맏물 이야기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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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마음이란 건 무서운 것이라고 절실히 느끼고 있다. 이 책에서도 그런 무서운 사람의 마음이란 것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다른 에도시리즈처럼 그런 인간의 단면을 보여주지만 밖으로 내몰린 도깨비를 가엾게 여겨 받아주는 사람의 이야기가 있기에 다행스럽게도 읽어나갈 수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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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매스커레이드 호텔 매스커레이드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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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패드를 사고 그날 당일 이북을 구입했다.  이 책이 처음 읽은 전차책이 되었는데, 우선... 생각보다 눈이 안 아프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냥 책 읽는 것보다는 확실히 피로도가 있다는 점이다.  루테인같은 걸 챙겨먹어야 할지 모르겠다. 그냥 종이책 읽는 것도 눈의 피로도가 없는 건 아니니...  책 편집도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고. 그래서  전자책으로 나와 있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은 몇권 빼고 다 구입했다. 

 

  여튼 전자책에 대한 평은 이만 그만하고 책을 이야기 하자면...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 중 제일 좋아하는 책이 될 것 같다는 점이다. 난 단순히 트릭의 기발함이나 정교함 사건을 풀어나가는 논리자체를 즐기는 편은 아니다. 추리소설에서도 확실히 이야기를 중점에 두고 읽는 편이다.  일전에 읽었던 고향이 홈즈 시리즈 정도가 된다면야 짜증이 난다고 생각하겠지만.  사건은 호텔에서 벌어지게 된다. 여기서 다양한 이야기들이 엮이게 되는데, 호텔이라는 장소가 불특정 다수가 모인 곳이나 보니 이런저런 사연의 사람들이 흘러들어오기 마련이다.  그런 사연의 이야기들이 흥미롭게 읽혀졌다. 사건 자체의 추리도 잊혀지지 않는 선에서.

 

마지막에 범인의 동기를 보면 참 어떤 곳이건 원한을 질지 알 수 없겠다 싶었다. 난 그렇게 되는게 싫어서 남들에게 싫은 소리를 못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혹시나 미움을 받아서 나에게 피해를 주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라는게  솔직한 이야기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내가 워낙에 부정적인 사람이고 하니 이런 생각을 더 하는지 모르겠다. 여튼 그냥 난 착한가면을 쓰고 싶은 건지 나로 인해서 남들이 피해나 상처를 받지 않기는 바란다. 그런데,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 <도련님>을 읽어가다가 주인공이 '걱정하는 겁쟁이는 친절한 법' 이라고 이야기 했었는데 괜히 뜨금해져 버렸었다. 하지만 그런 생각으로 지낼 수는 없다. 내가 해야할 일이 있기 때문이다. 좋게좋게 친절하게 이야기 하더라도 상처나 원한을 줄 수도 있다는 점은 변함이 없기도 하고. 성격 자체가 워낙 소심해서 어쩔 수 없지만, 내가 스스로 질문을 던져서 상처를 받지 않을 수 있는 정도에서 처리하는 수밖에 없겠다. 남의 가면을 벗겨서 날것을 볼 수 있는 것도 아닌 상태에서 이 외에는 방법이 없을 것 같고 하니. 그럼에도 상처를 주거나 원한을 남길 수 도 있다는 점에서는 각오를 하고 있다. 별 수 없는 일이다. 

 

그나저나... 닛타나 나오미는 과연 어떻게 될까. 알게 모르게 흐르던 두 사람 사이의 기류를 보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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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밟기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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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간만에 읽는 미미여사의 에도시대물이다. 흑백-안주-피리술사가 나오는 동안 읽지 않고 있었다. 사 모으기만 하고 읽지는 않았던 탓이다.  그런데 그림자 밟기는 내가 샀는지 안 샀는지 긴가민가하다가 그냥 사버렸다. 혹여나 나중에 이전에 산게 보이면 누구에게 선물이나 주지 하면서.  이제 나도 이게 샀는지 안 샀는지 까먹어버리는 지경까지 와버렸다. 

 

 <그림자 밟기>는 단편집이다. 앞서 출간되었던 <괴이>나 <혼조 후카가와의 기이한 이야기>도 괴담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본 책에 비해서는 신기하고 무서운 기운이 제법 서려 있었다(뭐 러브크래프트에서 느끼는 오싹함은 당연히 아니기는 하지만). 그에 반해 이 단편집은 괴담을 담고 있지만 애틋함이 물씬 풍긴다. 특히  첫번째 단편인 <스님의 항아리>의 마지막 장면에서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책의 제목이기도 한 <그림자 밟기>는 너무 슬펐고. <반바 빙의>에서는 어쩔 수 없이 환경에 적응할 수 밖에 없는 비루함이라고 해야될지... 이렇게 표현하기는 과한 느낌도 들긴 하지만. <토채귀>를 보면서는 사람의 마음이 얼마나 다루기 힘들고 무서운 것인지 생각해 보게 되었다. 결국 사람을 잡아 먹기도 하는 사람의 마음이란 건 종잡을 수가 없는 것이다. 여기서야 토채귀라는 기대어 있기는 하지만 결국은 사람의 마음의 나약함과 무서움을 보게 했다. 주변에 제어하기 점차 어려워 가는 일때문에 괴로워 지다 보니 더 그런 것 같다. 

 

 그 외 단편도 마찬가지로 좋았다. 전반적으로 애틋한 괴담 정도가 될 것 같다.  이 정도면 개인적으로 부담없이 누구에게라도 권할 수 있을 것 같기는 한데, 마지막에 편집자 후기를 보면서 놀랐다. 미미여사의 에도시리즈가 생각보다 나가지는 않았구나.. 하는 점에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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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명찰 낭만픽션 1
우부카타 도우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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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처음에 천치명찰이 시리즈인 줄 알았다. 읽어보니 그렇지는 않은 모양이다. 산술과 역법에 대한 이야기가 주인데, 주인공이 개력사업을 위해 자신의 반생을 다 바치는 내용이다. 

 

 원래는 바둑기사로서 소임을 다해야 하지만 산술과 역법에 오히려 더 관심을 가지는 그런 주인공인데, 자신을 증명하기 위함으로 개력사업에 온 힘을 다한다. 자신을 증명한다.  왜 내가 존재하는 지에 대한 증명이다.  글쎄. 나로써는 짐작이 가지 않는다.  태어나서 미안합니다. 라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스스로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기 보다는 그저 무지렁이 처럼 흐물흐물 하고 다니는 지라. 사실 별로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 어쩔 수 없이 나 스스로에게 그런 존재의 증명을 물어보고는 하지만 결국은 부정의 늪에 빠져 버려서.  본 책에서야 '주인공'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뭐 그렇게 전심전력으로 온 힘을 다해서 할만한 것이 본인 눈앞에 나타나기가 쉬운가.  아니다. 그냥 좁은 내 눈으로는 확신할 수는 없다. 뜻을 같이 하는 동지가 있다는 건 확실히 부러운 일이다. 그런데 내 그릇으로는 책 속의 주인공인 하루미가 받드는 같은 길을 지향하는 친구의 기대를 받들 수 없을 것 같기도 하다.

 

  현실의 나에게는 쉽지 않는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자신의 존재 증명을 위해, 반생에 걸쳐 해왔던 승부. 그리고 그를 도와주는 조력자들의 이야기는 감동적이였다.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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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전국 이야기 1 - 최초의 경제학자 관중 춘추전국이야기 (역사의아침) 1
공원국 지음 / 역사의아침(위즈덤하우스)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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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전에 춘추전국 이야기 출간이 시작된 초반에 저자와 강신주의 대담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마 그시기에 중국의 춘추전국시대의 이야기를 다룬 저자로서 만나는 기획된 대담이었던 것인데, 한 저자는 달랑 2권내고 아직도 무소식이고 춘추전국 이야기는 벌써 7권까지 냈다. 거의 종착역에 다다른 셈이다. 관심은 있었지만 손대지 않고 있었는데, 시리즈가 중반을 넘어섰다는 점이 선택의 가장 큰 이유였다. 물론 중국사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커진 이유도 있었지만.

 

  저자가 다루고 있고 앞으로 다룰 춘추전국시대는 중국사의 뼈대가 형성된 시기라고 말한다.  제자백가들로 그런 시대에 꽃피기도 하였고 하니 그만큼 이시대가 중국의 원형을 이룬다고 할 수도 있겠다. 본격적으로 춘추전국의 시대로 가기 전에 춘추전국시대 당시의 다른 제국들의 이야기를 소략하게 다루는데, 춘추전국시대의 중국의 나라들이 영토면에서야 당시 서쪽의 제국들에 비할바는 못되었지만, 그 치열함에서도 춘추전국시대에 비할바가 되지 못한다고 하였다. 이런 시기는 기회이기도 하지만, 나 같은 사람에게는 지옥일 것 같다. 춘추전국 시대의 사건과 인물의 이야기를 이전에도 재미있게 읽으면서도 항상 그런 점을 인식하게 된다.  그리고 춘추전국시대의 전사인 상(은)나라와 주나라의 이야기도 다룬다.  얼마전에 읽었던 중국통사에서도 느꼈지만 많은 사람들을 제사의 희생 제물로 쓴 상나라에 이야기에는 소름이 돋는다. 거기다 상나라는 전쟁을 너무 많이 수행했다. 그만큼 주변에 적이 많을 수 밖에 없었고, 정치적인 민족인 주족에 의해 멸망하는 계기가 되었다.  여기서 정치의 필요성이 보여진다. 상대를 물질적인 힘으로 압도하기에는 아주 어렵다. 결국 거기에서 필요한 것이 정치이고, 주족은 정치력을 훌룡하게 발휘하였다.  그리고  주 무왕은 주나라의 연합군으로 목야에서 상을 멸망시켰다. 거기다 정말 주나라의 정치력의 끝은 <주례>였다. 스스로가 무력으로 모두를 압도할 수는 없었지만, 새로운 정치질서를 탄생시킨 것이다. 이런 정치질서는 서주가 동천한뒤의 동주시대에도 이어지는 걸 보면 정말 탁월했다고 할수도 있을 것 같다. 정확히 보면 주나라 왕실의 입장에서야 살아도 산 것같지 않는 입장일 수도 있었겠지만...   여튼 그 이후에 정나라 이야기를 거쳐서 본서의 3분의 1정도의 분량이 남았을때 관중이 등장한다.

 

 관중의 포숙과의 이야기가 유명하다. 관포지교라는 고사성어의 연원으로 많이들 알고 있다.  그런 우정은 부럽지만 쉽게 찾아 볼수는 없다. 정확히 나에게는...  인생에서 가장 큰 행복은 인간관계에서 찾아진다고 하는데, 그런 점에서 나는 좀 불우한 셈이겠다. 나를 알아주는 벗하나 없어서. 앞으로는 더큰 불행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기본적으로 혼자 있는 걸 좋아해도 사람은 혼자 살 수가 없다.  개인의 차원에서도 그렇고, 국가도 역시 사람없이는 부와 강함을 이룰 수 없다. 특히나 고대에는 가장 중요했다. 관중은 여러가지 경제정책으로 사람을 제나라로 모여들게 하는데 성공했다.  그에 기초에 제 환공의 패자의 자리로 올릴 수 있었다. 그런데 규구의 회맹에서의 내용을 보면 자체로는 정말 별거 아닌 것 같다. 당연한 말들이고 모호한 말들로 점철되어 있다. 가령 불료한 자는 죽이고, 현명한 이를 존중하고 인재를 양성한다, 노인을 공경하고 어린이를 사랑하고 손님과 여행자를 홀대하지 않는다 등등이다. 여기서 당시 질서의 패권자로 우뚝선 제나라의 개입요건이 형성된다.  제후국에서 아들이 아버지를 죽여도, 첩의 처로 삼아도, 적장자를 바꾸어도 제나라가 개입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도덕적인 이유로 전쟁의 구실을 삼은 것으로 가장 잘 알고 있는 것이 연개소문이 왕을 시해했다고 당태종이 고구려를 침입한 것이다.  지금 현재 우리가 가지는 이웃나라의 관념을 가진 것은 아니겠지만, 지가 뭐라고 그런 이유로 이웃나라를 친단 말인가? 실질적으로는 다른 이유겠지만, 일단은 그럴듯한 이유로 전쟁을 수행하는 이 관습(??)의 연원이 올라가다 보면 만나는 것이 춘추시대의 관중이 만들어 놓은 국제질서라는 것이다.  하지만 모든 것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언젠가는 영락하게 마련이니 제나라도 역시 그랬다. 관중이 죽고 난 이후에는 급격하게 무너진 것이다.  너무 허무했다.  시들어가고 쇠하여 가는 것들에 대한 연민은 왜 이리 크게 느끼는지 모르겠다. 앞에 관중과 함께한 제나라의 영광이 너무 크게 보였던 탓일까?   반동을 통해서 언제나 이전의 상황으로 돌아 갈 수 있으니까. 물론 이걸로 제나라의 급격한 패권을 잃어버리는 것에 맞추기에는 좀 많이 어색하긴 하다.

 

몇가지 재미있었던 지점은 대한민국의 정치인들이 미국시민권을 얻은것과 비유해서 당시 춘추시대의 귀족들의 연대감을 설명한 것이었다. 그러고 보면 참 특이하긴 했다. 적이긴 해도 쉽게 상대의 군주를 죽이지도 않았고, 다른 제후국의 귀족들이 정치적인 이유로 망명하면 어떤 이유를 막론하고 받아주었다고 하니...  아무리 생각해도 미화할 수 없는 격렬한 시대였지만, 그만큼의 낭만은 있었던 모양이다.   그리고 관중과 환공이 인재를 천거받는데 조회에서 받았다는 점이다.  인재등용은 아주 공정해야 되는 만큼 굉장히 인상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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