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의 소멸 - 비인간적인 세계에서 산다는 것
박민영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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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가 비인간적인 세계에 산다는 것이다. 제목에서는 감이 안 오는데 부제를 보면 이 책의 성격을 알 수 있다. 물론 작가를 봐도 대충 감이 오기는 하겠다.

책은 어렵지 않지만 한번 생각해보아야 할 것들을 짚고 있어 좋다. 어릴 적에는 이런 책을 읽으며 분노 했는데, 벌써 보수화가 되어가는지 너무 음모론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부분도 있고, 너무 나간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 그렇다고는 해도 우리 사회에 놓여 있는 촘촘하고 우리를 규정짓고 의식화 하는 것들을 까서 보여준다는 면에서 유익하다.

자기성찰을 요구하지만 너무 먹고 자는 것에 정신이 팔리면 그럴 힘도 없지 않나. 대신 이런 책을 읽으며 다시 한번 벼리는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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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 더 초이스
이영도 지음 / 황금가지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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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르와 이파리 보안관을 다시 볼 수 있던 것은 좋은데  내가 좋아하던(물론 내 옆에서 실재한다면 피곤해 할) 소도시의 풍경이 급속도로 와해 되는 모습이 있어 아쉬웠다. 소설 속이 아니라 실제로도 일어날법은 하지만...

 등장인물 사이에  주고 받는 이야기는 나름 들으면  궁구할만한 것 같기도 하고  뭔 개똥철학이요 할 법도 하고...    지금은 솔직히 만담과 썰렁한 개그가 더 좋다.  그나저나  작가가 과수원을 한다고 하던데 그래서 그런지  눈마새부터 식물에 대한 강조가 큰 것 같다.  지금도 여전히  눈마새에서 보여주었던 용에 대한 설정에  매료 되어 있다.

 이번이 티르와 이파리 보안관이  나오는 시리즈의  마지막인제 모르지만   그래도 중편으로 몇 편 더 보고 싶다   작가의 생각은 어떨지...   마시는 새 시리즈는   눈마새와 피마새가 끝인지   여러가지 궁금증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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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 더 호라이즌
이영도 지음 / 황금가지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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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도'  참 그리운 이름이다.  그와는 실체적인 관계가 없지만 어린 시절 탐독(?)했던 한국 판타지 소설의 하나의 봉우리였고 잠시나마 열렬한 신도였으니까.  드래곤 라자 이후로는 흔한 대중적인 느낌은 나지 않았는데 그 때문에 좋아했던 걸지도 모르겠다.  오래 전에 읽었던 <오버 더 호라이즌>을 다시 읽으며 느꼈던 것이 있는데 한때나마 열렬한 감정의 대상이었던 이를 너무 격하 시키는 것이라 적지는 않으련다. 

 

 책은 주인공들이 다른 중단편을 모은 것이다.  아마 초기작인 드래곤라자의 발표시점과 멀지 않게 발표되었던 것으로 안다.   한 소도시의 보안관보인 티르를 중심으로 하는 중편들.  드래곤라자의 세계관에 파생된 대마법사 핸드레이크와 솔로쳐의 이야기,  그와는 별개로 한 기사와 늑대인간을 중심으로 하는 단편소설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예전에 읽었던 기억으로는 책 제목의 중편보다  오히려  헨드레이크와 솔로쳐가 나오는 단편을 좋아했던 것 같은데 아마 드래곤라자를 즐겁게 읽은지 얼마 되지 않아서였을 것이다.  지금은 티르가 주인공인 중편이 좋다.   핸드레이크와 솔로쳐의 이야기는 너무 구조가 판박이라.  유쾌하긴 했어도 재미있다고 하기에는 이제는...   새로운 작품이 티르가 주인공인 장편인 것은(주인공인지는 정확히 모르나 여하튼;;;) 퍽 다행이라 생각한다. 

 

여러모로 작가에 대한 평가가 조금 박해지는 계기이기는 했어도(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 작가의 초기작을 가지고? 라는 생각도 든다.)여전히 재미있기는 했고 예전의 추억의 편린이 떠올라 좋았다.   그나저나 마시는 새 시리즈는  눈마새와 피마새가 끝인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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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넷 2018-07-09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책이 정말 예쁘다. 서가에 꽂아둘수 있다면 좋으련만! 책탑에 눕혀 보관할 수 밖에 없다는게 너무 슬프다.
 
인간의 위대한 여정 - 빅뱅부터 호모 사피엔스까지, 우리가 살아남은 단 하나의 이유
배철현 지음 / 21세기북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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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에는 고전문헌학자가 인류의 기원과 진화를 담은 책을? 이라는 물음이 떠올랐다.  단순히 이 책을 사넌  저자의 다른 책인 <심연>과 <수련>을 구입하며 다시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니 다행히 기존의 과학과 고고학의 발견과 탐구를 도외시한채 전개 되지 않았다. 그런데 원래 이런 종류의 책을 내는 이와는 다른 학문의 영역에 속한 이가 책이라는 매체로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이 있다면 자신의 배움에 기반한 일정한 통찰과 함께 풀어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는데, 이 책은 그런 점에서 기대한 바를 충족 시켜주지 못했다.

 

본인도 이것저것 주워들은 것이 있어 아예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없지만 저자가 몇몇 단어의 어근을 소개하며 그 단어가 함의하는 바를 풀이하는 몇개 빼고는 기억 나는 것도 없다. 그런데 어디에서 연재를 한 것을 모은 것처럼 체재가 생각보단 수미일관하지 못하다는 점도 아쉽고.  굳이 책의 내용을 정리하자면 정리할 것도 있지만 굳이 리뷰를 통해 정리할만한 양도 안되는 것 같고 해서 그냥 간단히 책 자체에 대한 전반적인 평 정도만 해봤다.

 

그냥 차라리 진화생물학자, 유전학자, 고고학자들이 쓴 몇 권의 책을 읽는 것이 만족감이 더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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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이해할 수 없는 꾸릿한 일이 너무 분노가 난다. 개인적으로 책을 좋아하는 측면도 있고 사서라는 직업적인 영향이 크겠지만 책에 손상이 가는 건 상당히 안좋아한다. 그리고 자료실을 꾸려가는 입장에서는 더더욱.   

 

  책에 가해지는 오훼손등에는  각종 밑줄 긋기, 절취 혹은  책을 읽으며 흘리는 각종 이물질(커피, 반찬통과 같이 넣었다가 겪는 훼손들이 있다.)에 의한 오훼손이 있다.  

 

사실 밑줄 긋기는 책을 이용하는데는 크게 어려움은 없지만 깔끔한 이용자들 눈에는 참지 못할 것이 된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   물,커피, 반찬등에 의한 훼손은 밑줄 긋기 보다는 이용에 어려움을 줄 수 있다.  상대적으로 큰 불쾌감을 줄 수 있게 때문이다.  이때 변상을 받아내는게 생각보다 어렵다는 점이다.   '한번만 봐주시면 안 되나요' 라는 말.   하도 듣다 보니 뭐 그러려니 하면서도 아니 어쩜...  학생이면 이해 하겠는데 사회인들이...   자신이 잘못한 일 책임질 건 져야 되는게 아닌가  싶은데 이런 내가 이상한 것인지. 그냥 정색하면서 해야된다고 말한다. 그러면 결국 짜증내면서 변상을 하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일 파렴치한이라고 할 수 있는 자들은  절취범들이다. 책 자체를 훼손하여  전혀 이용을 못하게 만든다.    이런 경우가 간혹 발생하는게 요리 레시피를 다룬 책들인데  그래도 이건 애교인 것이 한,두장 정도 절취가 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책을 보수하는데 어려움이 없지만.... 그에 반하여 문제는 최근에 벌어지고 있는 절취의 범위는 상당한 페이지를 뭉텅이로 찢어 간다는데 있다.    주로 요새 유행하는 그림에세이류의 책들인데  하도 너무 심한 절취를 하는 경우가 발생하여 범인 색출(??)에 고민이 컸는데 오늘 오후에 의심이 되는 회원을 발견했다.  그 회원이 이전에 빌려간 도서의 태반이 뭉텅이로 찢어진 책들이 많다는 점.  오늘 반납한(물론 데스크의 직원을 통하여 반납한 것이 아니라 자동대출반납기로 반납을 했다.) 도서 두 권 모두 그런 형태로 뭉텅이로 찢겨져 나간 점을 보면 거의 틀림 없는 것 같다. 거기다 한 권은 신간으로 그 회원 이전에 딱 한 사람만 빌려 갔고 또한 앞에 빌린 사람이 반납할때 정상적이었음을 기억한다.

 

  화를 최대한 누르고 이게 뭐냐고 물었더니, 일단 나는 모르고 원래 그렇게 되어 있었다... 라고 발뺌을 하던데, 발뺌을 못하게끔 정황이 있어야 겠다 싶어서 그 회원이 빌려간 반납하는 것을 주시하고 있어야 겠다 싶다.  일단 본인을 주목하고 있다는 것을 알 것이니 당분간은 그런 짓을 안할까 싶기도 하지만. 

 

아휴.  아직도 분노가 가라앉지 않는다.  그래서 그런지 위가 좀.... 

 

제발 그러지 좀 맙시다... 결국 종이쪼가리 휴지통에 버려질 것, 책 만들것도 아니고 뭐하는 짓입니까.  아무리 좋은 문구를 가져 간들 그 행위가 댁의 삶과 인격이란 것이 높아지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는지. 반성 좀 하세요..... 라고 말하고 싶다.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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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ne 2018-07-12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밑줄 긋기 정말 싫어요. 심할 때는 개인 감상도 적어 놓습니다. 이따위 매너로 감명깊게 책 읽으면 뭐하냐 말해 주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