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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정부가 있었으면 좋겠다
푸른터 / 2005년 3월
평점 :
절판
작가의 이름을 보고서 이미 책의 성향을 반쯤은 파악하고 있었기에, <나도 정부가 있었으면 좋겠다>란 자극적인 제목에도 불구하고 책을 읽었다. 사실 나는 불륜같은 떳떳하지 못한 관계에 관련된 내용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물론, 이 책은 그런류가 아니다.
10년이 넘도록 연인이란 이름에 묶여 한 남자만을 바라보고 있는 여자와, 이미 그 여자를 손에 넣은 떡마냥 취급하며 저만을 생각하는 남자는 서로 사랑한다고 할 수 있을까..
무관심에 지쳐 다른 사람을 사랑하게 된 여자는 자신의 연인이었던 그 남자에게 죄책감을 가져야 하는걸까..
어느 한 쪽만의 일방적인 관계는 결국 지칠 수 밖에 없다. 꼭 연인이나 부부만의 문제가 아니라도 그건 마찬가지란 생각이다.
그 여자 은서가 단지 이름뿐인 연인이란 관계에 매여, 그녀의 옆에서 한결같은 사랑을 쏟는 도현에 대해 주저할 때, 참 답답하고 속상했다. 은서의 연인이었던 준혁이란 남자의 뻔뻔함에도 치를 떨고, 아직도 여자는 결혼이란 이름앞에 약자로 서 있다는 사실에 분노했다.
사랑이란 주고 받음으로서 완성되는 것이 아닐까...!
은서에게 지고지순한 사랑을 쏟는 도현은 말하자면 모든 여자들이 꿈꾸는 이상형이다. 그녀를 늙어가는 동안 정부처럼 사랑하겠다고 한다. 정부란 곁에 있는 사람이 채워주지 못하는 걸 갖고 있는 존재라고.. 그녀가 뭘 입고 있는지, 어떤 표정인지 하나도 빼놓지 않고 기억하겠다고.. 연인같은 남자가 되겠다고 한다.
이런 남자 어디 또 없나? -.-;
연인이 있었음에도 처음 사랑을 배운 은서와.. 친구였던 여자를 사랑하게 된 도현이 끝까지 행복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