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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국을 위하여 - 공화주의의 형성과정과 핵심사상 ㅣ 인문정신의 탐구 9
조승래 지음 / 길(도서출판) / 2010년 3월
평점 :
품절
재작년과 작년에 걸쳐 있었던 개인적인 일과 역시 작년와 올해 초까지 있었던-그리고 여전히 진행중인- 일들은 나에게 공적이란 것 무엇이고, 국가는 무엇이고 어떤 역할을 해야하며 대한민국 헌법에 명시된 민주주의와 공화국이란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물음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이런 물음이 이전에도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지금처럼 필요성을 온 몸으로 느끼지는 않아서 다소 게을렀던 부분이 있었다.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라 자신있게 이런 소리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 책은 부제처럼 공화주의의 형성과정과 그 핵심사상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의 전공에 따라서 주로 영국에서의 공화주의의 흐름을 다룬다. 개인적으로 이번에 읽을때는 그런 공화주의의 역사적 흐름에 따른 형성과정에 집중했다기 보다는 공화주의가 가지고 있는 내용을 봤다. 공화국이란 공동의 이익과 공동선을 추구하기 위해 시민들이 제정한 법에 의해 지배되는 체제, 혹은 삶의 형식이라는 것인데 그리고 그 내용을 채우는 것은 대표적으로 토지균분론 시민군론이 주장되었다는 사실이 눈에 들어왔다. 앞서 읽었던 김상봉 박명림 대담집 <다음 국가를 말하다>에서 다루어지던 내용이 생각났다.
개인적으로 가장 눈에 띄었던 곳은 제4장이었다. 애국을 지연 문화적 습관에 대한 애착이라는 유치한 감정 상태를 넘어서 공화주의적 자장하에서 애국이란 폭정의 반대라는 것이었다. 워낙에 애국이라는 말이 비이성적인 모습을 보이는 행태와 결합하다보니 별로 좋은 단어로 보이지 않았었는데 이렇게 사유될수도 있구나 싶었다. 그렇다면 일제강점 당시에 한반도 민중들의 자유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했던 독립투사들은 과연 애국자라 불릴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본서에서 언급되었던 사상가와 그들의 저서를 읽어야지 하는 생각은 드는데 언감생심인냥 하다. 어쨌든 안돌아가는 머리라도 한번 부딪쳐보자는 생각으로... 도전해본다.
-...그리고 책에 내용에 대한 코멘트는 이만 넘어가서 생기던 몇가지 불만아닌 불만은 저자가 국내 번역서의 서지사항이 전혀 없었다는 것. 동 저자의 <공공성다론의 지적계보>의 책도 구입했는데 살펴보니 마찬가지인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