘 재밌게 읽었다. 무휘가 은영을 사랑하게 되면서 동동 애달아 하는 모습을 즐기고, 은영의 호위무사 견랑이 은영을 마음에 둘 때 가슴이 콩닥거리기도 했다. 은영이 무휘의 배신아닌 배신에 마음아파할 때 나 또한 아팠다.

한번 잡으면 끝까지 술술 읽히는 책이다. 유치함을 즐기고자 마음먹는다면, 어느 책보다 빨리 머릿속을 비우게 된다. 출판사의 상술로 인해 두 권으로 나왔지만, 실 내용은 한 권짜리라.. 읽는데 시간도 별로 안걸린다. 복잡한 마음을 단순하게 하는데 최고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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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1-18 23: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날개 2005-01-18 2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이리 좋아하실 줄 알았으면, 좀 더 일찍 움직일 걸 그랬군요..^^* 곧 보내드릴께요.. 기다리세요~~

sudan 2005-01-18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말이죠. 저에겐 이런 책이 필요했어요. 복잡한 마음을 단순하게 하는데 최고의 책이라 하니, 궁금한걸요. 땡스투 누르고, 장바구니에 넣었습니다.

날개 2005-01-18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단님, 사소한 결점이 발견되더라도 무시하시고 즐겨주세요..^^*

sudan 2005-01-19 0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 로맨스 소설은 전혀 좋아하지 않아요. '복잡한 마음을 단순하게'가 마음에 들었어요. 게다가 '나일의 소녀'에 대한 기억도 있고 해서.

날개 2005-01-19 0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그덩~ 로설을 전혀 좋아하지 않는다면, 괜찮으실까요? ^^;;;;; 이것도 로설이라.... 뭐 딱 <나일의 소녀> 풍의 소설이긴 합니다만..

날개 2005-01-19 1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 올리브님은 참 감수성이 풍부하신가봐요..^^*

2005-01-29 06: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날개 2005-02-22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올리브님 시 쓰셨어요? 페이퍼 한 번 올리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