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로드 2 - 칠흑의 전사, Novel Engine
마루야마 쿠가네 지음, 김완 옮김, so-bin 그림 / 데이즈엔터(주)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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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확실히 오버로드는 애니메이션보다는 원작을 읽는 것이 더 재미있음을 느낀다. 2권의 권명이 칠흑의 전사다.   이는 아인즈(모몬가에서 자신의 속한 길드명인 아인즈 울 고운으로 이름을 바꾸었다)가  모험가가 되어 활동하는 내용이 주가 된다.  이것은 이세계에 대한 정보탐색인 동시에 자신에게 위협이 될 존재가 없는지를 알아보는 것도 겸하는 것이다. 자신을 충성으로 대하는 NPC에게도 의심이 대단하다. 자신에 대한 충성심이 과연 진심인지 아닌지 항상 고민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에게 그들이 충성을 다하는 지고의 존재로서 항상 고민한다.  내심 쩔쩔매는 모습과 조심스럽게 정보를 탐색하는 장면은 재미있다.  하지만 역시 2권의 말미에 리이지가 손자인 운필리아를 구하기 위해서 아인즈에게 의뢰를 하며 보수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그 냉혹함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럭저럭 볼만한 작품인 것 같아서 14권까지 다 질러버렸다.  리제로와 같은 꼴이 나지 않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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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로드 1 - 불사자의 왕, Novel Engine
마루야마 쿠가네 지음, 김완 옮김, so-bin 그림 / 데이즈엔터(주)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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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작품 역시 리제로와 마찬가지로 애니메이션으로 접했다가 원작이 있음을 알고 읽기 시작했다. 리제로 보다는 읽을만 하기는 하다.  이야기의 시작은 주인공이 위그드라실이라는 게임 서비스가 종료하기 까지  자신이 속한 길드 소유의 나자릭 지하대분묘에 있다가 이세계로 통째로 넘어가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곳에서도 자신의 게임 속 능력은 고스란히 살아 있었으며, 심지어 NPC가 지성을 갖춘 상태로 자신에 대한 절대적 충성심을 들어낸다.   이런 상황에서 주인공인 모몬가는 돌다리도 두드린 다음에 걸어 가듯  조심스럽게 이세계를 탐색한다. 그 지점이 몹시 재미있다.  자신 만이 이 세계로 오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위그드라실의 다른 플레이어도 넘어 올 수도 있다는 것에 상당히 경계를 가진다. 


 읽으면서 느낀 건 다른 판타지와 다른 점은 인간중심적이 전혀 아니라는 점이다.  오히려 필요한 지점에 따라 그들을 도구로 활용한다.   여러 정쟁 속에서 희생되고 있는 마을 구성원을 구했다고 해도 그것은 호의로 진행 하는 것은 아니다.  


전형적인 일본 판타지의 설정이 나오고 있어서 재미있다. 이런 일본 판타지는 오랜만이기 때문이다. 


물론 리제로와 같이 기괴하고 변태적인 설정이 드문드문 보이기도 하지만, 리제로처럼 심하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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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하엘 엔데 동화 전집 에프 모던 클래식
미하엘 엔데 지음, 유혜자 옮김 / F(에프)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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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오랜만에 미하엘 엔데를 읽었다.  동화라고는 결국 이야기이므로 성인도 즐기지 못할 것도 없다.


  대충 보니 이 작품에 실린 글들은 읽어본적이 있는 것 같다.  거의 10년도 넘게 전에 한 출판사에서 2권으로 나뉘어져서 나온적이 있는 것 같은데, 내가 그걸 읽었었다.  그때는 지금 처럼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은 없다.  <자유의 감옥>을 읽고나서 바로 읽은 것이라서 약간은 실망감이 있었을까.   확실히 지금 읽더라도 개중에는 너무 아이 취향인 느낌의 단편이 있다.  그리고 너무 교훈적인 느낌을 주는 것들이 많지만, 그래도 역시 잘쓴 이야기를 즐거운 법이다. 


머리말을 대신하는 단편으로 낄낄 거리며 읽기 시작했고, <끈기짱 거북이 트랑퀼라>을 읽으면서 아직 내가 이런 이양기도 좋아하는 구나라는 생각도 했다. 짤막한 것들도 좋지만, 역시 <마법학교>,<헤르만의 비밀여행>처럼 어느정도는 분량이 있는 이야기가 제일 좋았다.  마지막으로 <오필리아의 그림자 극장>도 재미있게 봤다. 그래, 이런 훈훈함으로 끝나야 동화 아닐까.  물론... 잘 알려져 있는 동화가 훈훈함과는 원래 거리가 멀다는 점도 알지만. 


책을 읽으면서 문득 행복감에 젖어 들었다. 난 어쩔수 없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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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의 집 청소
김완 지음 / 김영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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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도 동네서점 마실 나갔다가 구입했다.  


벌써 26쇄다.  생각보다 많이 나가는 모양이다.  이 책을 눈여겨 본 것은 얼마전 티비프로그램에서 이 직업을 가진 사람이 나왔었기 때문이다. 그때 그사람이 저자인지는 모르겠다. 


저자의 직업은 죽은자의 흔적을 청소하는 사람이다.  처음 그 직업을 알게 되었을때 아, 그래 그런 직업도 필요하겠구나 하였다. 목 매달아 죽은 시신은 온갖 오물을 다쏟아 내기도 하며, 고독사로 오래 방치된 시신의 경우에도 여러흔적을 남기기 때문이다.   


책에서 의뢰 받아 갔던 장소와 사람의 이야기를 하는데, 아 정말 이런 모양의 삶도 있었구나 싶었다.  어차피 저자도 자살과 고독사를 한 사람의 사연은 정확히 알지 못하겠지만, 그 흔적을 지우며 떠올린 그 생각의 편린들은 나에게도 의미심장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에도 주변을 깔끔하게 정리정돈하였던 이, 그리고 자신의 죽음 이후에도 뒷처리를 궁금해 하며 저자에게 전화를 걸었던 이...     이들의 사연을 읽고 너무 아릿한 이유는 그들의 사연이 주는 안타까움도 있지만, 결국 그들의 고독에 공감하기 때문이다.  


자살하는 이들의 이유도 다양할 것이고, 그들의 감정상태를 알지 못하지만 결국 그 고독이 큰 독이 되어 버린 것이라고 하여도 많이 틀리지는 않을것 같다. 


아직 한창 이라고 말을 하지만, 이제 등 뒤쪽에 붙어 따라오는 죽음에 대한 것도 생각할때가 왔다.  제일 두려운 것은 나의 죽음이 아니다. 누군가를 떠나 보내야 한다는 것. 그것이 현재 제일 두렵다.  저자의 말처럼 밤은 청하지 않아도 오는 것.  하지만 역시 두려운건 두려운 것이다.  그리고 죽음 자체가 두려운 사람이 얼마나 많을까? 난 죽음 자체가 두렵다기 보다 죽음으로 가는 과정에 아픈 것이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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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년세세 - 황정은 연작소설
황정은 지음 / 창비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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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전에 작가의 <디디의 우산>이 많이 읽혀질 때 나는 굳이 찾아 읽지 않았다. 한동안 소설에 대한, 특히나 한국소설에 대한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다.  굳이 읽었다면 장르소설 작가들을 제외 하고는  내가 학창시절 문학 시간에 배웠던 작가들 뿐이었다.  


그러다가 서점마실에서 이 작가의 신작을 발견했고 그냥 주워 담았다.  산 것도 잊고 있다가 며칠 전에 읽어야지 하며 생각이 났다. 읽어보니 4개의 단편이 연작단편인 걸 알았다. 내용이 이어진다기 보다는 가족의 울타리에 있는 여성들의 이야기였다.  


읽는 내내 기시감을 느꼈다.  아니다,  생각해보니 어디 비슷한 내용을 들은 것 같기도 하고.  


우리 어머니는 어렸을 적에  그러니까 완전 아기였을 때 외할아버지가 마당에 던졌다고 했다.  다행히 쌓인 눈이 있어서 괜찮다고 했던가.  왜 그랬냐고 물으니. 울어서 라고 하셨던 것 같다. 아마 어머니도 전해 들었던 거겠지.  


할아버지. 하면 생각나는 건 외할아버지의 모습뿐이다.  친할아버지는 아버지가 결혼 하시기 오래 전에 돌아가셨다.   외할아버지가 대구 우리집으로 자주 오셨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외할아버지를 기억하는 유일한 장면은 중절모를 하시고. 옛날 태백산맥이라는 건물 앞에 있던 정류장에서 손잡고 버스를 기다리던 기억이다.  여튼 옛날 할아버지는 왜 그렇게 아기를 날려 버렸던 건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소설은 읽는 사람과 이 시대 사람들이 공유하는 경험을 구체적으로 적다 보니 조금 더 몰입이 쉬운 것 같았다. 


이게 필요한 이야기인지는 모르겠지만. 재미있었다.    더 할말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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