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 속의 잠자리 5
다이애너 개벌든 지음, 정미나 외 옮김 / 현대문화센터 / 2004년 1월
평점 :
절판


아웃랜더 시리즈의 2부인 호박속의 잠자리를  읽었습니다..

사실 이 책으로 리뷰를 쓰기는 너무 힘들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이 가슴벅참과 두근거림을 주체할 수 없어 일단 글쓰기를 눌러버렸습니다..

수년 전.. 아웃랜더가 나왔을때, 시간이동에 관련된 로맨스란 사실에 무작정 읽었었고..
남주 제이미의 열렬한 팬이 되었었습니다..
그러다가 이 시리즈가 5부까지나 나온 대작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뒷 시리즈를 손꼽아 기다렸지요..
일부 성급한 분들은 원서로 찾아 읽으시는 분까지 계셨습니다..^^

몇년이 지난 지금.. 이 시리즈를 거의 포기하고 있을때..(그러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아웃랜더 1부는 고이 간직하고 있었답니다..^^) 드디어.. 이 책이 나왔습니다..  5권이라는 어마어마한 분량으로요..^^;;;

사실 5권이라고 하지만, 예전에 아웃랜더도 지금으로는 상상할 수 없는 두께로 두권으로 나온것과 견주어 볼때,  예전보다 비슷하거나 아주 약간 많은 양으로 밖에 안 느껴지는군요..
그때 아웃랜더 한권이 466페이지이니..  예전이 좋았죠?

아웃랜더가 몇년 전 책이라.. (에.. 정확히 2000년 1월에 나왔군요..) 못 읽어보신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호박속의 잠자리를 읽으시려면.. 아웃랜더를 먼저 읽으시는 게 좋습니다.. 아무래도 연결된 내용이라..
물론, 책 속에 1부의 내용 설명이 조금씩 들어가긴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책 속으로 깊이 빠져들기엔 좀 부족할 것 같더군요..

1부의 대략적인 내용은 간호사인 클레어가 스코틀랜드 어느 지역에서 과거로 시간여행을 하게되고,
그곳에서 남주 제이미를 만나 사랑하고 결국 결혼까지 하게된다는.. 그리고 현재로 돌아올 기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이미 곁에 남는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클레어는 현재에 이미 프랭크라는 남편이 있고, 프랭크도 역시 사랑하고 있음에도 말이죠..

2부 호박속의 잠자리에서는 제이미와 클레어가 자신들과 주민들을 위험에 빠뜨릴 전쟁이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 갖가지 노력을 하지만 결국.. 역사속의 전쟁이 일어나게 되고..
제이미는 클레어와 뱃속의 아이를 구하기 위해 그녀를 다시 현재로 돌려보낸다는 내용입니다..
그 후 20년이 흘러 클레어는 자신의 딸에게 모든 사실을 얘기하죠.. 마지막에 전쟁에서 죽었다고 생각한 제이미가 살아있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2부가 끝이 나는데..
벌써부터 3부가 기다려지니 어떻하나요...

1부의 첫 도입부분에 제이미가 현대에 나타난 장면이 잠깐 나옵니다.. 클레어가 과거로 가기전.. 창문에 비친  모습을 비참한 심정으로 쳐다보는 장면이요..
뒷 시리즈가 있다는 걸 몰랐을때는 이 장면이 도대체 뭔가 했습니다.. 아무래도 여기에 대한건 3부쯤에나 나올 모양입니다..

쓰다 보니.. 이건 리뷰가 아니군요.. 그냥 주저리주저리가 되버렸네요..

작가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방대한 분량도 분량이지만.. 과거속의 그들의 삶이 손에 잡힐듯이 다가옵니다..
그냥 두리뭉실하게 이러이러했다는 간단한 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정확한 역사적 고증속에 글을 썼다는 느낌이요.. 물론 제가 알수는 없지만요..ㅎㅎ

제이미가 클레어를 '세서네크(이방인)'라고 부를때..  그가 클레어를 너무나 사랑하고 있다는 감정이 그대로 전해져 옵니다.. 너무나 순수한 사랑..
제이미의 사랑은 어떨땐 성스럽게까지 느껴집니다..
수많은 고난이 있고, 유산으로 인한 갈등도 있었지만.. 그들 사이에는 진정한 믿음이 있습니다..
그들의 대화 하나하나가  서로를 얼마나 소중히 생각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떨어지기 싫어하면서도.. 클레어를 살리기 위해 억지로 현대로.. 그녀의 남편인 프랭크에게로 돌려보내야 하는 제이미의 심정이 어떨지..  너무너무 가슴이 아프군요..
그들이 3부에서는 다시 만나게 되겠지요..

시간이동에 관련된 소설에서는 빠질 수 없는 소재..
과거를 바꾸면 현재는 어찌되나..  그리고 시간이동의 결과물로 생기는 과거와 현재의 순서문제..
이 소설에서도 당연히 등장합니다..

클레어의 현대에서의 남편 프랭크는 조나단 랜들의 자손입니다..
그는 제이미에게 몹쓸짓을 한 악당인데.. 2부에서 제이미에게 응징을 당합니다..
클레어는 프랭크가 태어나기 위해서는 조나단이 살아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제이미는 복수를 위해 조나단을 죽이려 하죠.. 결국 결투로 인해 조나단은 자손을 가질 수 없게 되는데..
그러면 프랭크는 태어날 수 없게 되는 걸까요?
나중에 어떻게 되는지는 나옵니다만..^^  직접 보세요..ㅎㅎ

전쟁도 그렇죠..
전쟁의 비참한 결과를 알고있는 클레어는 전쟁을 막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지만..
결국.. 전쟁은 일어납니다..  그러면 과거는 바꿀 수 없는 걸까요?

1부에서 마녀로 몰려 화형당한 게일리스 던컨이 있습니다..
그녀는 듀갈(제이미의 삼촌이자 양부)의 사생아를 낳고 죽는데.. 클레어를 살리죠..
알고보니 그녀도 현대에서 과거로 온 사람이었습니다..

2부에서 그녀가 다시 나옵니다.. 클레어가 자신의 딸에게 모든 사실을 털어놓고 난 뒤, 그 사실을 증명하려 할때.. 게일리스가 과거로 떠나는 장면을 목격하고 모든 사실을 믿게 되죠..

저는 지금부터 1부를 다시 읽을랍니다.. 무언가 놓친건 없는지.. 한번 더 찾아봐야겠습니다..
2부를 읽고 그들의 얽히고 설킨 관계를 알고나니.. 다시한번 1부를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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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7-28 22: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날개 2004-07-28 2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 역시 교정보시는 분이라 다르시군요.. 얼른 고쳤습니다..
고맙습니다..^^*
 
LOVE 공사중
전이지 지음 / 영언문화사 / 2004년 7월
평점 :
절판


전이지님의 소설은 <열혈가이네>,  <반란을꿈꾸다> 이후로 세번째 접하게 되는군요..
열혈가이네..는 그런대로 재밌게 읽었었고,
반란을 꿈꾸다..의 경우에는 로설이라기 보다는 극도의 페미니즘적 소설이란 느낌을 받았었습니다..

이 책을 들면서 조금 안심을 한것은..
작가님의 성향으로 봐서 제가 바라는 당찬 여주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때문이었습니다..

소설의 시작은 제 기대대로였습니다..

오랫동안 사귀던 남자에게 배신당했지만, 뒤에가서 술을 마실 망정 쿨하게 헤어지고..
공사장 구덩이에 낯선 남자랑 같이 떨어지는 당황스런 상황에서도, 전혀 기죽지 않고 당당한 여자..
말빨 또한.. 다른 사람에게 뒤지지 않는,  딱 제가 원하던 여주더군요..^^

한데... 소설 중후반부에 들어가면서부터..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배신했던 남자가 처녀성 운운하며 협박을 할때.. 이 여자의 행동은 참으로 맘에 안들더군요..
아니.. 다른 사람 앞에서 담배를 맘껏 피울 정도의 여자가..
고집도 세고,  다른 사람에게 말로는 지지않는 여자가..  왜 그리 순결에 집착을 하는 걸까요?
처녀성을 다른 남자에게 줬다는 것을 그렇게 죄스럽게 생각한다는게..  이해가 안가더군요..
왜 좀 더 당당하지 못하는지..ㅡ.ㅡ

전반부까지의 행동패턴으로 봐서..
이 여자의 사랑은 놓아주는 사랑이 아니라.. 쟁취하는 사랑이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뒤에가서 남자를 위해 떠나줘야 한다며 약하게 나오는 것이 -.- 계속 마음에 걸리더군요..

뭐.. 어쨌든.. 둘의 사랑은 결실을 맺었죠..
에필로그에서 여주가 친정엄마에게 "생일인데 미역국밖에 안끓여주더라, 난 속았다"라고 푸념할 땐..
미소가 머금어지더군요..
참 성실한 남주죠...^^*

후반부가 좀 맘에 안들긴 했지만.. 그런대로 괜찮게 읽은 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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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와의 사랑
현고운 지음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4년 3월
평점 :
품절


현고운님의 작품의 특징은 [1%의 어떤것] 이래로 쭈~욱.. 넘 맘에 드는 여주인공을 그려낸다는 것입니다..
남주에게 꿀리지 않고.. 항상 상황을 먼저 리드해가고..
게다가 톡톡튀는 행동.. 그리고 탁월한 말솜씨..^^
제가 좋아하는 모든것을 갖춘 여주인공들입니다..

이번에 읽은 책 [마녀와의 사랑] 또한 작가님의 특징이 그대로 드러나 있는 작품입니다..
말하자면.. 여주가 남주의 카리스마에 절대 뒤지지 않는..
아니 오히려 능가하는 여인이라는 것이지요..^^*

이란성 쌍둥이로 항상 미모의 남동생 이안과 비교되며 자라온 수안은..
독특한 매력을 가진 여주입니다..
자신은 절대 모르나, 다른 사람을 홀리는 능력은 동생 이안을 항상 힘들게 하지요..
(정신빠진 남자들 뒷처리를 하느라..ㅎㅎ)
두둑한 배짱, 얼음같은 이성, 독특한 성격.. 참으로 매력적인 여주입니다..

어느날, 8차선 한가운데 서있는 아이를 수안이 구한것을 계기로..
수안은 그 아이 은유의 삼촌인 준휘와 만나게 됩니다..
은유는 물려받은 재산 때문에.. 그 친척들에게 표적이 돼 있는 위험한 상태..
준휘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은유를 수안에게 맡깁니다..

그 이후.. 준휘는 은유를 노리는 인물을 밝혀내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마녀 수안이 휘두르는 저주(?)에 정신을 못차리게 되지요..^^
한마디로 부처님 손바닥이라고나 할까..ㅎㅎ
수안이 준휘를 거의 갖고 놀지요..^^;;;

급기야.. 은유를 지킨다는 핑계로 준휘는 수안에게 결혼신청을..
마녀 수안은 교묘한 말솜씨로.. 승락을..
나중에 은유를 노린 범인이 밝혀지고, 은유와 준휘는 아시다시피 행복한 결혼을 합니다..^^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다만.. 사건이 넘 많아서, 수안의 매력이 십분 다 발휘되지 못한 느낌이랄까..
뭔가 좀 모자른듯한 느낌이 드네요..
수안과 준휘가 좀더 알콩달콩 했으면 하는 생각도 들고..
수안이 준휘를 애태우는 장면이 좀 더 나왔으면 하는 생각도..^^;;;

이러니 저러니해도.. 전 수안이 참 마음에 드는군요..
미소를 머금고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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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3-26 17: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날개 2005-03-26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님, 감사합니다..^^*

인터라겐 2005-04-22 1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인적으로 현고운님의 팬이랍니다...현고운님책은 그냥 주저없이 읽게 되는것 같아요..

날개 2005-04-22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요.. 현고운님 좋아요..^^
 
당신과 나의 4321일
지수현 지음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3년 12월
평점 :
품절


제목이 참 근사하단 생각을 했습니다..^^ 두 주인공이 서로를 만난지 4321일이랍니다..
그러고보면 저와 제 남편이 만난지도 거의 4000일이 가까운 것 같군요..

이야기의 시작은 여주의 이혼요구로부터입니다..
과부가 되고 싶다는 극단적인 말로 이혼을 하려한 혜찬은 신고서를 제출하러가는 도중에
교통사고로 기억을 잃어버립니다.. 상영을 만나기 전인 고등학교 시절로 되돌아가 버린거죠..
음.. 약간 황당스런 설정이긴 하지만.. 뭐 드라마 단골 메뉴니..

갑작스런 혜찬의 이혼요구에 욱하는 심정으로 동의했던 상영은..
혜찬의 사고와 함께.. 이혼에 대한 얘기를 묻어버리고 다시 같이 살게 됩니다..

좋으면 좋다고 절대로 말하지 않는 성질 더러운 남자.. 상영
그는 사랑하면서도 표현할 줄 모르고.. 툭하면 빈정거리거나 엉뚱한 말로 오해를 사게되는
어찌보면 참 불쌍한 인간입니다..
갑작스런 기억상실에 당황하면서도.. 결국 자신의 몫을 찾아나가는 혜찬과
맨날 투닥거리는 모습이 참 귀엽게 느껴지는군요..^^

나중에 혜찬이 다시 기억을 되찾고..
이혼하려 한것도 오해에서 비롯된 걸 알게됩니다..
모든 것이 말하지 않음으로 인해 생긴 오해였습니다...

중간중간.. 기억상실이란 사람이 이렇게 정상적이어도 되나.. 란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잔재미가 있는 책이군요..  한번 읽어보세요..

그리고, 여러분.. 사랑한다면 표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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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프타임 2 - 완결
서연 지음 / 자음과모음 / 2003년 11월
평점 :
품절


예전에 에릭 시갈이 지은 [닥터스]란 책이 있었습니다..
원래는 의사가 주인공인 소설을 넘 좋아하는 탓에 산 책이었지만.. 책을 읽으면서 의사 얘기보다는 두 남녀 주인공의 사랑얘기에 더 정신이 팔렸었답니다..
[닥터스]의 두 주인공은 그야말로 어려서부터 같이 자라고 나이먹어서까지 친구로 지내다가.. 결국 결혼에 이르게 되는데.. 두 사람의 끈끈한 유대관계를 넘넘 부러워하면서 책을 수십번 읽었더랬습니다..^^;;

이번에 서연님의 [하프타임]을 읽으면서도 그들에게서 가장 부러웠던건..
같이 지낸 세월만큼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끈끈한 유대감이었습니다..

어려서부터 가장 가까운 존재로 자라온 진서와 다흰은
남들이 보면 연인관계, 자신들은 단지 친구라는 이름으로
많은 세월을 함께 지냅니다..
어느 순간 다흰에게 다가오는 남자를 진서가 인식하기 전까지는요..

둘은 자신들의 마음에 스스로 당황하고.. 또 서로에게 부담이 되지 않으려는 마음으로
진심을 숨깁니다..
오해가 얽힌 어느 순간.. 서로의 마음을 결국 확인하고 연인이 되어가는 과정은..
참으로 천천히,  그리고 잔잔하게 이루어집니다..

서연님의 다른 작품에서도 그랬지만.. 이 작품에서도 남주 진서의 행동은..
여주에게 매우 헌신적입니다..
다른 사람이 다흰을 아프게 하는걸 절대 참지 못하고..
자신에게 다가오는 다른 여자도 냉정히 쫓아내죠..^^ (이 점이 젤 맘에 들어요..ㅎㅎ)

진서와 다흰의 이야기가 진행되는 동안..
이 책에는 다른 얘기가 하나 더 있습니다..
진서의 누나인 은서와 그녀의 남편 진규의 얘깁니다..
결혼한 지 수년이 지난 이 부부의 문제는 고부갈등입니다..

은서의 시어머니는.. 홀어머니에 외아들의 공식을 그대로 드러내는 그런 사람입니다..  
철부지 시누, 막무가내 시어머니를 감내하던 어느 날..
곪은 상처가 드러나고 은서의 가출에까지 이르는 그들의 전쟁은..
사실 진서와 다흰의 사랑이야기보다 더 신경이 쓰이더군요.. 제가 주부라서 그럴까요..^^;;

진규의 그 어정쩡한 태도.. 시어머니의 안하무인 행동, 시누의 자기밖에 모르는 행동..
참기만 하는 은서.. 으~윽 정말 화나더라구요..

나중에 다~ 잘 해결되긴 하지만..
잔잔한 얘기 내용 가운데.. 열나게 만드는 내용이었습니다..^^;;

서연님의 다른 작품들과 분위기 비슷합니다..
이런 분위기 좋아하신다면 한번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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